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女배구…어라, 승점 자판기가 사라졌네
2025-01-16 00:54:49 (1일 전)
2024~2025 V리그 후반기, 여자부 하위권 팀들의 약진이 심상치 않다. 꼴찌가 선두를 잡는 등 예측 불가한 결과가 속출하고 있다. ‘절대 약자’가 사라진 여자부 순위 싸움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반기 여자부는 흥국생명(승점 43점)과 현대건설(승점 41점)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정관장(승점 34점)과 IBK기업은행(승점 31점)이 중간에서 뒤따르며, 페퍼저축은행(승점 19점), 한국도로공사(승점 15점), GS칼텍스(승점 6점)가 하위권으로 처진 채 반환점을 돌았다. 하위그룹 중에서도 꼴찌 GS칼텍스는 전반기 1승(17패)밖에 하지 못했다.
큰 틀에서 이대로 굳어지는 듯했던 여자부 순위표가 후반기에 요동칠 조짐을 보인다. 올스타 휴식기에 팀을 재정비한 5위 이하 팀들의 경기력이 상위권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꼴찌 GS칼텍스는 지난 7일 후반기 시작을 알리는 흥국생명과 4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하며 기나긴 14연패를 끊었다. 외국인 주포 지젤 실바가 무려 51득점을 올리며 대어를 낚았다. 새 아시아쿼터 투이 트란(등록명 뚜이)이 합류한 효과, 짧은 휴식기에 강도 높은 훈련을 한 성과가 나타났다.
GS칼텍스는 10일 정관장전에서도 확연히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실바가 49득점을 기록하며 2경기 연속 폭발했다. 비록 패했지만, 당시 8연승 중이던 정관장을 코너까지 몰아붙였다. 승부처에서 쉽게 무너지던 전반기와는 달랐다.
6위 한국도로공사도 후반기 첫 경기부터 인상적이었다. 8일 현대건설전에서 강소휘-메렐린 니콜로바-타나차 쑥솟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고른 득점 속에 1, 2세트를 먼저 따냈다. 결과적으로 ‘역스윕’을 당했지만,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한국도로공사는 현대건설전 경기력이 ‘우연’이 아님을 사흘 뒤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증명했다. 도로공사는 고졸 신인 세터 김다은의 조율 속에 양 날개와 중앙에서 고르게 득점했고,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거뒀다. 김종민 감독은 김다은의 성장이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1년 창단 후 3시즌 연속 꼴찌에 머물렀던 페퍼저축은행은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현대건설을 풀세트 접전 끝에 물리쳤던 페퍼저축은행은 후반기 IBK기업은행(3-2), 현대건설(3-1)을 연달아 잡으며 신바람을 냈다. 외국인 공격수 테일러 린 프리카노의 득점력이 살아난 것이 주효했다.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이 주춤한 사이, 정관장은 여자부 양강 구도를 무너트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페퍼저축은행도 탈꼴찌를 넘어 ‘봄배구’ 불씨를 되살렸다.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후반기 관전 포인트다. 13일까지 치른 여자부 6경기에서 풀세트 경기만 5차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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