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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상자 많아" 토트넘 무적의 핑계…포스테코글루 "주전 7~8명 없이 리버풀과 어떻게
2025-02-07 23:44:31 (1일 전)


토트넘 홋스퍼의 수장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리버풀 원정에서 참패해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토트넘만의 경기를 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떨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하는 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4-2025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에서 현 프리미어리그(PL) 선두 리버풀에 0-4로 참패했다.

지난달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루카스 베리발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긴 토트넘은 이날 무승부만 거둬도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었으나 결국 1, 2차전 합계 1-4로 밀려 대회에서 탈락했다.

손흥민보다 앞서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이영표가 뛰었을 당시 2007-2008시즌 리그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전 대회를 통틀어 '무관'(無冠) 신세도 이어가게 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영국 방송사 'ITV'와 인터뷰에서 "힘든 밤이었다"며 "리버풀이 오늘 우리를 상대로 너무 잘 싸웠다"고 말했다.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뛴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의 후반 33분 왼발 슛이 골대를 강타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지만, 토트넘은 이날 리버풀을 상대로 유효슈팅을 단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다.

반면 리버풀은 6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한 채 토트넘을 흔들며 10개의 유효 슈팅으로 4골을 터트렸다.

슈팅 수 자체에서도 5대26으로 크게 밀렸을 만큼 토트넘의 완패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을 가지고 있든 있지 않든 우리는 경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면서 "리버풀이 꽤 이른 시간 주도권을 잡도록 내버려 뒀고, 그로 인해 우리가 경기하기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어 "첫 두 골을 내준 상황에서는 더 잘할 수 있었지만 우리가 우리의 정체성과 강점과는 다르게 플레이하지 않고 도전을 피했다는 게 중요한 부분"이라고 패인을 꼽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또 "전반적으로 우리는 잘하지 못했고 너무 수동적이었던 탓에 리버풀이 경기 흐름을 잡도록 내버려 뒀다"고 꼬집었다.

앞서 프리미어리그에서의 부진과 본인의 경질론에 대해 컵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낸다면 여론도 바뀔 거라며 자신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카라바오컵 탈락으로 다시 한번 단두대에 오른 분윅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버풀전이 끝난 뒤 사퇴하겠다는 말은 전혀 입에서 꺼내지 않았다. 오히려 곧바로 분위기를 추슬러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토트넘은 당장 10일 애스턴 빌라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2강전을 벌인다. 빌라는 지난 시즌 토트넘을 밀어내고 4위를 차지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었고, 이번 시즌에도 8위 자리에서 호시탐탐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는 프리미어리그의 강호다.

포스테코클루 감독은 "우리는 치러야 할 경기가 아직 있다. 여전히 기회가 있으니 경기에서 이길 다른 방법을 찾기보다는 우리 방식으로 상황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의 부진으로 이미 거센 경질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그컵에서조차 우승 기회를 날려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됐다.

프리미어리그에서 24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토트넘(8승 3무 13패·승점 27)은 20개 팀 중 14위에 처져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 수뇌부는 현재 많은 토트넘 선수들이 부상을 당한 상태라는 점을 고려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시간을 주기로 결정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자신이 현재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스쿼드 운용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빌라와의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비카리오, 로메로, 데스티니(우도기), 판더펜, 솔란케, 오도베르...계속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우리는 어젯밤에 10명이 빠진 상태였다. 베테랑 선수들이 있었지만 어떤 팀이든 핵심 선수 7~8명 없이 최고의 모습에 있는 최고의 팀을 상대하게 된다면 판단을 내리기 힘든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부상자도 한 명 늘어난 상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버풀전에서 부상을 당한 히샬리송이 종아리 부상으로 인해 당분간 결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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