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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이러다 다이어에 또 자리 뺏긴다"…'대형실수' 페예노르트전 '빌트+키커'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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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4 11:40:58 (3시간 전)

치명적 실수로 대패의 원흉이 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에릭 다이어에게 또 선발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3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위치한 페예노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페예노르트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7차전 원정 경기서 0-3으로 크게 졌다.

이날 패배로 뮌헨은 4승3패, 승점 12로 15위에 머무르게 됐다. 한 경기를 남겨두고 16강 직행이 사실상 물 건너간 뮌헨은 플레이오프를 통해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민재의 클리어링 실수가 치명적인 선제 실점으로 이어졌다. 전반 21분 산티아고 히메네스에게 실점한 뮌헨은 전반 추가시간 히메네스에게 페널티킥으로 또 실점했다. 경기 막바지에는 우에다 아야세에게 쐐기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실점 빌미가 됐던 김민재는 후반 17분까지 62분만 뛰고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와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뮌헨은 4-2-3-1 전형으로 나섰다. 마누엘 노이어가 골문을 지켰고,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콘라트 라이머가 수비를 구성했다. 레온 고레츠카, 요주아 키미히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킹슬리 코망, 자말 무시알라, 마이클 올리세가 2선에 위치했다. 최전방은 해리 케인의 몫이었다.

페예노르트는 4-3-3 전형으로 맞섰다. 저스틴 베일로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바르트 니우코프, 게르노트 트라우너, 다비드 한츠코, 헤이스 스말이 수비를 이뤘다. 안토니 밀람보, 토마스 베일런, 칼빈 스텡스가 중원을 형성했으며 아니스 하지 무사, 산티아고 히메네스, 이고르 파이샹이 스리톱을 구성해 득점을 노렸다.

전반전 팽팽했던 흐름은 페예노르트의 선제골로 깨졌다. 김민재의 치명적인 실수가 원인이었다. 전반 21분 스말이 왼쪽 측면에서 전방으로 길게 올려준 공을 김민재가 발로 걷어내려고 했으나 공이 그대로 통과했다. 공을 잡은 히메네스가 골문 앞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뮌헨은 레프트백 데이비스가 부상으로 빠지는 악재까지 겹쳤다. 여기에 데이비스를 대신해 교체 투입된 하파엘 게헤이루가 전반 추가시간 9분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박스 안에서 스텡스를 넘어뜨려 페널티킥을 내줬고, 선제골 주인공 히메네스가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0-2로 끌려간 채 후반전에 돌입해 득점이 절실했던 뮌헨은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던 데다가 이날 실점 빌미를 제공했던 김민재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파블로비치를 투입했다. 그러나 페예노르트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44분 페예노르트가 역습을 통해 쐐기를 박았다. 일본 공격수 우에다 아야세가 득점에 성공하며 페예노르트의 3-0 완승으로 경기 종료됐다.

선제 실점 장면에서 걷어내기 실수를 저지른 김민재는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각종 독일 매체들이 김민재에게 최저 평점을 부여하며 경기력에 대해 비판했다.

이날 경기 뒤 독일 유력지 빌트는 김민재에게 최하점인 6점을 줬다. 빌트는 김민재에 대해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롱볼을 과소평가, 골잡이 히메네스를 뛰게 만들었다"며 "앞서 두 차례 공중볼을 따냈지만 김민재의 수비는 항상 약점이 된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다른 독일 매체 키커 역시 마찬가지였다. 키커도 김민재와 함께 해리 케인, 알폰소 데이비스에게 가장 낮은 점수인 5점을 주며 혹평했다.

심지어 다이어에게 선발 자리를 다시 내줄 수도 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독일 바바리안 풋볼은 "김민재는 히메네스로 향하는 패스를 잘못 판단했다. 타이밍이 맞지 않는 점프로 히메네스에게 기회를 내줬고, 히메네스는 노이와 일대일 상황에서 득점했다"면서 "김민재는 지속적으로 부상과 싸우고 있다. 이번 주말 프라이부르크를 상대로 에릭 다이어가 선발로 복귀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건 흥미로울 것"이라고 다이어 선발 가능성을 점쳤다.

다만 뱅상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의 실수에 대한 질문에 "독일에 온 지 6개월 밖에 안됐으나 이런 질문의 본질을 알고 있다. 우리가 골을 내주면 누가 책임을 져야하는지 묻는다. 하지만 실점은 한 사람의 책임이 아니다. 수비수 뿐만 아니라 공격수부터 수비가 시작되는 것"이라며 김민재 만의 실수가 아니라고 감쌌다.

뮌헨 레전드 디트마어 하만도 스카이스포츠 독일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지키겠다. 뮌헨이 리그 선두에 있는 건 상당 부분 수비 덕분이었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지금까지 자주 클린시트를 기록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난 그 둘 모두를 보호할 것"이라며 "페예노르트전 같은 골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히메네스는 세계적 수준의 스타일로 득점했고, 그걸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어나선 안 될 일은 게헤이루처럼 불필요하게 페널티킥을 내준 실수다. 이번 시즌 뮌헨은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서 이런 일이 여러 번 일어났다"며 오히려 게헤이루의 실수가 더 나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토마스 투헬 감독의 전술과 맞지 않아 후반기 주전에서 밀리는 등 고전했으나 벨기에 국적의 월드클래스 센터백 출신 뱅상 콤파니 감독이 지난해 여름 부임한 뒤에 다시 선발 자리를 꿰찼다.

경기 내용도 좋아서 지난해 11월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홈 경기에선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을 넣는 등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특히 김민재는 다요 우파메카노와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시즌 함께 부침을 겪었던 우파메카노도 콤파니 감독 부임 이후 김민재의 파트너로 줄곧 기용되고 있다. 김민재와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면서 다시 정상급 기량을 선보이는 중이다.

반면 다이어는 전반기까지 모든 대회에서 9경기 출전해 215분만 소화했다. 주로 후반 막판 교체로 출전했고, 올시즌 다이어가 선발 출전한 경기는 독일축구연맹(DFB)-포칼 2라운드와 분데스리가 14라운드 2경기로, 모두 상대가 마인츠였다.

빌트도 다이어의 입지 변화를 주목했다. 매체는 "에릭 다이어는 약 1년 전 토트넘에서 임대 선수로 합류했고, 탄탄한 성과와 많은 활약에 힘입어 2025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조항이 불과 두 달 만에 발동됐다"면서 "다이어는 9경기에 출전했고 선발 라인업엔 단 두 번만 포함됐다. 다이어의 계약은 시즌이 끝나면 만료되는데, 여름 이후 뮌헨에서 다이어의 미래는 없을 거 같다"라며 다이어와의 이별이 가까워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페예노르트전과 같은 실수가 반복된다면 김민재는 지난 시즌처럼 다이어와 힘겨운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할 수도 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목표인 뮌헨에서 이러한 실수는 치명적이다. 분데스리가에서는 통할 수 있어도 유럽 강팀들이 한 곳에 모이는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한 번의 실수가 이번처럼 대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민재를 향한 신뢰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아직까지는 김민재가 다이어보다 우위에 있는 건 사실이다. 콤파니 감독도 김민재의 실수를 감싸안았고, 하만도 전반기 활약을 감안했을 때 김민재 실수를 비판하기에는 이르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평가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김민재도 중요한 순간 실수를 줄일 필요가 있다. 다이어에 밀려 벤치로 내려앉는 굴욕을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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