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할 타자였는데, 첫 억대 연봉…군대 제대→백업 주전, 오지환 보다 더 많은 수비이닝
2024-12-28 20:56:16 (6일 전)
[OSEN=한용섭 기자] “이렇게 많이 경기에 나갈 줄은 몰랐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내야수 구본혁(27)은 올 시즌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에 출장했다. 지난해 말 군대 제대 후 의욕 넘치게 복귀를 준비한 구본혁은 알찬 시즌을 보내고 첫 억대 연봉으로 보답받을 전망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올 한 해를 돌아보며 “야수들은 10명으로 야구를 했다”고 언급했다. 선발 라인업으로 나선 주전 9명과 ‘백업 주전’ 구본혁이 10번째 야수로 뛰었다. 김범석, 송찬의 등 스프링캠프에서 기대했던 유망주 백업들은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 구본혁은 내야 유틸리티로 맹활약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2019년 드래프트 2차 6라운드로 LG에 입단한 구본혁은 데뷔 첫 해부터 백업으로 1군에서 뛰었다. 내야 수비 실력은 안정돼 있어 주로 대수비로 출장했다. 2022~2023년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고 복귀했다.
구본혁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군대에서 타격에 자신감을 갖고 왔다. 수비는 자신있다. 타격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구본혁은 2019년 57경기 타율 1할7푼6리(85타수 15안타), 2020년 125경기 타율 1할6푼3리(86타수 14안타), 2021년 123경기 타율 1할3푼2리(38타수 5안타)였다. 지난해까지 통산 타율 1할6푼3리(209타수 34안타) 2홈런이었다.
제대 후 첫 시즌에서 구본혁은 거의 주전급으로 입지가 달라졌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6월 이후 부상으로 한 달 넘게 빠지면서 유격수로 출장했다. 7월말 오스틴의 무릎 부상으로 지명타자로 출장할 때는 문보경이 1루수로 옮기면서, 구본혁이 3루수로 출장했다. 9월에 주전 2루수 신민재가 부상으로 빠지자, 구본혁이 2루 자리를 메웠다.
구본혁은 유격수로 368이닝, 3루수로 247이닝, 2루수로 268이닝을 뛰었다. 수비 이닝이 총 883이닝이나 된다. 올해 오지환이 부상 공백으로 858이닝을 소화했는데, 구본혁이 얼마나 많이 출장했는지 알 수 있다.
구본혁은 시즌 초반 대수비, 대타로 출장해 인상적인 타격을 선보였다. 4월 6일 잠실 KT전에서는 9회말 끝내기 만루 홈런으로 히어로가 됐다. 4월말까지 타율 3할1푼8리(44타수 14안타) 1홈런 13타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5월말까지 50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2리(116타수 35안타) 2홈런 27타점 22득점을 기록하며 ‘백업 주전’으로 수비 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놀라운 기록을 찍었다.
하지만 6월 이후 83경기 타율 2할3푼3리(223타수 52안타) 0홈런 16타점 26득점 OPS .598로 성적은 급격히 떨어졌다. 갑자기 출장 기회가 많아지면서 타격에서는 체력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시즌 성적은 133경기 타율 2할5푼7리(339타수 87안타) 2홈런 43타점 48득점 OPS .662로 마쳤다. 통산 1할 타자에서 찬스에서 한 방을 때리는 타자가 됐다. 구본혁은 스스로 “이제 타석에서 유령은 아니라 다행이다”고 달라진 타격 성적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구본혁은 올해 연봉 7000만원이었다. 내년 연봉은 1억원을 넘어설 것이 분명하다.
마무리 캠프를 소화한 구본혁은 올해를 돌아보며 “그렇게 많이 경기에 나갈 줄 몰랐다. 스프링캠프에서 준비했던 것을 많이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체력적인 부분은 아직 더 보완해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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