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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즈-저지와 비교마라", "라인업은 내 소관 아니다"...오타니 '타순 논란'
2024-10-17 00:53:35 (30일 전)

올해 50홈런-50도루를 달성하며 역사적인 시즌을 창조한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포스트시즌서 강력한 포스를 뿜어내지 못하는 가운데 그 이유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최근 오타니의 부진에 대해 "히팅 존을 벗어나는 공에 방망이가 자주 나간다"고 진단했다. 유인구에 속는 비율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하지만 주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차이가 크다. 오타니는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득점권에서 5타수 4안타, 1홈런, 2볼넷,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는 8타수 6안타, 1홈런, 3볼넷을 각각 마크했다. 반면 주자가 없을 때는 19타수 무안타 10삼진으로 무기력했다. 리드오프가 주자가 없을 때 못 치면 팀 타선은 힘을 받기 어렵다. 오타니의 타순을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3차전을 하루 앞둔 16일(이하 한국시각) 시티필드에서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오타니의 타순을)바꿀 생각은 조금도 없다. 오타니가 시즌 초반 득점권에서 못 칠 때 많은 우려가 있었던 상황이 지금 어떻게 변했는지 보면 그저 재밌다. 지금은 주자가 있을 때 잘 치니까 주자가 많이 모이는 타순으로 조정해야 한다? 약간 일종의 코미디 같다"며 "다른 라인업은 바꿀 수 있어도 오타니를 4번 또는 3번으로 옮길 일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타니는 올해 다저스로 옮겨 정규시즌서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OPS 1.036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그러나 처음으로 출전 중인 가을야구서는 NLCS 2차전까지 7경기에서 타율 0.222(27타수 6안타)에 1홈런, 5타점, 5득점, OPS 0.677에 그치고 있다.

그런데 정규시즌서 MVP급 활약을 펼쳤다고 포스트시즌서도 맹활약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수두룩하다. 배리 본즈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절인 1990년과 1991년 MVP 투표서 각각 1,2위를 차지했지만, 2년 연속 출전한 NLCS 13경기에서 홈런은 1개도 치지 못했고 타율 0.156(45타수 7안타)에 그쳤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도 2017년 52홈런, 114타점, OPS 1.049로 AL 신인왕을 차지한 뒤 포스트시즌서는 타율 0.188(48타수 9안타)에 57타석에서 27삼진을 당하며 고전했다.

'리드오프로서 역할이 미미하다', '타순을 중심타선 쪽으로 조정해야 한다' 등 주위에서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자 오타니도 입을 열었다. 이날 시티필드 프레스룸에 들어선 오타니는 작정한 듯 해당 사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우선 오타니는 타순 변경에 대해 "상대가 나에게 어떤 공을 던져도 내 계획은 똑같다. 그들이 나를 어떻게 공략하는지에 너무 신경쓰지 않는 것"이라며 "라인업은 내가 고민해야 할 사안이 아니다.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내가 어떤 타순에 있어도 최대한 유연하게 대처하려 한다"고 말했다.

본즈, 저지도 포스트시즌서 부진했다는 얘기를 듣고는 "내가 그런 선수들과 같은 수준인지는 내가 말하기 어렵다. 다시 말하지만, 첫 포스트시즌 무대이기 때문에 과거 경험이나 회상에 의존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내가 아는 건 좋은 팀, 더 훌륭한 팀을 상대하고 있고, 최고의 투수들을 마주한다는 것이다. 안타를 쳐서 좋은 결과를 내는 건 그렇게 쉬운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전 게임에서 뭔 일이 일어났든 그 걸로 끝'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 경기에 집중하고 싶다. 모든 것이 끝나면 되돌아볼 수 있는 그런 부분"이라고 밝혔다.

한편, 17일 오전 9시8분 시티필드에서 열리는 NLCS 3차전 선발은 다저스가 워커 뷸러, 메츠가 루이스 세베리노로 예고됐다. 뷸러는 디비전시리즈 3차전서 5이닝 7안타 6실점해 패전을 안은 바 있다. 세베리노는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6이닝 6안타 3실점으로 승패와 무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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