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안 쓸 거면 트레이드로 달라 했는데…" 강철 매직이 탐냈던 장진혁, KT행은 운명
2024-11-19 07:48:31 (2달 전)
[OSEN=이상학 기자] 트레이드로 데려오고 싶었던 선수를 FA 보상선수로 뽑았다. 외야수 장진혁(31)에게 KT 위즈행은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이강철(58) KT 감독이 오래 전부터 눈여겨본 장진혁을 마침내 품었다.
프로야구 KT는 지난 18일 한화로 FA 이적한 투수 엄상백의 보상선수로 장진혁을 지명했다. B등급 FA 엄상백을 영입한 한화는 25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로 장진혁과 함께 보상금 2억5000만원을 KT에 전달하며 보상 절차를 마무리했다.
KT는 앞서 한화로 FA 이적한 내야수 심우준의 보상선수로 상무 입대를 앞둔 투수 한승주를 뽑았다. 첫 번째 보상선수는 미래에 가치를 두고 지명했지만 두 번째 보상선수는 즉시 전력으로 봤고, 지명 마감일 하루 전에 큰 고민 없이 장진혁으로 최종 결정했다.
KT는 중견수 배정대가 외야 중심을 잡는 가운데 코너 외야수로 재계약 협상 중인 멜 로하스 주니어와 김민혁이 있다. 다만 김민혁의 경우 햄스트링 부상이 잦아 관리가 필요하다. 여기에 베테랑 조용호와 홍현빈이 방출됐고, 신예 정준영이 상무에 입대하면서 외야 뎁스가 약해졌다. 주전급 외야수 필요한 상황에서 장진혁이 한화 보호선수명단에서 빠졌으니 어렵지 않은 선택이었다.
나도현 KT 단장은 “야수진 뎁스 강화를 위한 영입이다. KBO리그 평균 이상의 장타력에 수비, 주루에도 강점을 지닌 즉시 전력감으로 기존 외야 자원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장진혁을 지명한 이유를 밝혔다.
무엇보다 이강철 감독이 장진혁을 마음에 들어했다. 시즌 중에도 물밑에서 트레이드로 노렸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8월말 이강철 감독은 장진혁에 대해 “한화가 안 쓸 거면 우리한테 달라고 했었다. 예전부터 봤는데 피지컬 좋고, 발도 빠르고, 스윙도 좋다. 데려오고 싶었는데 안 됐다. 그 이후 계속 잘 치더라. 하이라이트로 한화 경기를 보면 항상 치고 있더라”며 못내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다.
이강철 감독 말대로 장진혁은 184cm 90kg 좋은 체격 조건에 발도 빠르고, 부드러운 스윙을 구사한다. 2019년 한용덕 감독 시절 1군에서 113경기를 뛰며 경험을 쌓았지만 성장이 정체됐다.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친 뒤 2022년 후반기 돌아왔으나 1~2군을 계속 오르내렸다.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지만 이때부터 이강철 감독은 모교 광주일고 출신인 장진혁의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하지만 6월초 김경문 감독이 한화에 온 뒤 장진혁이 주전으로 중용받으면서 KT행 트레이드는 이뤄지지 않았다. 발 빠른 선수를 선호하는 김경문 감독은 타순 이동이 있을지언정 웬만하면 장진혁을 중견수로 고정했다. “나이가 서른살이 된 걸로 아는데 야구에 눈을 뜨고 잘할 때가 됐다. 장점인 다리를 잘 살리고, 필요할 때 타점도 올려준다”며 칭찬했다.
장진혁도 8월 23경기 타율 3할5푼4리(79타수 28안타) 5홈런 19타점 OPS 1.033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김경문 감독 기대에 보답했다. 올 시즌 전체 성적도 99경기 타율 2할6푼3리(289타수 76안타) 9홈런 44타점 56득점 14도루 출루율 .335 장타율 .412 OPS .747로 커리어 하이였다.
FA 영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외야가 약한 한화 팀 구성상 내년에도 장진혁이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신인 드래프트 상위 지명권으로 유망주들을 대거 확보한 한화는 미래도 대비해야 했다. 당장 내년 성적이 가장 중요하지만 젊은 유망주들을 묶다 보니 25인 보호선수명단이 꽉 찼다. 손혁 단장이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 현장에서 김경문 감독 만나 심도 있는 논의 끝에 보호선수명단을 짰다. 31세로 나이가 적지 않은 장진혁이 우선 순위에서 밀렸고, 결국은 KT 보상선수로 빠져나갔다.
18일 보상선수 발표가 날 때 장진혁은 한화의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훈련 중이었다. 소식을 듣곤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재능을 꽃피우려던 찰나에 9년 몸담은 팀을 떠나게 됐으니 아쉬움이 오죽하랴. 하지만 자신의 재능을 주목한 감독과 새로 함께하게 됐으니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만하다. 운명처럼 이강철 감독과 만나게 된 장진혁이 KT에서 잠재력을 완전히 터뜨릴지 지켜볼 일이다.
- [속보] '클롭, 드디어 감독으로 복귀하나'... AT 마드리드, 시메오네 경질 예정→"클 24-11-19 07:49:26
- "한화가 안 쓸 거면 트레이드로 달라 했는데…" 강철 매직이 탐냈던 장진혁, KT행은 운명 24-11-19 07:48:31
- 즉시전력감 투수에 군침? KIA, 19일 장현식 보상선수 지명→내부 FA 협상 바로 이어질 24-11-19 07:47:38
- ‘펠릭스 멀티골+무드리크 1골 2도움 터졌다!’ 첼시, 파나티나이코스 4-1 꺾고 UECL 24-10-25 05:51:30
- "중국 축구, 희망 못 찾았다"…日 언론, '3연패' 무너진 만리장성 행보에 관심 24-10-11 01:55:02
-
808
보라스 원망하며 해고한 투수는 쪽박 찼는데…믿음 저버리지 않은 스넬
24-11-28 07:40:46
-
807
MLB닷컴 "김하성, 2년 동안 도루 60개…FA 선수 중 주력 가장 뛰어나"
24-11-28 07:39:08
-
806
엘리안 대체할 새 외국인 선수 온다…권영민 감독 “내일 입국 후 메디컬 테스트, 공격력 기
24-11-27 11:58:32
-
805
외인 1순위의 임시 대체자지만…돌아온 러시아 소방수의 팀 퍼스트 정신 “요스바니 응원한다,
24-11-27 11:55:19
-
804
V리그 19시즌 6623득점 남기고…코트와 ‘작별 인사’한 박철우 “대단하지 않아도 좋은
24-11-27 11:49:06
-
803
커리어 하이를 향해 달려가는 OH 육서영, 그 옆에 ‘멋진 언니’ MB 이주아
24-11-27 11:47:25
-
802
'승승승승승승' IBK가 1강 흥국생명 위협한다…빅토리아 20점, 도로공사에 3-0 셧아웃
24-11-27 11:42:41
-
801
김민재, 머리로 결승골-이강인 킬러 패스 완벽 차단…UCL 세 번째 코리안 더비 완승
24-11-27 08:34:55
-
800
'7경기 무실점 승리' 그리고 헤딩골까지, 큰일은 김민재가 한다
24-11-27 08:33:23
-
799
이럴 수가! '13년 만에 UCL 코리안더비' 김민재, 이강인 앞 챔피언스리그 데뷔골 폭발
24-11-27 08:32:09
-
798
‘우타니-좌스넬’ LAD 최강 원투펀치? ‘천적 제거까지’
24-11-27 07:41:51
-
797
디애슬레틱 "김하성 MLB 샌프란시스코행 확신…단기 계약 전망
24-11-27 07:03:07
-
796
"한 시즌에 35~40골을 누가 넣어? 메시나 호날두도 아니고!"
24-11-26 12:02:03
-
795
'맨시티와 10년 동행이 이렇게 끝난다'... 더 브라위너, 맨시티와 협상 중단
24-11-26 12:00:19
-
794
토트넘 손흥민과 어쩜 이렇게 똑같나…리버풀, 레전드 살라 재계약 NO→"난 나갈 거 같다"
24-11-26 11:58:33
-
793
[오피셜] '토트넘 초비상' 포로가 팀킬했다... 잘못 착지해 쓰러진 비카리오
24-11-26 11:56:18
-
792
손흥민보다 더 심각한 살라…"난 1년 연장 옵션도 없어" 여름에 리버풀 떠난다 "은퇴는 X
24-11-26 11:54:15
-
791
182억원 거절하고 라이벌 이적일까, 구단 행사 불참한 FA…초비상 걸린 NPB 한신
24-11-26 05:42:07
-
790
오타니 안 잡은 에인절스, 위험한 '도박'...60이닝 잘 던진
24-11-26 05:40:43
-
789
"김하성, SF와 '배게계약' 후 장기계약 노릴 것" 디 애슬레틱 SF 담당 기자 주장..
24-11-26 05:39:32
-
788
MLB닷컴이 꼽은 30개 구단별 최적의 FA···김하성은 SF, 김혜성은 시애틀? 이유는?
24-11-26 05:38:29
-
787
라건아 없어 외로웠던 이현중, 기약 없는 황금세대
24-11-25 11:46:47
-
786
칼 앤써니 타운스 트레이드, 누가 웃을 것인가
24-11-25 11:45:11
-
785
14일 만에 A선수 훈련 복귀…소노 “패러다임 전환, MZ 이해하는 사령탑 선임”
24-11-25 11:42:46
-
784
'이런 대학생이 있나...' 벌써 양동근·NBA 가드와 비견되다니, "보석이 든 광석"
24-11-25 11:4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