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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에 직격탄…'다재다능' 에르난데스 다저스 합류, 더 험난한 경쟁
2025-02-10 14:11:00 (5일 전)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우승팀 LA 다저스에 입단한 김혜성이 험난한 주전 경쟁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아직 26인 엔트리 합류를 보장할 수 없는데, 김혜성과 포지션이 겹치는 엔리케 에르난데스까지 다시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에르난데스는 10일(한국시간) 자기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저스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신체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면 영입 절차는 마무리된다.

월드시리즈 우승 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온 에르난데스의 다저스 복귀는 '메이저리그 신인' 김혜성에게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

2014년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에르난데스는 내야와 외야를 모두 맡을 수 있는 베테랑 유틸리티 자원이다.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1루수(18경기)와 2루수(10경기), 3루수(71경기), 유격수(9경기), 좌익수(15경기), 중견수(11경기)로 뛰었다. 팀이 크게 지고 있는 경기에서는 투수를 대신해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기도 했다. 여러 포지션에서 자기 몫을 충분히 해주니 팀에는 영양가 높은 자원이다.

정규시즌 통산 성적은 1183경기 타율 0.238 830안타 120홈런 435타점 485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13으로 크게 두드러지지 않으나 큰 경기에선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에르난데스는 포스트시즌 통산 86경기에서 타율 0.294 64안타 15홈런 35타점 37득점 OPS 0.875로 활약했다. 다저스의 2020년과 2024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MLB닷컴은 에르난데스에 대해 "벤치의 뎁스와 다양한 수비 옵션을 제공한다. 타격은 평균 이하이지만 간간이 장타를 생산할 수 있는 괜찮은 '플래툰'(상대 선발 투수 유형에 따라 선발 출전할 타자를 고르는 것) 타자"라고 평가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다재다능하면서 선수단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까지 하는 에르난데스를 외면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그의 합류는 2루수와 유틸리티로 뛸 김혜성의 입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SPN은 "에르난데스는 2025시즌 다저스에서 2루수와 중견수를 맡을 전망"이라며 "상대팀에서 좌완 투수가 등판하는 경기에서는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로버츠 감독이 2루수를 두고 플래툰 시스템을 가동한다면 '좌타자' 김혜성의 출전 비중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좌완 선발일 때는 에르난데스, 우완 선발일 때는 김혜성이 나서는 그림이다.

물론 이런 그림도 김혜성이 로스터 진입에 성공했을 경우다. 앞서 메이저리그 단장 출신 칼럼니스트 짐 보우덴은 "김혜성이 앤디 파헤스, 제임스 아웃맨과 마지막 로스터 한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스터 진입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에르난데스가 합류해 빅리거를 꿈꾸는 김혜성의 앞날은 더 험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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