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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림 무리뉴 따라해?" 래시포드 저격 일파만파…"차라리 63세 GK 코치 쓴다"
2025-01-28 18:04:02 (2일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끄는 후벵 아모림 감독이 마커스 래시포드를 향해 폭언을 날리면서 영국 현지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27일(한국시간) "후벵 아모림은 풀럼을 상대로 운 좋게 승리한 후 마커스 래쉬포드에 대한 비판으로 선을 넘었는가? 안타깝게도 그는 선을 넘었다"라고 보도했다.

최근 아모림 감독이 래시포드를 향해 날린 폭언이 영국에서 큰 화제가 됐다.

맨유는 27일 풀럼과의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33분에 터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래시포드는 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나고 아모림 감독은 래시포드가 명단 제외를 당한 이유에 대해 "항상 같은 이유다. 이유는 훈련이다. 내가 보는 축구 선수란 훈련에서, 그리고 일상에서, 매일 모든 디테일적인 부분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래시포드가 변하지 않는다면 나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이는 모든 선수들에게 똑같이 적용된다. 최선을 다한다면 나는 어떤 선수라도 기용할 마음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아모림 감독은 래시포드에 대한 비판을 여기서 끝내지 않았다. 그는 "나는 매일 최선을 다하지 않는 선수를 기용하느니 차라리 비탈을 투입할 것이다. 그 부분에 있어서 내 입장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서 아모림 감독이 말한 비탈은 '호르헤 비탈'이다. 전 축구선수이자 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63세 골키퍼 코치다. 현재 27세로, 전성기 접어들 나이인 현역 래시포드 대신 63세 골키퍼 코치를 대신 출전시키겠다고 한 것은 래시포드를 절대 기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봐도 무방하다.

최근 아모림 감독과 래시포드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래시포드는 최근 영국 유력지 '타임즈'에서 활동하는 헨리 윈터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할 때"라면서 "개인적으로 나는 새로운 도전과 다음 단계를 준비할 때라고 생각한다. 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날 때 팀에 대한 악감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래시포드의 인터뷰는 아모림 감독의 심기를 건드렸다. 그는 "나였다면 아마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을 거다"라며 자신과 상의도 없이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한 래시포드에게 불쾌감을 드러냈다.

심지어 음주가무와 클럽 방문 등 문란한 사생활 논란까지 일으켰고,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15경기에서 4골 1도움만 기록하는 등 맨유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망스러운 행보를 보이며 1월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자마자 방출 대상이 됐다.

래시포드와 갈등이 생긴 후 아모림 감독은 최근 한 달 넘게 래시포드를 쓰지 않고 있다.

래시포드는 최근 11경기 연속 경기에 뛰지 못하고 있다. 지난 24일 맨유와 레인저스 간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지 7차전 때 그는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고, 풀럼전에서도 명단 제외를 당했다.

명단 제외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모림 감독이 직접 래시포드를 기용할 바에는 63세 골키퍼 코치를 쓰겠다는 말을 하면서 사실상 래시포드를 출전시킬 생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아모림 감독의 수위 높은 발언은 큰 화제를 일으켰는데, 몇몇 언론은 클럽 감독이 소속 선수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행위를 지적했다.

텔래그래프는 "아모림은 이러한 발언을 통해 자신이 매우 존경하는 감독인 조세 무리뉴를 따라했다"라며 "그는 무리뉴 감독처럼 으르렁거리지 않지만 웃는 암살자였다"라고 주장했다.

세계적인 명장 무리뉴 감독은 독설가로도 유명하다. 그는 소속 선수를 자극시키기 위해 때때로 언론에다 공개 비판을 하곤 했는데, 무리뉴 감독의 질타에 자극을 받아 더 열심히 한 선수들도 있었지만 감독과 불화가 생긴 선수들도 적지 않았다.

그렇기에 매체는 "아모림의 말은 잔인하고 굴욕적이었으며 다음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사과해도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라며 이번 발언은 아모리 감독의 잘못이 크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모림 감독의 말은 2008년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던 해리 레드냅이 공격수 대런 벤트가 포츠머스와의 경기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후 조롱했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라며 "당시 레드냅은 '내 아내도 득점할 수도 있었다"라고 말했고, 나중에 그는 그렇게 말한 건 실수였다고 인정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래시포드를 외면하고 있음에도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매체는 "라스무스 호일룬은 현재 11경기에서 득점이 없고, 요수아 지르크지는 14경기에서 1골을 넣었고, 아마드 디알로가 유일한 공격수이다"라며 "래시포드가 명단 제외를 당한 10경기에서 맨유는 단 3경기만 승리하고, 5경기에서 패했다"라고 강조했다.

래시포드를 명단 제외하고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면 아모림 감독의 주장과 생각이 설득력을 얻었겠지만, 팀과 공격수들의 성적이 좋지 않음에도 1군 공격수 래시포드를 계속 외면하는 행위는 아모림 감독이 책임을 져야 하는 일이다.

더불어 "의도하지 않았든 아모림 감독은 래시포드나 특정 선수를 코치와 비교하며 조롱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이를 공개적으로 해서는 안 됐다"라며 "이는 논리적인 주장으론 너무 지나친 발언이었다"라며 다시 한번 아모림 감독이 이번에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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