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대반전이' MZ팬들은 경기 시간 단축 싫다 "연장 11회말고 끝장 승부 원해요"
2025-02-02 14:10:18 (12일 전)
KBO리그가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1020 젊은 야구팬들은 경기 시간 단축을 원하지 않는다. 이 반응을 어떻게 봐야 할까.
KBO리그는 최근 'MZ세대'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온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령대가 높은 팬들을 홀대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때 더 젊은 팬들을 최대한 많이 끌어들여 더 넓은 팬층을 흡수하겠다는 의도다.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한 노력도 마찬가지다. 이 분위기는 메이저리그가 먼저 주도했다. NFL, NBA 등 박진감 넘치고 템포가 빠른 프로 종목들과 비교해, MLB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평균 연령이 점점 높아지고 있고, '나이든 사람들이 보는 지루한 야구'라는 이미지를 깨기 위해 피치 클락 정식 도입, 연장 승부치기 등 박진감을 살리려는 노력을 했다. 실제로 메이저리그는 제도 개선의 효과를 봤다.
KBO도 이런 분위기를 따라갔다. 평균 경기 시간을 3시간 이내로 줄이고, 불필요한 요소들을 제거하면서 '익사이팅한' 매력을 살리려는 노력을 펼쳐왔다. KBO리그 평균 경기 시간은 연장을 포함해 3시간27분(2014년)까지 늘어났다가, 2024년 3시간13분까지 줄어들었다.
그런데 KBO리그의 젊은 팬들은 경기 시간 단축을 원하지 않는 분위기다. 국내 SNS 중 10대~20대 사용 비중이 가장 높은 'X(엑스)'에서 약 1200명을 대상으로 약식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무려 96%의 팬들이 '재미만 있으면 경기 시간 더 늘어도 상관 없다'는 의견을 냈다. 나머지 약 4%의 팬들은 '경기 시간을 더 줄여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정식 설문은 아니고, 대상층도 한정적이지만 분명 유의미하게 볼 수 있는 결과다.
투표에 참여한 한 야구팬은 "KBO리그는 (상대적으로)투수 뎁스도 얕은데 투수들에게 무리가 가는 규정만 자꾸 생기는 것 같다. 직장인 입장에서는 6시30분에 맞춰 경기당 가기도 어려운데, 1~2시간 보고 경기가 끝나면 너무 아쉬울 것 같다"는 의견을 줬다.
또다른 팬도 "팬들은 야구의 질이 떨어지고 재미가 없는 경기가 길어지는 것을 싫어하는 것이다.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승부는 언제 끝나도 상관 없다. 다만 대중 교통 시간을 걱정할 뿐"이라고 동감했다.
투표에 참여한 다른 팬 역시 "경기 시간이 걸려도 야구를 보는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이긴 경기라고 해도 너무 짧으면 아쉽다. 매일 야구장에 갈 수 없고, 야구장에 가는 것은 일상 속에서 큰 이벤트이기 때문"이라는 '직관러'로서의 의견을 냈다.
KBO이사회는 감독들의 의견을 모아 올해 연장 12회에서 연장 11회로 축소 운영하기로 확정했는데, 팬들은 오히려 "더 길어도 재밌는 경기가 좋다", "차라리 끝장승부가 더 좋다"고 입을 모은다.
물론, 리그 차원에서 경기 시간 단축을 그렇다고 외면할 수는 없다. 이미 국제 대회에서 피치클락이 정식 시행되고 있고,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려는 노력은 세계야구 차원에서 진행된다. 세계 경쟁력을 위해서도 필요한 움직임이다.
다만 이런 분위기는 KBO리그 그리고 10개 구단이 마케팅적인 차원에서 참고해 생각해볼만 하다. 야구장에서 빠른 승부, 박진감 넘치는 경기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경기 시간이 길어지더라도 분위기를 즐기고, 또 '직관'이라는 스페셜한 이벤트를 오래 즐기고싶은 마음이 크다는 것이다. 경제 위기론이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 타 문화 생활과 비교해 프로야구 직관이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좋다'는 이유로 지난해 역대 최다 관중을 불러모았다는 의견에도 힘이 실린다.
KBO리그의 젊은 팬들은 경기 시간과 상관 없이 야구 그 자체를 문화로 받아들이고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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