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수석코치의 상대 조롱 논란…14승1패에 가려진 흥국의 민낯, 1위 품격은 어디에
2024-12-20 03:19:39 (1달 전)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외국인 지도자들이 도를 넘는 비매너 행동으로 배구의 가치를 훼손시키고 있다. 상대 감독을 조롱한 다니엘레(46) 수석코치의 선 넘은 도발에 한국배구연맹은 상벌위원회 개최를 검토 중이다.
지난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의 맞대결.
논란의 장면은 흥국생명이 세트 스코어 0-1로 끌려가던 2세트에 발생했다. 정관장 고희진 감독이 19-17에서 작전타임을 불렀는데 이 때 흥국생명 투리노 다니엘레 수석코치가 정관장 선수단 영역을 침범하는 돌발행동을 했다. 다니엘레 코치는 뒷짐을 지고 엉덩이를 쭉 뺀 자세로 고희진 감독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했고, 이를 발견한 흥국생명 스태프 1명이 급하게 다니엘레 코치를 제지했다. 흥국생명 코트로 강제 복귀한 다니엘레 코치는 화가 가시질 않았는지 고희진 감독을 향해 계속해서 흥분된 제스처를 취했다.
고희진 감독은 황당했다. 난생 처음 겪는 상황에 어이가 없어 말도 나오지 않았다. 전영아 부심의 중재 아래 사태가 일시적으로 일단락됐지만, 고희진 감독은 경기 후 승장 인터뷰에서 “당황스러웠다. 그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라며 “연맹과 구단에서 알아서 처리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일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 선수들이 경기를 해야지 코칭스태프가 경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선수들이 경기를 하고 빛날 수 있게 해주는 게 내 바람이다”라고 불쾌함을 노골적으로 표출했다.
GS칼텍스의 V리그 여자부 최초 트레블을 이끈 뒤 마이크를 잡은 차상현 SBS스포츠 해설위원도 다니엘레 코치의 선 넘은 도발에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17일 경기 중계를 맡은 차 위원은 “배구는 네트를 갈라놓고 하는 신사적인 운동이다. 지켜야할 매너를 지켜가면서 해야 한다”라며 “심판을 향한 불만, 감독간의 액션 때문에 서로 싸울 수 있다. 싫은 말도 할 수 있고, 표현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코치가 상대 감독을 조롱하는 듯한 표현과 행동하는 건 본 적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언제부터 한국배구가 코치가 나와서 감독에게 조롱하는 행동을 보였을까. 이건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하는 부분이다. 중립적으로 잘못된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이다”라고 다니엘레 코치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흥국생명 구단은 다니엘레 코치의 부적절한 행동에 고개를 숙이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다니엘레 코치가 과열된 분위기로 인해 적절치 못한 행동을 했다. 구단 차원에서 경고를 했고, 다니엘레 코치도 잘못을 시인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또한 정관장 구단과 고희진 감독에게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조롱 논란의 후폭풍은 거세다. ‘절대 1강’의 위용을 뽐낸 흥국생명의 민낯에 팬들의 비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배구계 복수 관계자들은 “코치가 네트를 넘어 상대 벤치를 조롱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다니엘레 코치의 무례함을 지적하고 나섰다. 무엇보다 배구는 차 위원의 말대로 네트를 사이에 두고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신사 스포츠다. 다니엘레 코치가 근본적인 배구의 가치를 훼손했다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더 나아가 흥국생명 코칭스태프의 도 넘은 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탈리아 출신 명장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올 시즌 유독 심판 판정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 5일 인천 IBK기업은행전에서 판정의 불만을 품은 나머지 주심을 향해 주먹을 날리는 과격한 동작을 취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국배구연맹 관계자는 “흥국생명 구단에 해당 행동에 대한 경고 공문을 보냈다”라고 밝혔으나 개선은커녕 2주 뒤 수석코치의 조롱 논란이 터졌다. 아본단자 감독 또한 이날 주심의 판정에 한참 동안 항의하다가 옐로카드를 받았다.
한국배구연맹은 공문 발송 단계를 넘어 다니엘레 코치의 상벌위원회 개최를 검토 중이다. 진상 파악을 마치는 대로 상대 조롱에 상응하는 징계를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그 어떤 팀보다 우승을 향한 열망이 강하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건설에 3패로 무릎을 꿇었고, 2022-2023시즌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챔피언결정전 2승 뒤 3연패라는 굴욕의 역스윕을 당한 뼈아픈 기억도 있다. 이에 ‘명장’ 아본단자 감독과 ‘배구여제’ 김연경을 필두로 착실히 시즌을 준비했고, 그 결과 파죽의 개막 14연승을 질주하며 ‘절대 1강’의 면모를 되찾았다.
하지만 코트 밖에서의 동업자 정신 실종이 흥국생명의 위대한 도전을 퇴색시키고 있다. 감독은 주심을 향해 주먹을 날렸고,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코치는 상대 감독을 불필요하게 자극시켰다. ‘절대 1강’,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의 품격이 전혀 보이지 않는 행동이다. 아울러 아본단자 감독과 다니엘레 코치는 모두 구단이 거액을 주고 머나먼 이탈리아에서 데려온 외국인 지도자다. 우승 도전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이들이 V리그를 향한 존중의 마음이 있는지 면밀한 체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범실 10개 더했는데 어떻게 이기나…사령탑 한숨 푹푹 "범실이 너무 많아" N 25-02-02 01:41:10
- "다시 악착같이" 황민경 18점 IBK 7연패 탈출…남자부 KB손해보험 3연승 질주 25-02-01 01:24:15
- '왕관의 무게' 억지로 견딜 필요 없다 →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 "지킨다는 것에 지친 것 25-01-31 00:29:57
- "모든 팀, 우리 응징할 수 있다!" SON의 살벌 경고. 포스테코글루 감독 우회비판 "모 25-01-29 02:07:30
- ‘인도네시아 특급’ 메가 21점 폭발… 정관장, 13연승 25-01-28 00:59:58
-
1824
'토트넘 0분' 양민혁, QPR 임대 확정!…英 데뷔 보인다, 유럽생활 '승부수' 될까
25-01-29 18:23:17
-
1823
K리그 초대박! '이 선수가 한국에 온다고?' 발로텔리, 이탈리아 떠나 한국 이적 가능성
25-01-29 18:22:31
-
1822
한·일 역대 베스트 11 꼽아보니…차·박·손의 한국이 ‘한수 위’
25-01-29 18:21:40
-
1821
강원FC, ‘크로아티아 청대 출신’ 마리오 영입…“강원에서 생활 기대”
25-01-29 18:21:17
-
1820
'청천벽력' 김하성 FA 미아 가능성 나왔다 "개막 때까지 계약 못할 수도" 美
25-01-29 18:20:48
-
1819
다저스, 이번에는 구원투수 영입…예이츠와 1년 202억원 계약
25-01-29 18:20:03
-
1818
"살벌하다!" KIA 수석코치 깜짝 놀란 '변함 없는' 구위…네일의 'V13' 자신감
25-01-29 18:19:38
-
1817
LG 김현수, ABS 하향 조정에 우려 표명 "말도 안되는 스트라이크존 우려
25-01-29 18:18:58
-
1816
[오피셜] 분노의 '펩시티', 겨울 '5호 영입' 완료...곧바로 6개월 임대
25-01-29 02:09:00
-
1815
"모든 팀, 우리 응징할 수 있다!" SON의 살벌 경고. 포스테코글루 감독 우회비판 "모
25-01-29 02:07:30
-
1814
순수 신인 세터 김다은이 9년차 김하경, 3년차 김윤우를 압도했다...도로공사, IBK기업
25-01-29 02:05:27
-
1813
'이소영 리베로 긴급 투입에도…' 천하의 김호철도 망연자실→기업은행 7연패 추락…'5위 도
25-01-29 02:03:41
-
1812
‘봄배구 멀어진다’ IBK기업은행, 충격의 패패패패패패패…70세 노장도 답답 “이야기해주면
25-01-29 02:02:03
-
1811
'막심 21득점' 삼성화재, 3연패 탈출…3-0으로 한국전력 완파
25-01-28 18:08:16
-
1810
도로공사, 3-0 셧아웃 승으로 5위 도약…IBK는 4라운드 전패이자 7연패
25-01-28 18:07:34
-
1809
'충격의 7연패' IBK기업은행, 봄배구 강력후보의 좌절…도로공사 5위 점프
25-01-28 18:07:10
-
1808
'행복 버튼' 누른 정관장, 3연승으로 탈꼴찌 성공…소노는 리그 최하위로
25-01-28 18:06:33
-
1807
'나이든 금쪽이가 바로 여기 있었네' 태업+떼쓰기 일삼던 마이애미 최고연봉자 버틀러
25-01-28 18:05:59
-
1806
"체력적 한계 이겨내고 끝까지 싸웠다" 선수들에게 고마움 전한 강혁 감독
25-01-28 18:05:00
-
1805
‘또 3점슛 폭발’ KCC, 가스공사 꺾고 3연승 질주
25-01-28 18:04:31
-
1804
"아모림 무리뉴 따라해?" 래시포드 저격 일파만파…"차라리 63세 GK 코치 쓴다"
25-01-28 18:04:02
-
1803
“KIM 13분 만에 훈련장 빠져나가...” 김민재, 부상 우려에 뮌헨 ‘비상’···
25-01-28 18:02:29
-
1802
'공부하는 축구 선수' 야잔의 2025년 목표, "K리그 챔피언+월드컵 진출"
25-01-28 18:01:23
-
1801
수원FC, 콜롬비아 스트라이커 싸박 영입... '몬스터 공격수' 기대
25-01-28 18:00:30
-
1800
KBO 1등 했는데 재계약 좌절…사직예수 재취업 성공, ML 기록 형편없어도 데려간다
25-01-28 18: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