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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본기 예언 적중! '김진욱 난조+2회 교체→박진 3이닝 호투→8회 결승 만루포 허용' 롯
2025-02-13 23:47:10 (2일 전)

 '딱' 하는 순간 타이베이돔이 말 그대로 끓어올랐다. 승부를 가른 결승 만루포가 터지는 순간이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13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대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과의 친선경기 2차전에서 3대7로 패했다.

전날 3대4 패배에 이은 시리즈 2연패다. 전날과 달리 김태형 롯데 감독은 선발 김진욱을 비롯해 투타에서 빠른 교체를 이어가며 승부욕을 불살랐지만, 볼넷과 실책으로 상처입은 마음을 안고 돌아가게 됐다. 1회말 선제 투런포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이후 타선이 침묵하며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점도 아쉽다.

1차전과는 홈과 원정이 바뀌어 대만이 초공, 롯데가 후공으로 나섰다. 다만 응원석과 더그아웃 위치는 편의상 변화없이 임했다.

대만은 쑹청뤠이(좌익수) 청즈요우(3루) 짱위청(유격수) 리우지홍(지명타자) 천원지에(중견수) 우니엔팅(1루) 천총유(포수) 왕보쉬안(우익수) 리쫑시엔(2루)으로 전날 대비 라인업에 큰 변화를 줬다. 선발은 리동밍.

롯데는 황성빈(중견수) 나승엽(1루) 손호영(3루) 레이예스(지명타자) 윤동희(우익수) 전준우(좌익수) 박승욱(유격수) 전민재(2루) 정보근(포수) 라인업으로 임했다. 전날과 거의 동일한 라인업이지만, 레이예스가 지명타자, 전준우가 좌익수로 바뀌었다. 전민재와 정보근의 타순도 맞바꿨다.

롯데는 전날 박세웅에 이어 선발로 김진욱을 출격시켰다. 하지만 김진욱은 과거 '볼볼볼볼'로 일관하던 악몽을 재현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초반부터 제구가 흔들렸다. 첫 타자 쏭청뤠이에게 볼넷, 1사 후 짱위청에게 다시 볼넷을 주며 1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후속타를 어렵게 끊어내며 실점없이 1회를 마쳤다.

1회말 롯데가 오히려 선취점을 따냈다. 대만 선발 리동밍 또한 리드오프 황성빈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나승엽의 2루 땅볼로 1사 1루,

 

여기서 손호영의 홈런이 터졌다. 손호영은 한가운데 143㎞ 직구를 시원한 스윙으로 잡아당겼고, 그대로 타이베이돔의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롯데의 2-0 리드.

손호영은 2025년 롯데의 첫 홈런을 쏘아올린 주인공이 됐다. 손호영은 지난해 부상으로 규정타석을 채 채우지 못했지만, 홈런 18개를 쏘아올리며 전준우(17개) 레이예스(15개)를 제치고 팀내 홈런 1위였다.

올해 롯데는 사직구장 담장을 6m에서 4.8m로 낮췄다. 이에 따라 윤동희 고승민(이상 14개) 나승엽(7개) 등 젊은 타자들이 20홈런 거포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의 공격은 1회말 이후 불이 꺼졌다. 이후 대만 투수진에 눌리며 빈공에 시달렸다.

 

대만은 2회초 곧바로 1점을 따라붙었다. 김진욱이 첫 타자가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연속 볼넷을 내주며 무사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김태형 감독은 곧바로 투수를 바꿨다. 김진욱의 투구수는 47개.

2번째 투수 박진은 첫 타자 리쫑시엔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줬지만, 다음 타자를 병살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4회까지 3이닝 동안 퍼펙트 피칭을 펼치며 5선발로서의 눈도장을 찍었다.

6회초 1사 후 한현희를 상대로 짱위청의 우측 펜스 맞추는 2루타가 터졌고, 폭투와 3루수 실책이 이어지며 1사 1,3루가 됐다. 천원지에의 희생플라이로 2-2 동점.

 

기세가 오른 대만은 끊임없이 역전을 노크했다. 7회에도 2사 후 바뀐 투수 김상수가 좌익선상 큼지막한 2루타를 내줬지만, 후속타를 끊었다.

하지만 8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선두타자 청즈요우가 기습번트 안타로 흐름을 바꿨고, 대타 린쯔웨이가 우측 펜스 상단을 때린 2루타로 무사 2,3루를 만들었다. 1사 후 롯데 투수 송재영의 몸에맞는볼로 1사 만루.

무릎 옆쪽에 공을 맞은 대만 천원지에가 업혀나가며 걱정스런 한숨이 경기장을 감싼 것도 잠깐이었다. 대타 린지아웨이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날의 승부를 가른 한방이었다. '홈런 한방에 승부가 갈릴 수 있다'며 걱정하던 신본기 해설위원의 예언 같은 속내가 그대로 적중했다.

 

대만은 다음 타자 천총유가 3루수 실책 때 2루까지 갔고, 이어진 2사 3루에서 롯데 이민석의 폭투 때 홈을 밟아 7-2까지 차이를 벌렸다.

롯데는 이호준 한태양 이인한 조세진 최항 박재엽 박건우 등을 대거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지만, 8회말 2사 1,3루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9회말 2사 1루에서 육성선수 박건우가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때리며 1점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대만은 이어진 2사 2루에서 정훈을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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