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효준'에서 '린샤오쥔'으로…그 눈물엔 인고의 5년이 담겼으리라
2025-02-08 23:56:26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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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m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메달과 마스코트 인형을 들어보이고 있다.
다 헤아릴 수 없는 마음이다.
그랬다. 그의 이름은 임효준, 대한민국 쇼트트랙 간판스타였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1500m 금메달, 남자 500m 동메달을 따내는 등 맹활약했다. 태극마크와 함께 승승장구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2019년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렸다. 7년이 흐른 현재, 그는 임효준이 아닌 린샤오쥔으로 불린다. 중국의 오성홍기를 가슴에 달고 금메달을 따낸 순간, 두 눈에선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2019년 6월이었다. 린샤오쥔은 예기치 못한 문제에 휩쓸렸다. 8월 초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대한체육회에 재심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이듬해 4월 열리는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결국 그는 고심 끝 2020년 6월 중국 귀화를 결정했다. 이후 대법원은 해당 사건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렸다. 린샤오쥔의 국적이 중국으로 바뀐 뒤였다.
곧바로 국제무대에 서진 못했다. 중국 국적으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을 노렸으나 걸림돌이 있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의 '국적을 바꿔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한 지 3년이 지나야 한다'는 규정 때문이었다. 임효준이 태극마크를 달고 마지막으로 뛴 국제대회는 2019년 3월 10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이었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 시점인 2월 초에도 3년을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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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500m 예선에서 중국 린샤오쥔이 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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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서 선두 유지 중 미끄러져 넘어진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아쉬워하고 있다.
기존 국가의 올림픽위원회(NOC)와 국제연맹(IF)이 합의해 IOC 집행위원회의 승인을 받으면 출전할 수 있었으나 이 역시 무산됐다. 린샤오쥔은 중국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최종 3위 안에 들지 못해 탈락했다.
이후 2022-202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을 복귀 무대로 삼았다. 특히 5차 대회서 남자 500m 금메달로 귀화 이래 첫 개인 종목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3월 네덜란드에서 펼쳐진 ISU 세계선수권대회서는 남자 500m, 남자 5000m 계주, 혼성 2000m 계주 금메달로 3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올 시즌 ISU 월드투어 1차 대회서는 남자 500m 동메달로 개인 종목 메달을 추가했다. 어깨 탈구 부상 등으로 잠시 쉼표가 찍혔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의미가 남달랐다. 중국 귀화 후 처음으로 나서는 국제종합대회였다. 아시안게임 메달도 없었다. 린샤오쥔은 전 종목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각오를 다졌다.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뽐낼 기회였다.
첫 번째 결전의 날은 8일이었다. 혼성 2000m 계주와 남자 1500m, 500m 결승이 펼쳐졌다. 하루의 시작은 무척 쓰라렸지만 그 끝은 값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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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서 선두 유지 중 미끄러져 넘어진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아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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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코치진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린샤오쥔은 쇼트트랙 종목의 첫 번째 금메달이 걸린 혼성 2000m 계주서 중국의 마지막 주자로 나섰다. 한국의 마지막 주자인 에이스 박지원과 경쟁을 펼치며 결승선을 향해 질주했다. 무사히 1위로 들어오는 듯했다. 그런데 약 1바퀴 반을 남겨두고 블록에 스케이트 날이 부딪혀 넘어졌다. 허무하게 눈앞에서 메달을 놓쳤다. 중국은 2분59초017을 기록, 카자흐스탄과 일본에도 밀려 4위에 그쳤다.
남자 1500m의 주인공 역시 린샤오쥔은 아니었다. 박지원이 2분16초927로 우승하며 2관왕을 완성했다. 린샤오쥔은 2분16초956으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의 마지막 금메달 경기는 남자 500m였다. 선수 간 충돌로 두 차례나 경기가 중단 후 재개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다. 린샤오쥔은 레이스 내내 두 번째 자리에 머물다 마지막 바퀴서 극적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마침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대회 첫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경기 직후 코치 박스로 달려가 뛰어오른 린샤오쥔은 무릎을 꿇고 몸을 웅크린 채 눈물을 쏟았다. 그동안의 시간들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는 듯한 모습이었다. 박지원, 장성우 등 한국 선수들은 그에게 다가가 진심 어린 축하를 전했다. 이후 린샤오쥔은 당당히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그리고, 밝지 않은 표정으로 인터뷰 없이 믹스트존을 지나쳤다.
중국 팬들은 이날 종일 린샤오쥔의 이름을 연호하며 힘을 실었다. 린샤오쥔이 혼성계주 결승서 넘어졌을 때도 따뜻한 응원과 함께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낸 린샤오쥔은 9일 남자 1000m와 남자 5000m 계주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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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박지원, 장성우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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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m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 가운데), 은메달을 획득한 박지원(왼쪽). 동메달을 차지한 장성우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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