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22일, 전세계 야구팬들이 오타니를 주목한다···‘지명타자 MVP·양대리그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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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2 05:52:13 (4시간 전)
1973년 메이저리그(MLB)에 지명타자 제도가 처음으로 도입된 이래, ‘지명타자 MVP’는 50년이 넘도록 정복되지 않은 고지로 남아있었다. 1993년 폴 몰리터, 2000년 프랭크 토마스, 2005년 데이빗 오티스, 2014년 빅터 마르티네스 등이 2위에 오른 게 최고 기록이었다.
하지만 올해 이 미등정의 고지가 드디어 정복될 것이 확실시된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라는, 역사상 전무후무했던 ‘천재’로 인해서다.
MLB사무국은 22일 양대리그 MVP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내셔널리그는 오타니와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3명이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는데, 이변이 없는 한 오타니의 수상이 확실하다.
오타니는 올해 MLB 역사에 전무후무한 시즌을 보냈다. 타율 0.310에 54홈런 130타점 59도루를 기록했다. 그 힘들다는 40홈런-40도루를 넘어, 사상 최초의 50홈런-50도루 시즌을 만들어냈다. 아무리 수비 기여도가 없는 지명타자라고 하더라도 너무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다. 린도어의 경우 타율 0.273 33홈런 91타점, 마르테는 타율 0.292 36홈런 95타점으로 수비 기여도를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오타니와의 격차가 너무 크다. 이렇다보니 현지에서는 지명타자임에도 불구하고 ‘만장일치’ 수상까지 내다보고 있다.
오타니가 MVP를 수상하면 여러가지 역사를 쓰게 된다. 우선 프랭크 로빈슨만이 달성했던 양대리그 MVP에 역대 두 번째 달성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로빈슨은 1961년 신시내티 레즈, 그리고 196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MVP를 받았다.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에서는 LA 에인절스 시절인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 MVP를, 그것도 모두 만장일치로 받았다.
여기에 통산 3번째 수상으로 역대 MVP 수상 공동 2위로 올라선다. 독보적인 1위인 배리 본즈(7회)를 제외하면 오직 10명의 선수만이 MVP 3회 수상에 성공했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로 인한 여파로 이번 시즌에는 타자로만 뛰었던 오타니는 내년 시즌부터는 다시 ‘이도류’로 돌아온다. 에인절스 시절 보여준 모습을 부상없이 꾸준히 유지만 한다면, 훗날 본즈의 최다 수상 기록을 넘어서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애런 저지(양키스)의 수상이 유력하다. 같이 뛰었던 후안 소토(양키스), 그리고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가 경쟁자인데, 이 역시 저지와 비교할 선수가 딱히 없다.
저지는 이번 시즌 타율 0.322 58홈런 144타점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냈다. 홈런과 타점은 MLB 통합 1위였다. 시즌 막판 슬럼프로 개인 통산 두 번째 60홈런에는 실패했지만, OPS(출루율+장타율)는 1.159로 62홈런을 쳤던 2022년(1.111)을 능가했다.
특히 장타율이 무려 0.701에 달했는데, 메이저리그에서 마지막 ‘7할 장타율’은 2004년 본즈(0.812) 이후 20년 만이다. 2022년 MVP를 수상했던 저지가 이번에도 MVP를 받게 되면 2회 수상자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양키스 역사상 MVP 2회 수상자는 조 디마지오, 요기 베라, 미키 맨틀(이상 3회), 루 게릭, 로저 매리스 5명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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