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1등 했는데 재계약 좌절…사직예수 재취업 성공, ML 기록 형편없어도 데려간다
2025-01-28 18:00:01 (2일 전)
지난 해 KBO 리그 최고의 이닝이터였던 '사직 예수' 애런 윌커슨(36)이 미국 무대에서 새 출발에 나선다.
미국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우완투수 애런 윌커슨이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밝혔다.윌커슨은 지난 2023년 7월 롯데에 입단하면서 외국인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떠난 공백을 메웠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윌커슨은 13경기에 등판, 79⅔이닝을 던지면서 7승 2패 평균자책점 2.26을 남기며 순조롭게 KBO 리그 적응을 마쳤다. 2023년 8월 6일 사직 SSG전에서는 7이닝 동안 볼넷 1개만 내주고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노히트노런을 합작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지난 해 롯데와 재계약한 윌커슨은 개막전 선발투수 중책을 맡았고 32경기 196⅔이닝 12승 8패 평균자책점 3.84를 남기면서 롯데 마운드를 지켰다. 윌커슨이 던진 196⅔이닝은 리그 1위에 해당했다.
윌커슨의 장점은 역시 시원시원한 피칭을 한다는 것이다. 윌커슨이 196⅔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은 겨우 27개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비거리 8000m로 날아가는 홈런을 맞는 것이 볼넷을 허용하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그러나 롯데는 윌커슨이 구위형 투수가 아닌데다 올해 36세로 30대 후반에 접어든다는 점에서 과감하게 재계약을 포기했다. 윌커슨과 결별한 롯데는 새 외국인투수로 좌완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영입한 상태. 데이비슨은 윌커슨보다 7살이 어리다.
결국 한국을 떠나게 된 윌커슨은 미국 무대에서 다시 한번 도전장을 던지기로 마음을 먹었다. 윌커슨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4경기 35⅓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6.88로 마지막 빅리그 등판은 밀워키 브루어스 시절이던 2019년이었다.
하지만 한국 무대를 거쳐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윌커슨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롯데 출신으로는 브룩스 레일리가 2019시즌을 마치고 미국으로 날아가 메이저리그에서 특급 계투로 변신하는 놀라운 반전 드라마를 쓰기도 했다.
물론 당장 윌커슨이 빅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미 신시내티의 선발투수진에는 헌터 그린, 브래디 싱어, 앤드류 애보트, 닉 마르티네스, 닉 로돌로 등 1~5선발 자리가 꽉 찬 상태다. 한마디로 윌커슨은 '예비 전력'이라 할 수 있다. 이날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윌커슨은 신시내티 산하 트리플A 루이빌에서 선발투수 또는 롱릴리프로 뛰면서 시즌을 개막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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