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협이 인정한 남자’에게 탈탈 털린 고메즈, 48초 만에 6점 허용…
2025-01-08 11:40:51 (1일 전)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서울 SK, 그들에게도 옥에 티는 있다.
SK는 2024-25시즌 20승 6패를 기록,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20승 고지에 오르며 전반기 1위를 눈앞에 두고 있다.
SK는 KBL 최고의 외국선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자밀 워니를 필두로 부활한 ‘플래시 썬’ 김선형, 정상급 포워드로 올라선 안영준 등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올 시즌 정상에 가장 가까운 팀이라는 것에 이견은 없다.
그러나 SK에도 옥에 티는 있다. 워니에 대한 높은 의존도, 약점 그 자체가 된 3점슛 등 여전히 보완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옥에 티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 제일 큰 문제는 존재감 없는 아시아쿼터 고메즈 델 리아노다.
고메즈는 2023-24시즌부터 SK와 함께했다. 이제 2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상황. 대부분의 아시아쿼터가 2번째 시즌부터 맹활약한 것과 달리 고메즈는 여전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고메즈는 2023-24시즌 18경기 출전, 평균 6분 47초 동안 2.1점 1.2리바운드, 2024-25시즌 17경기 출전, 평균 11분 8초 동안 4.6점 1.8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지난 7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는 48초만 뛰었다. 1쿼터 48초 동안 ‘윤대협이 인정한 남자’ 정성우에게 6점을 내줬다. 김선형과 오재현의 부상으로 최원혁의 출전 시간 부담이 컸던 상황, 고메즈는 그의 뒤를 잘 받쳐줘야 했으나 1분의 휴식 여유도 주지 못했다.
고메즈는 정성우가 3점슛을 시도하는 과정에 파울을 범했고 앤드원까지 허용했다. 이어진 공격 상황에서 스틸을 당하며 속공 득점까지 내줬다. 근소하게 앞서가던 SK가 크게 흔들린 순간이었다.
고메즈는 다시 최원혁과 교체됐고 이후 코트를 밟지 못했다. 전력의 절반이 이탈한 한국가스공사였으나 SK에 고메즈를 투입할 여유는 없었다. 그만큼 그의 기량은 SK 벤치에 신뢰를 줄 수 없었다.
KBL 아시아쿼터제 도입 후 필리핀 선수들은 이제 외국선수급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이선 알바노는 2023-24시즌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고 2024-25시즌 역시 최고의 가드다. SJ 벨란겔은 알바노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으며 칼 타마요는 KBL 데뷔 시즌부터 대단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검증된 아시아쿼터 저스틴 구탕은 서울 삼성에 없었던 스피드와 화려함을 더하고 있다. 캘빈 에피스톨라는 올 시즌 존재감이 떨어지지만 2023-24시즌 부산 KCC가 정상에 오르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해냈다.
앞서 언급한 알바노, 벨란겔, 타마요, 구탕 등은 대부분의 국내선수들보다 압도적으로 뛰어나다. 고액 보수를 자랑하는 국내선수들보다 건강하면서 퍼포먼스가 좋다. 그러면서 몸값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가치가 높다. 그러나 SK에는 통하지 않는 말이다.
고메즈에 대한 평가는 사실상 끝났다. 영입 직후 SK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받았으나 현재로선 1분도 버티지 못할 정도로 기량이 떨어진다. SK는 외국선수 다음으로 중요한 아시아쿼터 부분에서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SK가 당장 고메즈를 대체할 새로운 아시아쿼터를 영입하는 것도 늦은 감이 있다. 고양 소노, 수원 kt가 각각 케빈 켐바오, JD 카굴랑안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SK도 아시아쿼터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는 소문이 있기도 했다. 하나, 소문으로만 끝났다.
SK가 현재 전력에서 통합우승까지 바라보기 위해 변화를 준다면 아시아쿼터 외 없다. 지금의 고메즈에게 꾸준히 신뢰를 주는 건 위험 부담이 크다. 물론 에피스톨라와 같은 사례가 있기에 반전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해도 고메즈는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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