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패패패승패패패패패…디펜딩 챔프가 왜 이래
2025-01-08 11:39:53 (18일 전)
개막 전 우승후보평가 무색
새해 들어서 5연패 늪
7위 사수도 쉽지않아
지난해 우승전력 그대로지만
송교창 등 핵심전력 줄부상에
라건아 대체 버튼 기복도 문제
프로농구 부산 KCC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개막 전 평가와 달리 줄부상으로 좀처럼 승전보가 들리지 않는다. 새해 들어선 5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2024년과 같은 기적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KCC는 지난 6일 삼성 원정에서 72-86으로 완패했다.
지난해 막바지 4연패에서 간신히 벗어났다가 다시 5연패에 빠진 KCC(10승16패)는 이제 7위 사수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바로 아랫 순위인 8위 고양 소노(9승17패)와 승차가 겨우 1경기. 꼴찌인 안양 정관장과도 3경기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지난해 프로농구 정상을 밟았던 KCC가 이번 시즌 역시 국가대표급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믿기지 않는 결과다.
디펜딩 챔피언의 전력에서 빠진 것은 외국인 선수 라건아가 사실상 유일한 데 그 자리를 프로농구 최우수선수(MVP) 출신 디온테 버튼으로 바꿨기에 아쉬움이 더욱 크다.
KCC의 추락은 핵심 전력들의 줄부상이 가장 큰 이유다. 손가락 부상에서 돌아온 포워드 송교창이 무릎 연골을 다치면서 당분간 코트에 돌아오기 어렵다. 또 다른 포워드 최준용도 발바닥 부상으로 이탈했고, 주장인 정창영은 무릎 통증으로 경기를 뛸 수 없다. 여기에 가드 허웅까지 종아리 부상으로 빠지게 되면서 KCC는 출전 선수 명단(12명)을 짜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 감독은 “감독으로 창피한 이야기지만 비시즌 훈련이 제대로 안 됐기에 부상자가 많이 나오는 것”이라며 “어떻게 정리하고 헤쳐나갈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보통 선수들의 부상을 불운이라 말하는 것과 다르다. 선수들의 면면이 화려한 것과 달리 코트를 누비는 시간이 길지 않다. 송교창은 이번 시즌 단 2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고, 최준용은 12경기만 뛰었다. 두 선수의 잦은 부상 공백에 센터 이승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승현은 이번 시즌 26경기에서 평균 31분4초를 뛰면서 평균 10.8점과 5.5리바운드로 추락하는 KCC를 떠받치고 있다.
전 감독은 “다친 선수들이 키가 큰 선수들”이라며 “높이에서 밀리니 수비도 안 되고, 경기도 안 풀린다. 또 (이)승현이가 쉴 시간이 사라지면서 악순환에 빠졌다. 지쳐가고 있는 승현이도 걱정”이라고 고개를 떨궜다.
KCC를 더욱 곤혹스럽게 만드는 버튼의 기복이다. 버튼은 이번 시즌 24경기에서 평균 16.4점 7.6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숫자만 본다면 무난한 활약이지만, 한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것이 7경기나 된다. 무려 40점을 쏟아낸 수원 KT와 개막전처럼 터지는 날은 무섭지만, 그렇지 않은 날은 1~2점에 그치는 경우도 있다.
전 감독은 “버튼이 달라진 프로농구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거칠게 부딪치는 하드콜에 휘둘리고 있다. 본인이 이겨내야 하는데 그게 어렵다”고 탄식했다.
KCC는 버튼 대신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까지 고려했지만 마땅한 대체 선수도 찾기 힘든 게 현실이다. KCC 관계자는 “큰 돈을 들여서라도 데려올 선수가 있으면 좋겠다. 눈에 들어오는 선수가 없다”고 전했다.
악재만 가득한 KCC도 봄날은 올 수 있다. 선수들의 줄부상이 문제인 만큼 부상 문제만 해결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KCC가 챔피언결정전에서 정상에 올랐던 2023~2024시즌도 같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전 감독은 “사실 지난 시즌도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알 수 없었다”며 “(부상 회복으로) 팀이 구성되고 전력이 맞춰지면 성적도 따라온다. (일단) 지금은 연패를 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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