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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우승경쟁을 대하는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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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0 14:18:58 (13시간 전)

아산 우리은행은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전반기까진 부산 BNK 썸의 독주가 이어졌지만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우리은행 특유의 조직적 농구에 적응한 뒤로 양상이 달라졌다. 우리은행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우리은행을 바라보는 시선은 과거와 달랐다. 박지현(스페인 마요르카)이 해외로 떠났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박혜진(BNK), 최이샘(인천 신한은행), 나윤정(청주 KB스타즈) 등 핵심 멤버들이 줄줄이 이탈했다. 한엄지와 심성영, 김예진, 박혜미 등을 영입했지만, 기존 선수들의 공백을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설상가상으로 신한은행에서 데려온 이다연은 은퇴를 선언했다. 김단비와 이명관을 제외한 전원이 새 얼굴로 채워진 까닭에 조직력을 다지는 작업부터 시작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시즌 초 부침을 겪었지만, 그동안 주전과 거리가 있었던 선수들이 성공체험을 하며 자신감을 찾은 덕분이다. 평균 14분을 뛰며 6.3점을 올린 신인 이민지의 활약도 돋보인다. 완전히 달라진 환경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다면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의 지도력은 그야말로 정점을 찍게 된다.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잔여 3경기를 남겨뒀다. 우승 경쟁 상대인 BNK와 상대전적은 3승3패 동률이고, 상대 골득실에선 15점 뒤진다. 두 팀이 동률로 정규리그를 마치면, 상대전적-골득실 순으로 상위 순위팀을 결정하는 방식에 따라 BNK가 우승트로피를 가져간다. 위 감독이 9일 용인 삼성생명과 홈경기 승리(63-52) 후 “오늘 졌으면 사실상 정규시즌 순위가 갈렸을 것”이라고 밝힌 이유다.

위 감독은 조금도 들뜨지 않는다. 그는 “지금은 나도, 선수들도 우승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며 “일단 순위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끝까지 해보는 게 중요하다. 그대로 놓아버리고 순위 싸움을 안 할 수도 없다. 젊은 선수들에게는 이 경험치가 쌓여서 결국 자산이 될 것”이라고 얘기했다. 평소에도 에이스 김단비에게 의존하지 않는 적극적인 플레이를 주문했던 위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의 성장까지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은행은 12일 신한은행(인천), 16일 KB스타즈(청주), 21일 부천 하나은행(아산) 등 잔여경기 상대팀도 갈 길이 바쁜 터라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위 감독은 “갈 데까지는 가봐야 하지 않겠냐”며 “아직 순위가 결정된 게 아니다. 하위 팀도, 상위 팀도 마찬가지다. 멀리 볼 여력도 없다. 그저 하루살이처럼 하루하루 버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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