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1st] '버거운 일정에 부상자 속출' 사태, 카라바오컵 로테이션 뚝심 유지한 감
2024-10-31 12:10:13 (6일 전)
31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16강에서 조기 탈락한 프리미어리그(PL) 강팀들은 공통점이 있다. 패배 위기에서도 주전 선수 투입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체력안배와 부상에 대한 대처가 더 급했기 때문이다.
맨체스터시티는 토트넘홋스퍼 원정에서 1-2로 패배했다. 토트넘 선발 라인업은 거의 주전으로 구성돼 있었지만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 등 일부 선수를 빼고 체력을 안배하려는 움직임이 보였다. 과거 맨시티는 더블 스쿼드를 구축했기 때문에 체력을 안배해도 주전이나 다름 없는 선수로 꽉 채울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사정은 그렇지 못하다. 이미 로드릭, 케빈 더브라위너, 잭 그릴리시, 카일 워커 등이 이탈한 상태였다.
이번 경기에서도 다치는 선수는 계속 발생했다. 선발 라인업에는 티가 나지 않았지만 마누엘 아칸지가 워밍업 중 부상으로 빠졌다. 후반 18분 사비뉴도 부상으로 빠지면서 미드필더 제이콥 라이트가 들어갔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속출하는 부상자 때문에 황당한 듯 경기 중 여러 번 실소에 가까운 웃음을 보였고, 경기 후에도 초연한 듯한 표정으로 양팀 선수들을 격려했다.
경기 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선수가 13명 남았다. 정말 어려운 상황이다. 이 정도로 많은 부상은 9년 지도하면서 처음 겪어본다. 그 어느 때보다 단합된 힘으로 위기를 헤쳐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맨시티 벤치에서 끝까지 투입되지 않은 주전 선수가 홀란이었다. 토트넘에 일찌감치 두 골 내주고 쫓아가는 입장이었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홀란을 쓰지 않았다. 대신 라이트와 자흐마이 심슨푸세이 등 유망주들을 막판에 투입하는 것으로 교체를 마무리했다.
이처럼 승리가 급하더라도 로테이션에 대한 원칙을 지키려는 모습은 다른 구장에서도 보였다. 애스턴빌라는 크리스털팰리스에 1-2로 패배하며 탈락했는데, 빌라의 경우 거의 1군급 선수들이 뛰긴 했지만 이번 시즌 PL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출장한 파우 토레스, 유리 틸레망스, 올리 왓킨스, 모건 로저스, 루카 디뉴, 에즈리 콘사, 아마두 오나나 중에서 한 명도 뛰지 않았다. 이들은 아예 벤치에도 없었다. 휴식을 주겠다는 감독의 단호한 결정이었다.
첼시는 뉴캐슬유나이티드에 0-2로 패배해 탈락했다. 에이스 콜 파머가 벤치에 있었지만 지고 있는 와중에도 투입하지 않았다. 교체카드를 단 1장만 쓰면서, 그동안 많이 뛰지 못한 미하일로 무드리크와 주앙 펠릭스 등으로 경기를 마무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이번 시즌 유럽대항전 리그 페이즈가 기존 조별리그보다 2경기 늘어나면서 팀들의 부하가 훨씬 커졌다. 리그컵까지 힘을 쏟을 수는 없다는 게 유럽대항전을 병행하는 강팀들의 흔한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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