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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사람 보면 기분 좋고 힘나고 그러는 거죠
2025-02-09 13:48:04 (2일 전)

 반가운 사람을 보면 이유 없이 기분 좋고 행복한 게 사람이다. 배구 코트에서도 그렇다. 승패를 떠나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던 친정팀 언니들을 만나면 얼굴에 미소가 가득 차기 마련이다.

지난달 23일 광주 페퍼스타움에서는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도로공는 타나차, 김세빈, 니콜로바의 활약으로 세트 스코어 3-0(25-20 25-21 25-15)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타나차는 공격성공률 55.26% 22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김세빈이 블로킹 7개 포함 11점, 니콜로바도 10점을 기록하며 홈 팀 페퍼저축은행을 압도했다.

홈에서 맥없이 경기를 내준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의 표정은 어두웠고 회복 스트레칭을 마친 선수들은 하나 둘 씩 코트를 빠져나갔다.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이 코트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한국도로공사 코트를 가로 질러가야 하는 상황, 이때 한 선수의 표정이 바뀌었다. 바로 이예림이었다.

이예림은 올 시즌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한국도로공사에서 뛰었다. 2015-2016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순위로 현대건설에서 프로 데뷔한 이예림은 잠시 프로를 떠나 실업팀 대구시청, 수원시청 소속으로 활동했다. 그러던 중 2021년 김종민 감독의 부름을 받고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고 다시 프로로 복귀한 선수다.

한국도로공사에서 뛴 4년은 그녀에게 특별한 기억이다. 동고동락하며 우승까지 했던 한국도로공사 선수들과의 친분은 여전했다. 특히 임명옥, 배유나는 이예림의 손을 꼭 잡았다. 이날 경기에서 이예림은 3세트 후반 교체 투입되어 안정적인 리시브만 보여줬을 뿐 단 한 차례의 공격도 시도하지 못했다. 제대로 경기도 뛰지 못했고 팀도 패한 상황이라 속상할 후배를 위해 임명옥, 배유나는 손을 꼭 잡아주었고 격려했다. 언니들의 위로와 격려를 받은 이예림의 표정은 금세 밝아졌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반가운 사람을 보면 이유 없이 기분 좋고 행복해지는 순간이었다.

한편, 이예름은 수비형 아웃사이드 히터다. 지난 시즌 리시브 효율 44%로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 중 최상위권 활약이었다. 타나차, 문정원, 전새안 등 다른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나눠 뛰다 보니 순위에 랭크되지는 않았지만 단순 수치로 따지면 리그 4위 기록이다. 페퍼저축은행은 고질적인 리시브 불안은 해결하기 위해 이예림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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