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된 축구협회장 선거, 위탁도 안된다...선거관리위 "새마을금고 선거 업무 중"
2025-01-16 14:42:40 (1일 전)
이미 한 차례 연기되고, 그마저도 무산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위탁조차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는"15일 종로구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선거관리 위탁신청 검토결과'를 전달 받아 알려드린다"며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받은 통지서 내용을 16일 전해왔다.
해당 통지서를 통해 종로구선관위는 "3월 5일 최초 실시되는 전국 동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관리 업무가 진행중임에 따라 일정상 (축구협회장 선거) 임의위탁 선거를 관리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해왔다.
종로구선관위 측은 "우리 위원회가 위탁 및 관리를 맡더라도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상 임의위탁선거는 위탁단체인 대한축구협회의 선거사무를 구분해 관리하도록 돼있다"며 "현 단계에서 우리 위원회가 해당 선거를 전반적으로 위탁 관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같은 법 제9조(임의위탁선거의위탁관리 결정ㆍ통지)에 따라 해당 선거를 미수탁한다"고 설명했다.
당초 대한축구협회의 신임 회장 선거는 지난 8일 진행되었어야 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30일 이 선거에 후보로 출마한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축구협회가 협회장 선거 일정을 불공정하게 진행했다"며 "선거운영위원회 구성에 관해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선거가 오프라인 방식으로만 치러지는데 이렇게 되면 동계 전지훈련에 참가하는 프로구단 지도자, 선수들이 선거에서 사실상 배제된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을 언급했다.
또한 허 후보는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 미제출을 이유로 규정(최대 194명)보다 무려 21명이 적은 173명으로만 구성된 선거인단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허정무 후보는 "협회 선거운영위는 선거인 수의 결정 및 배정, 선거인 명부 작성 등 공정한 선거 관리를 위한 중요 기능을 수행하는 조직인데 불공정, 불투명하게 선거를 관리한다"며 배경을 전했다.
이어 허 후보는 "규정상 협회와 관련 없는 외부 위원이 전체 선거운영위의 3분의 2 이상이 되어야 하는데, 위원장을 포함한 위원 명단을 비밀에 부치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공개하지 못하는 위원들에게 공정한 선거 운영을 기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허 후보는 위의 이유를 들어 법원에 선거중단 가처분을 신청하는 초강수를 뒀고, 법원이 이를 인용하며 선거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선거는 오는 23일로 한 차례 미뤄졌다. 그러나 선거운영위 위원 구성 문제가 추가로 대두되자 선거위가 전원 사퇴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축구협회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선거가 재개될 수 있도록 방법을 찾겠다고 공표했다. 이후 대안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축구협회장 선거 관리를 위탁 진행해줄 수 있는지 검토를 요청했지만 최종적으로 거절당했다.
이번 선거에는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4연임에 도전하는 정몽규 현 축구협회장,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가 후보로 출마해 삼파전을 벌이고 있다.
축구협회는 이달 중 새로 구성된 선거운영회가 2월 초 이사회 승인을 받으면 차기 회장 선거 업무에 착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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