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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헌신 산산조각…"SON 주장감 아니야" 혹평 터졌다→역대 최악의 시즌→'SON 방출
2025-02-09 13:42:51 (4일 전)

 

"손흥민을 주장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토트넘 홋스퍼 레전드가 현재 캡틴 손흥민을 향해 악평을 쏟아냈다. 현지에선 손흥민 판매 여론도 등장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이 지난 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있는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준결승 2차전에서 0-4로 대패했다. 

손흥민이 선발 출장하며 고군분투했지만, 크로스바를 강타한 것을 제외하면 토트넘은 무기력하게 리버풀의 압박에 고전했다. 리버풀은 무려 네 골을 폭격하며 지난달 0-1 패배를 뒤집고 합계 4-1로 크게 이겨 결승에 진출했다. 

리그컵 통산 10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 팀인 리버풀은 아스널을 준결승에서 제압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결승전에서 격돌해 통산 최다 우승 기록을 11회로 늘리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반대로 토트넘은 지난 2008년 당시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우승 도전을 위해 결승 진출이 필요했지만, 무기력한 패배로 우승 도전을 또다시 다음으로 미뤘다. 

전반 34분 코디 학포에게 선제골을 내준 토트넘은 전반 종료 직전 히샬리송이 부상을 당하면서 악재를 맞았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합류한 2005년생 유망주 마티스 텔이 갑작스럽게 토트넘 데뷔전을 치러야 했다. 

후반전은 더 절망적이었다. 후반 시작 4분 만에 토트넘은 골키퍼 안토닌 킨스키가 박스 안에서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줬다. 모하메드 살라가 이것을 성공시키면서 이제 리버풀이 리드를 가져갔다. 

기세가 오른 리버풀은 후반 30분 도미닉 소보슬러이의 추가 골과 후반 35분 코너킥 상황에서 페어질 판다이크의 헤더 쐐기 골까지 더해 토트넘을 무너뜨렸다. 

토트넘은 좌절스러웠다. 직전 엘프스보리(스웨덴)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최종전 3-0 승리, 그리고 브렌트포드와의 리그 맞대결에서 2-0으로 승리해 두 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자신감을 되찾았지만, 리버풀과의 격차를 실감한 경기가 되고 말았다. 

주전급 수비진이 모두 빠진 상황에서 라두 드라구신마저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당했고 겨울 이적시장 영입생인 케빈 단소가 곧바로 선발 데뷔전을 치르며 사실상 잇몸 수비를 펼쳤다. 결국 이는 탈이 나고 말았다. 

여기에 공격에서 부진했던 손흥민을 향한 비판도 나왔다. 공격보다는 선수단을 제대로 이끌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과거 리버풀과 토트넘에서 뛰었던 레전드 제이미 래드냅이 영국 스카이스포츠 방송에 나와 "나는 손흥민이 주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 "난 손흥민이 리더로서 팀을 이끄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토트넘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던 시기를 돌아봤다. 대체 손흥민은 하는 일이 무엇인가?"라며 맹렬하게 비판했다.

레드냅은 이어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어린 선수들이 불쌍하다"며 "제드 스펜스는 너무 많은 일을 했다. 어린 선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이끌어주는 선배를 원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토트넘에는 그럴 만한 선수가 없다. 토트넘은 최근 기대 이하의 모습을 자주 보여줬지만, 리버풀전은 유독 끔찍했다"고 했다.

손흥민의 기량 저하를 지적한 현지 매체들은 있었지만, 그의 리더십까지 지적한 적은 없었다. 적어도 두 시즌 간 어린 선수단을 잘 이끌어 왔기 때문에 이런 반응은 충격적이다. 

이에 더해 현지에서는 손흥민의 방출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손흥민이 수년간 토트넘의 상징이었고 의심할 여지 없이 역대 최고의 프리미어리그 선수 중 한 명이지만, 둔화하기 시작했다. 손흥민의 공격포인트 생산성이 과거보다 눈에 띄게 줄어들었기 때문에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현금화할 때가 된 걸지도 모른다"라고 주장했다. 

다른 영국 매체 '팀 토크' 역시 "손흥민이 더 이상 예전 같은 선수가 아니다. 토트넘은 미래를 준비하는 것 같다. 최근 해리 케인과 위고 요리스가 팀을 떠나는 것을 보면서 주장으로서 과중한 부담을 느끼는 것 같고 여름에 적절한 가격으로 이적하더라도 크게 놀랄 일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오도베르가 올 시즌에 컨디션을 유지했다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손흥민이 얼마나 많이 선발 출장했을지 흥미로운 주제였을 것"이라며 적지 않은 나이에 쉼 없이 출전한 것이 부담됐을 거라고도 짚었다. 

지난 1월 토트넘과 1년 계약 연장 옵션이 발동된 손흥민은 올여름이 아닌 내년 여름까지 토트넘 소속이다. 올여름 이적시장은 구단이 손흥민을 판매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겨진다. 이때 손흥민 매각으로 수익을 얻으라는 현지 매체들의 주장이다. 

손흥민은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활약하며 통산 172골을 넣은 살아있는 전설이다. 하지만 토트넘에서 뛰는 동안 우승컵을 들지 못했고, 지난 시즌부터는 팀 주장을 맡고 있으나 중요한 순간 해주지 못하는 모습이 반복되며 비판 대상으로 추락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의 위용은 단 세 시즌 만에 사라졌다. 

현재 리그 6골 7도움은 지난 시즌 17골 10도움과 비교하면 아쉽다. 손흥민이 리그에서 여덟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해 왔기 때문에 올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채우지 못한다면 현재의 손흥민에 대한 재평가가 들어갈 수 있다. 득점왕 직후 스포츠 탈장으로 고생했던 2022-2023시즌에도 그는 리그 10골을 넣으며 연속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이어갔었다. 

스포츠바이블은 "손흥민은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합쳐 10골을 넣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시즌이 끝나면 손흥민이 떠나길 바라고 있다"고 작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 만큼 올 시즌 기량 저하 지적은 손흥민에게 유의미하다. 고참급 나이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선수단 관리에 실패하며 수많은 부상자를 양산했고 손흥민이 쉴 틈 없이 뛰어야 했다. 교체가 종종 있다 하더라도 엄청난 경기 숫자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적어도 올 시즌은 손흥민이 최대한 왼쪽에서 버티면서 토트넘의 중상위권 도약을 이끌어야 한다. 오도베르도 부상으로 빠졌고 티모 베르너는 극심한 부진과 부상 여파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양민혁은 이적 직후 퀸즈파크 레인저스로 임대를 떠났다. 마티스 텔은 좌측면이 아닌 최전방 투입이 유력하다.

지금처럼 로테이션 없이 손흥민이 계속 혹사를 당하면서 경기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면, 손흥민과 토트넘에게 모두 악영향이다.

그럼에도 현지에서는 리더십이 부족해 보인다는 비판을 이어가며 토트넘이 올 여름 한번 더 FA가 되기 전에 그를 판매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10년 간 헌신한 기억은 곧장 사라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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