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상식한 행동의 대가는 참혹했다…'WS 4차전' 베츠 수비 방해한 NYY 팬들
2025-01-11 11:36:00 (1일 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지난해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무키 베츠(LA 다저스)의 수비를 방해했던 팬 두 명을 상대로 메이저리그 구장 무기한 출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미국 '뉴욕 포스트'는 11일(이하 한국시각) "월드시리즈에서 무키 베츠를 조롱한 뉴욕 양키스 팬들이 모든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무기한 출입 금지를 당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30일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두 눈을 의심케 만드는 장면이 발생했다. 시리즈는 다저스가 3승을 선점하며 우승까지 단 1승만 남겨둔 상황. 다저스는 경기 시작부터 프레디 프리먼이 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한 가운데, 양키스 팬들의 만행은 1회말 글레이버 토레스(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타석에서 나왔다.
토레스가 친 타구가 우익수 파울존을 향해 뻗어 나갔다. 이때 다저스의 우익수였던 무키 베츠가 파울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구를 끝까지 쫓아간 뒤 폴짝 뛰어올라 공을 잡아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양키스의 원정 유니폼을 입고 있던 한 팬이 베츠의 글러브를 붙잡더니, 공을 빼내기 시작했던 것이다. 급기야 바로 옆에 있던 양키스 홈 유니폼을 입은 팬도 저항하는 베츠의 팔을 잡아당기는 '추태'를 벌였다.
결과적으로 타구는 베츠의 글러브에 정상적으로 들어간 것으로 판정되면서 아웃으로 연결됐지만, 경기 시작과 동시에 팬들이 경기 흐름에 훼방을 놓은 것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게다가 이는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던 것도 분명했다. 당시 해당 팬들은 곧바로 양키스타디움에서 퇴장 조치됐다.
이 일로 미국 언론은 들끓었다. '디 애슬레틱'은 "최근 월드시리즈 역사상 가장 난폭한 순간 중 하나였다. 양키스 팬이 베츠의 글러브를 잡아 뜯고, 글러브에서 공을 빼냈다"고 강한 논조로 비판하며 팬들의 신상까지 공개했었다. 이에 토미 에드먼은 취재진들과 인터뷰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의외로 베츠는 의연한 모습이었다.
베츠는 "글러브를 벗기려고 손목을 당겼는데, 퇴장을 당해서 다행"이라면서도 "1회의 플레이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졌다. 나도, 그 팬도 건강하다. 우리는 경기에서 졌고, 그것이 내가 집중해야 할 부분이다. 우리는 내일을 준비할 뿐"이라고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는데,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해당 팬들이 평생 모든 메이저리그 구장에 출입하지 못하게 조치했다.
'뉴욕 포스트'는 "양키스 팬인 오스틴 카포비안코와 존 P. 한센은 경기에서 퇴장당하고,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5차전 출입이 금지됐다. 두 사람 모두 1990년부터 시즌 티켓 소지자의 좌석을 사용하고 있었다. 시즌권의 주인은 두 팬이 더 이상 야구장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한 것을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이들은 양키스타디움의 출입만 금지했는데, 범위가 확대됐다. '뉴욕 포스트'는 "소식통에 따르면 양키스와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들의 양키스타디움 출입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는데,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나아가 모든 메이저리그 구장 출입을 금지했다"며 "메이저리그 관계자가 해당 팬들에게 보낸 서한에는 '메이저리그 이벤트에서 발견이 되면 무단 침입으로 체포될 것'이라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고 덧붙였다.
몰상식한 행동을 벌인 대가는 참혹했다. 오스틴 카포비안코와 존 P. 한센은 이제 영원히 메이저리그 구장에 출입할 수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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