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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물’ 괴롭히는 페퍼-도공-GS…하위팀들의 반란, 봄배구 경쟁 ‘태풍의 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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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4 00:29:40 (5시간 전)

올스타전이 없던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재개된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판도가 심상치 않다. 전반기 ‘양강 체제’를 형성했던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이 하위권 팀들의 약진에 휘말린 결과다.

만년 최약체로 꼽히던 페퍼저축은행이 그 중심에 섰다. 1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정규리그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1로 격파했다. 휴식기 직전인 지난해 12월 29일 안방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한 데 이어 또 한번 ‘대어 사냥’에 성공한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첫 3연승까지 신고했다.

선두 추격에 갈 길이 바쁜 현대건설로선 페퍼저축은행전 2연패는 정말 뼈아플 수밖에 없다. 반면 8승12패, 승점 25로 5위인 페퍼저축은행은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사상 최초의 두 자릿수 승수는 물론 조심스레 ‘봄배구’도 노려볼 만하다. 3위 정관장(13승6패·승점 36)과 격차는 여전히 크지만, 전혀 쫓아가지 못할 만큼은 아니다.

특히 외국인 날개 공격수 테일러가 눈부시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9일 IBK기업은행전에서 트리플 크라운으로 3-2 승리를 이끈 테일러는 12일 현대건설전에선 24점을 뽑아냈다.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두려움 없이 한 시즌을 치르자고 했는데, 선수들이 어려운 순간마다 스스로 극복하는 방법을 찾았다. 경험도 쌓이고, 자신감도 키웠다”며 활짝 웃었다.

한국도로공사도 후반기 들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8일 현대건설과 홈경기에선 아쉽게 2-3으로 패했지만, 11일 흥국생명과 원정경기에선 3-2로 이겼다. ‘루키 세터’ 김다은의 빠른 성장 속에 니콜로바-강소휘-배유나-타나차가 이룬 공격 조합이 점차 탄력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물론 전반기 부진이 너무 길었던 6위 도로공사는 6승14패, 승점 18이어서 3위권 추격은 사실상 어렵다. 그럼에도 꾸준히 상위권을 위협한다면 봄배구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다크호스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다.

구단 최다 14연패를 당하는 등 악몽 같은 전반기를 보낸 최하위(7위) GS칼텍스도 후반기에는 힘을 내고 있다. 흥국생명~정관장을 상대로 치열한 풀세트 승부를 펼친 끝에 1승1패를 챙겼다. 7일 흥국생명과 홈경기에서 놀라운 뒷심을 발휘해 값진 승점 2를 수확한 GS칼텍스는 정관장에는 석패했어도 인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했다. 특히 듀스 접전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달려드는 모습으로 희망을 쏘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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