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는 명불허전, 공격은 글쎄...’ 시즌 첫 선발 출장 IBK 이소영, 4시즌 만의 봄
2025-01-16 00:56:21 (15일 전)
수비력은 명불허전이었다. 코트 뒤로 크게 날아가 받기 쉽지 않아 보였던 공도 몸을 날려 받아내기도 했다. 다만 수비만 해달라고 3년 총액 21억원을 투자한 게 아니다. 공수겸장의 모습을 원한다. 2024~2025시즌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빼어난 수비력에 아쉬운 공격력을 보여준 IBK기업은행의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31) 얘기다.
이소영은 14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정관장과의 홈 경기에서 시즌 첫 선발 출장했다. 1라운드부터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긴 했지만, 시작을 웜업존이 아닌 코트에 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어깨 부상 때문에 공격 작업에 어려움을 겪어 주로 세트 중후반 육서영이 후위로 내려올 때 후위 세 자리에서 리시브와 수비를 담당하는 역할만 해왔다. 그렇게 ‘반쪽자리 선수’로 전반기를 보낸 이소영이 후반기 두 번째 경기에서 드디어 선발로 등장해 5세트까지 풀 경기를 모두 치러냈다. 건강에 대한 의구심을 지운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수비는 좋았다. 디그는 20개 시도해 18개를 성공시켰다. 성공률 90%. 리베로 김채원(23/24)와 함께 코트 후방을 든든히 지켜줬기에 IBK기업은행은 1,2세트를 내주며 완패 위기에 몰렸다가도 3,4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풀 세트로 끌고가면서 승점 1을 챙길 수 있었다.
리시브는 다소 아쉬웠다. 효율은 30%(8/20, 서브득점 2개 허용). 허용한 서브득점 2개 중 하나가 2세트 24-22 매치포인트에서 내준 것이었다. IBK기업은행으로 FA 이적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보상선수로 정관장으로 옮긴 표승주의 다소 평범한 서브에 에이스를 허용했다. 곧바로 사이드아웃을 돌리지 못한 IBK기업은행은 결국 듀스 승부를 허용했고, 치열한 접전 끝에 2세트를 34-36으로 내줬다. 2세트를 IBK기업은행이 따냈다면 세트 스코어 2-3 패배가 아닌 다른 결과가 나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어깨 상태가 100%가 아직은 아니어서 그랬던 것일까. 공격력에선 합격점을 주기 어려웠다. 33개를 때려 9개 성공. 성공률은 27.27%. 상대 블로킹에 2개 막히고, 공격 범실도 5개가 나오면서 공격 효율은 6.06%로 크게 떨어졌다. 2옵션의 효율이 이렇게 떨어지다 보니 자연히 IBK기업은행의 공격은 빅토리아 댄착(우크라이나)에게 몰릴 수밖에 없었다. 이날 빅토리아는 81번, 팀 공격의 49.1%를 책임져야 했다. 그 덕분에 빅토리아는 41점을 올리며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경기 전 최다득점은 지난해 10월30일 정관장전에서 기록한 37점이었다.
공격을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오픈 공격이 17개였다. 성공은 단 3개. 이소영은 175cm의 단신 아웃사이드 히터라 오픈 공격에선 그리 큰 장점이 없는 선수다. 빠른 풋워크와 팔스윙으로 낮고 빠른 퀵오픈에 특장점이 있는 선수다. 오픈 공격도 제대로 올라오면 성공률은 더 올라갈 수 있었겠지만, 안테나 밖으로 벗어나 가뜩이나 어깨가 좋지 않은 이소영이 짊어지고 때려야 하는 장면이 꽤 여러번 나왔다. 이래선 이소영의 공격력을 100% 활용하기 어렵다.
블로킹 3개와 서브득점 1개를 포함해 13점을 올리며 올 시즌 첫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했지만, IBK기업은행은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했다. 후반기 2경기 모두 패배. 전반기 패배까지 포함해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승점 33(11승9패)으로 3위 정관장(승점 38, 14승6패)와의 격차로 조금 더 벌어졌다.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되기 위해선 3위와 4위의 승점 차는 3점 이내여야 한다. 아직 큰 격차가 아니지만, 10연승의 상승세를 타는 정관장과 3연패의 IBK기업은행의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
4시즌 만에 봄배구 복귀를 노리는 IBK기업은행은 이소영에게 3년 총액 21억원을 안기며 데려왔다. 이제 16경기가 남았다. 이소영은 자신의 몸값을 증명할 수 있을까. 다른 것은 없다. IBK기업은행의 봄 배구 진출이면 된다.
- '무표정, 무뚝뚝'의 감독도 웃을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15연승 팀의 원동력은 베테랑의 N 25-01-31 00:31:10
- [오피셜] 분노의 '펩시티', 겨울 '5호 영입' 완료...곧바로 6개월 임대 25-01-29 02:09:00
- “고희진 감독 1세트 ‘만트라’가 13연승 이끌어”···인도네시아 매체도 ‘메가 데이’ 승 25-01-28 01:01:21
- 이제는 ‘클러치 소니아’···BNK, 김소니아 ‘원맨쇼’ 앞세워 신한은행 꺾고 단독 선두 25-01-27 00:36:27
- 반가움에 무장해제 미소,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두 팔 벌려 반긴 이 남자는? 25-01-26 00:48:24
-
1175
'커리가 망쳤다' GSW, IND에 6점차 석패
24-12-25 02:27:14
-
1174
올스타 출신 가드 빅딜로 반전 노리는 덴버... 트레이드 걸림돌은 악성 계약?
24-12-25 02:25:48
-
1173
‘녹색전사 새 사령탑’ 부임, 전북 왜 포옛 감독 선택했나?…“가장 적극적, 전북에 적합한
24-12-24 19:01:22
-
1172
토트넘의 '충격 협박', "SON 재계약 안 하면 팔겠다"...1년 연장 옵션 '숨은 계략
24-12-24 19:00:16
-
1171
ML 1순위+104도루 유망주 다 제쳤다…세계로 뻗는 김도영, 프리미어12 주목해야 할 선
24-12-24 18:57:55
-
1170
대표팀 대신 전북 사령탑으로... 한국축구와 묘한 인연
24-12-24 18:56:29
-
1169
"美 스카우트 모두, 구단에 김도영 보고했다" ML 전체 1번도 제친 KBO MVP 미친
24-12-24 18:04:28
-
1168
"클럽의 몰락", "팬들의 눈물" 천장에 물 새고, 쥐떼 들끓는 맨유 '꿈의 구장'
24-12-24 15:12:51
-
1167
'괴물 이래도 괜찮나' 김민재의 미친 투혼...진통제 맞고 24경기 모두 출전→"이 악물고
24-12-24 15:11:45
-
1166
백승호 3부 왜 남았나 했더니→'이유 있었네' 곧바로 승격 보인다... '공중볼 3회 활약
24-12-24 15:10:43
-
1165
"헐, 이 자식 뭐야?" 맨유 선수단, '기싸움 GOAT' 래시포드 무책임 발언에 격노
24-12-24 15:09:54
-
1164
한때 EPL 대표 풀백이었는데…커리어 ‘대위기’, 구혼자가 없다
24-12-24 15:08:47
-
1163
아스널 초비상! 2270억 특급 에이스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아르테타 "상태 좋지 않
24-12-24 15:08:03
-
1162
OSEN '짠돌이' 토트넘, "손흥민 재계약 응하지 않으면 이적료 받고 이적 시킨다"...
24-12-24 15:07:06
-
1161
'해적선장' 매커천, 내년에도 피츠버그에서 뛴다…1년 73억원 계약
24-12-24 15:05:50
-
1160
'우린 안 싸워요!'…사이 좋은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심판노조, 25년째 '단체협약' 합의
24-12-24 15:05:13
-
1159
‘과소평가된 FA’ 꼽힌 김하성, 4년·871억원에 디트로이트와 계약 예상
24-12-24 15:04:25
-
1158
‘작토버’ 피더슨, 6번째 팀 찾았다, 다저스→컵스→애틀랜타→샌프란시스코→애리조나
24-12-24 15:03:40
-
1157
"LAD-테오스카, 일주일째 대화 단절" 이별 수순 밟나…김하성 다저스행, 더 탄력받을 수
24-12-24 15:02:46
-
1156
"리그 우승이 진짜 우승" 사이영상 특급 바우어 영입에 총력전
24-12-24 15:01:55
-
1155
"역사상 최고 육성 신화였는데"…LAD 왜 156km 파이어볼러 떠나보냈나
24-12-24 14:59:15
-
1154
"역사상 최고 육성 신화였는데"…LAD 왜 156km 파이어볼러 떠나보냈나
24-12-24 14:59:06
-
1153
조롱·욕설·악수 거부까지...격해지는 V리그, 변화 속 '과도기'라면 빠르게 식어야
24-12-24 04:09:44
-
1152
위기의 GS칼텍스, 창단 최다 13연패 직전이라니..
24-12-24 04:07:53
-
1151
‘이게 무슨 일’ 23-13→24-23 와르르…IBK기업은행, 페퍼저축은행에 간신히 3점
24-12-24 04: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