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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2년 419억원' 김하성은 아쉽겠지만…美 언론 "탬파베이, KIM 영입
2025-01-31 14:07:42 (1일 전)

 "최소 1승을 추가했다"

미국 'EPSN'의 제프 파산을 비롯해 'MLB.com' 등 현지 복수 언론은 30일(한국시각) 김하성이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2900만 달러(약 419억원)의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앞둔 지난해는 김하성에게 악몽과도 같았다. 주 포지션이었던 유격수로 복귀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드높일 수 있는 기회를 손에 넣었지만, 수비를 비롯해 공격력에서 지표가 모두 떨어진 것은 물론 시즌 막판에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통해 1루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어깨 부상까지 당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당초 김하성은 시즌이 끝나기 전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끝내 김하성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어깨 부상이 송구에 영향을 미쳤던 까닭이다. 이에 김하성은 일찍부터 2025시즌을 준비했다. '악마의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았고, 닐 엘라트라체 박사를 통해 어깨 수술까지 받으며 2024시즌에 대한 미련을 지웠다.

하지만 어깨 부상은 김하성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김하성은 1억 달러 이상의 큰 계약을 손에 넣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성적이 떨어진 것은 물론 부상까지 겹치게 되면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뉴욕 양키스-디트로이트 타이거즈-LA 다저스 등과 연결고리기 형성됐지만, 최근까지 행선지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30일 김하성의 깜짝 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대상은 바로 탬파베이 레이스였다. 'MLB.com'이 김하성과 탬파베이를 살짝 연결시켰던 것을 제외하면, 겨우내 단 한 번도 연결고리기 형성되지 않았던 팀이었다. 하지만 탬파베이는 김하성의 영입에 꽤나 진심이었다. 2년 2900만 달러의 계약은 탬파베이 구단 역대 5위에 해당되는 '대형 계약'이었다.

계약 세부 내용으로는 올해 김하성은 1300만 달러(약 188억원)의 연봉을 받으며, 2025시즌이 끝난 뒤에는 '옵트아웃'을 통해 새로운 계약과 행선지를 찾아 떠날 수 있다. 하지만 탬파베이에서 잔류를 희망할 경우엔 2026시즌 1600만 달러(약 231억원)의 급여를 받는다. 그리고 김하성의 계약에는 타석수에 따른 인센티브 200만 달러(약 29억원)도 포함이 돼 있다.

FA 미아가 된 것보다는 낫지만, 사실 김하성의 계약은 '헐값'에 가깝다. 김하성은 2023시즌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에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검증된 자원'이기 때문. 그래도 처음 메이저리그에 입성할 수 있었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2800만 달러(약 404억원)와 비교한다면, 김하성의 급여는 눈에 띄게 증가했다.

미국 복수 언론은 김하성이 아닌, 탬파베이가 김하성을 잘 영입했다는 분위기다. 'MLB.com'은 "김하성이 유격수를 맡게 되면 탬파베이는 수비에서 많은 것을 희생하지 않고도 공격적일 수 있게 된다. 김하성의 건강과 팔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겠지만, 김하성과 계약하는 것은 가치가 있는 도박"이라고 평가했고,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적당한 가격으로 정말 강력한 선수를 영입했다"고 호평했다.

'ESPN'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새. 'ESPN'은 탬파베이와 김하성의 계약을 B등급으로 평가했는데 "탬파베이가 김하성을 부상과 관련된 우려 없이 영입했다면, 아마도 A 마이너스(A-)였을 것"이라면서도 "탬파베이는 김하성이 어깨 수술 후 회복 여부에서 큰 우려를 품었다면 그를 영입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A-일 수 있다. 특히 이렇게 구조화된 계약을 통해 김하성을 영입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건강한 김하성은 프란시스코 린도어(메츠),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의 2500만 달러 범위에는 근접하지 못했는데, 이는 일반적인 급여 기준을 고려할 때 탬파베이에 유리할 수 있다"며 "김하성이 5월 말까지 2025시즌을 시작할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약간의 할인 혜택을 받았다. 그리고 김하성도 첫 시즌 1300만 달러와 200만 달러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계약을 통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1년 후 더 좋은 위치에서 다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봤다. 결국 서로 '윈-윈' 계약이라는 평가다.

일단 김하성은 기존의 탬파베이 유격수들보다는 훨씬 낫다는 게 'ESPN'의 시선이다. 매체는 "김하성이 복귀하면 이전의 탬파베이 유격수 차트 1위였던 테일러 월스, 호세 카바예로보다 즉각적인 업그레이드가 된다. 월스와 카바예로의 합산 f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는 1.8인데, 김하성은 123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2.6의 fWAR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어깨 문제를 제쳐두더라도 김하성의 예측이 더 높은 확실성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하성의 역할은 유격수 유망주 카슨 윌리엄스가 성장할 때까지 시간을 버는 것이지만, 임시방편은 아니다. 'ESPN'은 "김하성은 단순한 임시방편이 아니다. 김하성이 옵트아웃을 하지 않더라도 다른 포지션으로 옮기면 매력적인 트레이드 카드가 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이 있다"며 "이건 탬파베이에게 좋은 기회다. 탬파베이는 김하성의 영입으로 최소 1승을 추가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와 와일드카드는 모두 훌륭한 팀으로 가득 차 있지만, 대단하지는 않은 팀들이기 때문에 이런 움직임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들은 그룹 내 입지를 강화했다"고 탬파베이의 움직임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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