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전부는 아니다" 강원 동화 이끈 윤정환, 갑작스러운 결별각, 왜?
2024-12-03 06:05:53 (2달 전)



2024시즌 남다른 지도력으로 '강원의 봄'을 이끈 윤정환 강원 감독이 '강원 동화' 집필을 이어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일 복수의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윤 감독과 강원 수뇌부가 연장 계약 협상 과정에서 계약 조건에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이달 내로 결별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7월, 최용수 전 감독 후임으로 강원 지휘봉을 잡은 윤 감독의 계약기간은 올해 말까지다. 기존 계약서상에 계약기간을 2년 연장하는 옵션이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연봉 등 조건 합의를 반드시 거쳐야 했다.
'결별각'으로 기운 이유는 분명하다. 방향성이 다르다. 윤 감독은 올해 구단의 '역대급 성과'에 걸맞은 대우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시즌 강등 위기에 내몰린 강원은 올 시즌 윤정환식 공격축구로 탈바꿈해 K리그1에서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2위)으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땄다. 구단 역대 K리그1 최다승, 최다승점, 최다득점을 비롯해 홈 최다 관중 기록까지 모조리 경신했다. 윤 감독은 데뷔 1년차에 토트넘 이적을 확정한 '18세 특급' 양민혁을 발굴하고, 황문기 이기혁 이유현 등의 성공적인 포지션 변경을 이끄는 톡톡 튀는 지도력을 발휘해 경력 최초로 K리그1 감독상을 수상했다. 2017년 세레소 오사카에서 J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윤 감독은 한국인 지도자 최초로 K리그와 J리그를 정복하는 기염을 토했다.
윤 감독은 지난해 급하게 강원 지휘봉을 잡는 과정에서 일본 시절에 받던 연봉에서 대폭 삭감된 연봉안을 제시받았다. 올해 성과를 낸 만큼 '연봉의 정상화'를 원하고 있다. 윤 감독이 원하는 연봉은 현 급여(옵션 포함 4억원)의 두 배 수준으로 알려졌다. 윤 감독은 좋은 퍼포먼스를 발휘한 선수들이 연말에 200~300% 연봉 인상되는 사례처럼 지도자들도 성과에 맞는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굳게 믿는다. 자꾸 연봉이 낮은 지도자만 찾다보면 지도자 가치가 점점 낮아진다는 것이다.

윤 감독은 지난달 29일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강원의 준우승은 모두가 생각 못했을 것이다. 그에 대한 평가를 받고 싶은 마음이다. 팀 관계자, 대표께서 결단해야 하는 부분이다. 시도민구단이라는 상황을 말씀하실 수도 있지만, 감독의 입장에선 그런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원 구단의 입장도 확고하다. 지난달부터 윤 감독의 요구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시도민구단의 특성에 맞게 '합리적인 인상'을 언급했다.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는 오는 6일까지 협상의 문을 열어놨다고 말했지만, 축구계에선 양측의 이견이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협상이 결렬에 이를 것이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연봉 문제뿐 아니라 윤과 김 사이에 '보이지 않는 감정의 벽'도 협상이 난항을 겪는 이유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강원은 국가대표 출신 A코치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윤 감독에게 '선 계약 후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감독이 내년에 강원과 동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루머가 확산된 계기였다. 계약 해지와 관련해서 양측이 서로 다른 입장이어서 '아름다운 이별'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대로면 강원은 새로운 감독과 함께 튀르키예 동계 전지훈련을 떠날 것이 확실시된다. 축구계에선 지난 가을부터 '내부 승격설'이 유력하게 떠올랐다. 새 감독이 부임하면 전술, 전략, 팀 분위기 등 다양한 측면에서 큰 폭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양민혁(토트넘 입단 예정) 황문기(입대 예정) 등 올해 강원 돌풍의 핵심 듀오가 동시에 빠져 전력 유지를 위해선 알맞은 선수 영입도 이뤄져야 한다. 강원의 겨울은 여러모로 바쁘게 돌아갈 예정이다.
-
한 팀에서 500경기라니…대한항공 영구결번 예약, 40살 한선수의 진심 25-02-12 14:42:55
-
‘연봉 1위’의 부담을 즐거움으로 극복한 한국도로공사 강소휘 “봄배구는 아쉽지만 25-02-12 14:42:06
-
10위로 휴식기 맞이→반등 열쇠는 이재도-이정현-켐바오-앨런 4인방... 25-02-12 14:41:27
-
‘7연패 후 3연승, 그리고 경쟁상대 맞대결’ 하나은행은 실낱같은 PO 희망을 살릴 수 있 25-02-12 14:40:48
-
"널 위해 모든 걸 할거야" 르브론의 문자. 그리고 돈치치에 대한 애정 조언 25-02-12 14:40:27
-
2018
'저평가된 계약' 윈윈 영입...MLB 전문가들이 본 김하성-탬파베이
25-02-07 23:45:19 -
2017
"우리 부상자 많아" 토트넘 무적의 핑계…포스테코글루 "주전 7~8명 없이 리버풀과 어떻게
25-02-07 23:44:31 -
2016
"아스날, 케인 영입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바이아웃 금액 점점 하락
25-02-07 23:43:23 -
2015
“오타니 존경했는데...” 선처 호소한 오타니 전 통역사, 4년9개월 징역형
25-02-07 23:42:25 -
2014
더 벌어지면 힘든 현대건설, 연패 탈출 시급한 정관장…갈 길 바쁜 두 팀의 5R 대결, 누
25-02-07 13:04:33 -
2013
'오심 인정' 심판에 엄지 척, '따봉' 외친 브라질 출신 감독...하지만 의미가 달랐다
25-02-07 13:04:06 -
2012
4년 만에 흥국 컴백, 31살 리베로 투혼에…"무릎 통증 안고 뛰지만, 끝까지 잘할 것
25-02-07 13:03:20 -
2011
‘레전드 조던’ 이름에 먹칠한 아들의 입장은?···‘음주운전· 마약소지’ 마커스 “사생활
25-02-07 13:02:32 -
2010
[NBA] '커리가 직접 설득했으나...' 듀란트는 끝까지 골든스테이트행 거부
25-02-07 13:01:36 -
2009
아직 100% 발휘되지 않은 '코끼리 군단'의 경기력, 그러나 주장 이상현은 자신감
25-02-07 13:01:09 -
2008
‘역대 5호 만장일치’ 김단비, WKBL 5라운드 MVP→올시즌 3번째+통산 15번째
25-02-07 13:00:20 -
2007
맨유가 원한 이유 있었다...'제2의 반 페르시', 26경기 37골 미친 활약
25-02-07 12:59:29 -
2006
웸블리로 향할 수 있길 손흥민의 바람 무너졌다 토트넘,리버풀에 0-4 완패→결승 진출실패
25-02-07 12:59:04 -
2005
강원FC, ‘포르투갈 청소년 대표-기니비사우 국가대표’ 공격수 호마리우 영입
25-02-07 12:58:07 -
2004
포항 스틸러스, '빅영입' 없어도 우승 경쟁 자신! "기존 선수단과 시너지 효과
25-02-07 12:57:42 -
2003
사기꾼의 말로···오타니 자산 빼돌린 전 통역사, 감옥행+배상금 260억원 선고
25-02-07 12:56:59 -
2002
"2년 최대 3100만달러, 김하성 영입전 안 뛰어든 팀 후회할 것"
25-02-07 12:56:30 -
2001
“구자욱, KIA에 데려오고 싶은 선수…KS서 느꼈다” 꽃범호 깜짝 고백…
25-02-07 12:56:03 -
2000
'드디어 개봉박두' 투수 대신 타자만 2명, 첫 라이브 배팅으로 베일 벗었다
25-02-07 12:55:23 -
1999
도로공사만 만나면 ‘깡패’가 되는 197cm 폴란드 외인? 흥국생명, 마테이코 활약 앞세워
25-02-07 00:24:17 -
1998
'6연승' 흥국생명, 한국도로공사 3-0으로 완파하고 선두 질주
25-02-07 00:22:47 -
1997
“다른 세터를 못 쓰겠다” 김종민 감독의 이유있는 슈퍼 루키 앓이
25-02-07 00:21:29 -
1996
희비 엇갈린 ‘재계약‘ 사령탑들…정관장 고희진 감독만 웃었다
25-02-07 00:20:17 -
1995
‘김연경 13점’ 흥국생명, 한국도로공사 완파하고 파죽의 6연승
25-02-07 00:19:11 -
1994
"팀을 떠난다고? 우리 팀에 돈치치 있다" 르브론, 레이커스 잔류 선언
25-02-06 23:4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