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20홈런' 스즈키, 오타니와 한솥밥? 日 뜨겁다…"어쩌면 동료로 도쿄돔 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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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3 11:05:02 (4시간 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일본인 야수 스즈키 세이야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스즈키가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LA 다저스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가 에르난데스와 재계약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으며, 스즈키가 대체자로 거론되고 있다. 스즈키는 잠재적으로 트레이드될 수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라며 "(스즈키는) 내년 3월 도쿄돔에서 열리는 MLB 개막전에서 (오타니와)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지만, 투수 오타니와 함께 다저스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22일 "다저스가 FA(자유계약)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김하성,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와 함께 스즈키의 이름을 언급했다.
다저스가 원하는 시나리오는 당연히 에르난데스와 재계약를 체결하는 것이다. 에르난데스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애틀 매리너스를 거쳐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성적도 훌륭했다. 그는 154경기 589타수 160안타 타율 0.272 33홈런 9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0으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포스트시즌 성적은 16경기 60타수 15안타 타율 0.250 3홈런 12타점 OPS 0.769.
2024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 에르난데스는 좀처럼 다저스와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그 사이 시간이 흘렀고, 외야진 보강을 원하는 팀들이 에르난데스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더구나 'FA 최대어'로 평가받은 후안 소토가 지난 9일 뉴욕 메츠와 계약하면서 소토를 품지 못한 팀들이 에르난데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디애슬레틱은 "에르난데스는 3년 6600만 달러(약 957억원)~7200만 달러(약 1044억원) 사이의 계약을 원하고 있다. 문제는 돈"이라고 설명했다.
현실적으로 에르난데스의 잔류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는 만큼 다저스로선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흐름에서 스즈키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022년 빅리그에 데뷔한 외야수 스즈키는 올해까지 3년간 컵스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통산 381경기에 출전해 1424타수 396안타 타율 0.278 55홈런 193타점 203득점 3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24를 기록했다.
스즈키는 빅리그 첫 시즌부터 두 자릿수 홈런(14홈런)을 터트리는 등 존재감을 알렸다. 지난해(20개)에 이어 올해(21개) 20홈런 고지를 밟으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비에서는 주로 우익수로 나섰으며, 올 시즌에는 우익수와 지명타자로 각각 72경기, 59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스즈키가 내년에도 컵스에서 뛸지는 미지수다. 컵스가 올겨울 FA 외야수 카일 터커를 영입하면서 외야진이 포화 상태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이미 컵스는 뉴욕 양키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외야수 코디 벨린저를 떠나보냈고, 추가적인 트레이드 가능성도 열려 있다.
스즈키가 컵스에 남는다면 외야수보다는 지명타자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좌익수 이안 햅, 중견수 피트 크로우-암스트롱, 우익수 터커가 외야진을 꾸릴 것으로 전망된다.
스즈키는 전 구단 트레이드 거부권이 있는 상태다. 디애슬레틱은 "소식통에 따르면, 컵스는 터커를 영입한 뒤에도 스즈키를 트레이드할 생각이 없다고 한다. (다른 우타자가) 빅리그에서 세 시즌 동안 OPS 0.824를 기록한 스즈키를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외야 수비 기회가 줄어든다면 스즈키의 생각이 바뀔 수 있다.
만약 스즈키가 다저스와 손을 잡게 된다면 오타니,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한솥밥을 먹게 된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오타니와 스즈키는 원래 적으로 만날 예정이었으나 어쩌면 팀 동료로 도쿄돔에 올 수 있다"고 주목했다.
이어 "한 팀에 일본인 선수가 가장 많이 뛴 사례는 2009년 보스턴 레드삭스(마쓰자카 다이스케, 오카지마 히데키, 사이토 타카시, 타자와 주니치)였다. 2014년 뉴욕 양키스(구로다 히로키, 다나카 마사히로, 스즈키 이치로), 2012년 시애틀 매리너스(이와쿠마 히사시, 이치로, 가와사키 무네노리) 등 3명의 일본인 선수가 한 팀에서 뛴 사례는 많다"고 소개했다.
또 매체는 "오타니와 스즈키가 본격적으로 만남을 갖기 시작한 건 사무라이 재팬(일본 대표팀) 연습경기가 진행된 2016년 가을이었다. 이들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빅리그 진출 후에도 서로를 인정하고 격려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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