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게으른 선수가 아냐” 살라를 강하게 만든 것은 ‘시련과 고통’이었다
2024-10-09 14:04:24 (1달 전)
그냥 묻히기에 아까운 기사만 모았다. 영국 최고의 풋볼매거진 <포포투>의 독점 콘텐츠를 '네이버 스포츠 공식 스토리텔러'를 통해 전달한다. '별'들의 단독 인터뷰부터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기대하시라. [편집자주]
“그가 슬리퍼를 신었으면 좋겠어.” 어쩌면 위대한 여정은 슬리퍼 요청에서 시작했을 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이것은 모하메드 살라에 대한 모든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살라는 2017년 여름, 리버풀에서 그의 첫 아침을 보내고 있었고, 메디컬테스트를 위해 복장을 갖춰야 했다.
만약 슬리퍼가 없었고, 기다리고 있던 간호사가 무언가 조치를 취했더라면 이적은 성사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녀는 이미 많은 축구 선수들의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고, 그녀의 말에는 권위적인 어조가 있었다. 그 이유는 리버풀의 모든 선수들은 먼저 편안한 신발을 신고 그녀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감사하게도 그녀는 살라와 어떠한 문제도 없었다. 리버풀의 새로운 영입생은 MRI 검사를 위해 어린 학생처럼 킥킥거리며 문 뒤에 서 있었다. 호화로운 호텔 스파에서 제공될 것만 같은 뽀송뽀송한 흰색 슬리퍼와 멋진 병원 가운을 갖추고. 이 모습을 본 간호사는 “오, 정말 멋지군”이라며 웃었지만, 이내 찬물을 끼얹었다. “대신 그거 집에 가져갈 순 없어”
살라의 이적을 담은 영상은 아직 리버풀 유튜브 채널에 남아있다. 몇 년 후 리버풀의 전설적인 ‘11번’이 된 선수의 첫 날을 기록하고 있다. 이미 전설적인 위치에 오른 세월을 생각해 볼 때 더욱 초현실적으로 보인다.
간호사는 아마 그녀 앞에 서 있던 킥킥 웃던 축구 선수가 얼마나 중요한 인물인지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만이 유일하게 몰랐던 사람은 아닐 것이다. 지금도 리버풀 팬들은 “매년 이 영상을 보러 온다”며 “이날이 우리가 세계 최고의 선수와 계약한 날인 줄 아무도 몰랐다”고 온라인상에서 이야기 하곤 한다.
그해 여름, 10명의 선수가 4000만 파운드 이상의 이적료로 프리미어리그(PL) 클럽에 합류했다. 살라는 그들 중 하나가 아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로멜루 루카쿠에게 7500만 파운드, 네마냐 마티치에게 4000만 파운드를 썼다. 맨체스터 시티는 벤자민 멘디, 카일 워커, 베르나르두 실바를 영입했다. 첼시는 알바로 모라타와 티에무에 바카요코(여기에 3500만 파운드짜리 대니 드링크워터까지)를 데려왔다. 알렉상드르 라카제트는 아스널로, 다빈손 산체스는 토트넘, 길피 시구르드손은 에버턴으로 향했다.
리버풀은 살라를 로마에서 데려오기 위해 꽤 합리적인 금액인 3690만 파운드 가량을 투자했고, 이는 클럽의 현대사를 바꿀 영입이 됐다. 자, 이제 그는 <포포투> 앞에 앉아있다. 살라는 리버풀 시내로 들어가 행운을 빌며 'This Is Anfield' 상징을 만지고 공식적으로 리버풀 선수가 되었던 그날을 회상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가 웃었던 이유는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살라는 이렇게 회상한다. “며칠 전 친구와 나눈 대화가 있어요” “제가 말했죠. ‘내가 처음 왔을 때 너한테 했던 말 기억해? 우리는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거야’라고. 그때 모든 이들이 웃었어요. 그들은 리버풀은 오랫동안 응원했던 이들이기 때문이죠. 그러곤 그들은 ‘모든 선수들이 올 때마다 똑같은 말을 하더라’라고 답했어요.”
“하지만 저는 항상 위대한 일들을 기대합니다. 만약 이루지 못하더라도,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제가 리버풀에 왔을 때, 저는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고 싶었어요. 이 클럽을 위해 무언가 대단한 일을 하고 싶었죠. 지난 몇 년 동안 저희는 정말 대단한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매우 정확한 평가이다. 살라는 불과 5년 만에 잉글랜드 및 유럽 트로피를 차지한 리버풀 최고의 스타가 됐다. 살라는 이제 케니 달글리쉬, 이안 러시와 같은 레전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그의 활약이 여기서 끝날 것만 같지는 않다. 이를 더해 가운과 슬리퍼를 신은 이집트인은 지구상에서 가장 뛰어난 축구 선수 중에 한 명이 됐다.
-
761
만약 영국인이었다면? 손흥민 무시하고→'인종차별 옹호' 충격적인 토트넘 결정
N
24-11-22 10:44:19
-
760
'얼씨구' 방송서 망언한 벤탄쿠르에 "우리 애 천산데"...대놓고 손흥민 바보 만든
N
24-11-22 10:41:40
-
759
'맨유, 결국 구국의 결단 내렸다'... 4년 만에 재영입 결정
N
24-11-22 10:39:45
-
758
땅에 처박힌 주장 권위, 포스텍 토트넘 감독 "벤탄쿠르 인성 훌륭한 사람
N
24-11-22 10:38:07
-
757
'세계 최고 9번' 레반도프스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 합의했다"
N
24-11-22 10:36:19
-
756
ML '논텐더' 마감일, 다저스의 선택은…투수 메이&밴다 방출후보, 美 언론 예상
N
24-11-22 05:53:22
-
755
한국시간 22일, 전세계 야구팬들이 오타니를 주목한다···‘지명타자 MVP·양대리그 MVP
N
24-11-22 05:52:13
-
754
"소토는 양키스 1순위" 9786억 최대어 지킬까... "다저스는 가능성 낮다"
N
24-11-22 05:50:57
-
753
사사키, 다저스행 이미 결정? 에이전트는 “내 진실성 모욕당해” 반발
N
24-11-22 05:49:34
-
752
김하성 결심했나? 다년 계약 제시한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할 듯...SF
N
24-11-22 05:48:30
-
751
강소휘-니콜로바 원투 펀치, 강팀 상대로도 터진다면 도로공사도 경쟁력은 있다
24-11-21 11:13:56
-
750
8전 전승→현대건설 라이벌전 앞둔 김연경 "양효진과 밀당 중" 이유는? [대전 현장]
24-11-21 11:11:59
-
749
"이주아가 왜 빠졌어요?" 빅이벤트서 어이없는 범실의 연속 KOVO
24-11-21 11:10:48
-
748
"그게 실력이다" 메가 공백 못 메운 이선우, 고희진 감독의 쓴소리
24-11-21 11:09:10
-
747
‘어우흥’이라는 평가를 못 받으니 개막 8연승 달리는 흥국생명…
24-11-21 11:03:40
-
746
'1월 17일' 나를 내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비수를 꽂는다...
24-11-21 07:41:23
-
745
'유럽에 다신 없을 축구 DNA'...형은 1500억 대형 이적→동생은?
24-11-21 07:39:48
-
744
아모림, 맨유 첫 훈련세션. 천재감독, 몰락한 명가에 대한 첫번째 지시는?
24-11-21 03:30:29
-
743
2위 홀란→3위 케인→4위 우레이!…?? 이거 맞아? "사실이야"
24-11-21 03:29:16
-
742
“손흥민, 세계가 뒤흔들릴 영입!” 튀르키예 명문 갈라타사라이
24-11-21 03:27:46
-
741
KIA 김도영, 은퇴선수협회 선정 2024 프로야구 최고의 선수 선정
24-11-20 13:11:58
-
740
"강효종이니까" 뽑았던 LG, 4년 동안 아꼈는데…상무 입대 앞두고 보상선수로 작별
24-11-20 13:10:07
-
739
빈 손으로 물러날 수 없는 삼성, 'A등급 선발' 영입? 더 급한 건 평균나이 '
24-11-20 13:07:45
-
738
결혼 앞둔 퓨처스 타격왕, "영원한 내 편 위해 내년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24-11-20 13:05:51
-
737
“즉전감은 아예 없었다”···4명 중 3명이 12월2일 군대행, FA 보상 트렌드는 ‘영건
24-11-20 13:0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