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전 야구선수입니다' 추신수, 은퇴 기자회견…최고의 순간은 2022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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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8 05:22:06 (7시간 전)
추신수(42)가 자신을 '전 야구 선수'라고 소개했다.
추신수는 7일 인천 연수구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조금 늦은 은퇴 소감을 전했다.
최근 어깨 수술을 받아 보호대를 하고서 무대에 오른 추신수는 "야구선수에서 일반인으로 돌아온 전 야구 선수 추신수입니다"라고 인사하며 "내가 미국에서 뛸 때 새벽부터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하다. 한국에서는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지만, 정말 많은 걸 배운 시간이었다"라고 돌아봤다.
SSG 랜더스를 대표하는 투타 간판 김광현과 최정이 참석해 추신수에게 꽃다발을 안겼다.
김광현은 "추신수 선배는 내가 미국에서 돌아온 2022년, 내게 국내 복귀를 가장 강하게 요청했던 사람이었다. 내 복귀 기자회견에서 꽃다발을 주기도 했다"며 "추신수 선배, 제2의 인생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정은 "대선배님과 한 팀에서 야구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나중에 내가 은퇴할 때 꽃다발 주러 오셨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추신수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 타자다.
부산고를 졸업한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건너간 추신수는 고된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디고 2005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2020년까지 빅리그를 누비며 1천652경기, 타율 0.275(6천87타수 1천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를 올렸다.
출장 경기, 안타, 홈런, 타점, 도루 모두 '코리안 빅리거 최다 기록'이다.
20홈런-20도루 달성(2009년), 사이클링 히트(2015년) 등 MLB 아시아 최초 기록도 세웠다.
2020시즌 종료 뒤 MLB 구단의 영입 제의를 받았던 추신수는 2021년 한국프로야구 SSG행을 택했다.
추신수는 KBO리그에서는 4시즌만 뛰어 돋보이는 누적 기록(타율 0.263, 396안타, 54홈런, 205타점, 51도루)은 작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타자 부문 최고령 기록을 모두 바꿔놨다.
한국에 오자마자 2021년에 21홈런-25도루를 기록해 최고령 20홈런-20도루 기록을 세웠다.
20홈런-20도루 달성 당시 추신수는 39세 2개월 22일로, 양준혁이 2007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작성한 38세 4개월 9일을 1년 가까이 넘어섰다.
은퇴를 예고하고 시작한 2024시즌에는 펠릭스 호세(전 롯데 자이언츠)가 보유했던 KBO리그 최고령 타자 출장, 안타, 홈런, 타점 기록을 모조리 바꿔놨다.
추신수는 KBO 타자 최고령 출장(42세 2개월 17일), 안타(2024년·42세 1개월 26일), 홈런(2204년·42세 22일) 기록의 새 주인이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추신수는 '리더' 역할을 했다.
추신수는 적극적인 기부로 KBO리그 문화를 바꾸고, 구장 환경에 관한 쓴소리로 잠실야구장 라커룸 개선을 끌어냈다.
빅리거에서 뛸 때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고액을 쾌척했던 추신수는 한국에서 뛰는 4년 동안 30억원 이상을 기부했다.
은퇴 후에도 기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추신수는 9월 3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SSG가 7-1로 크게 앞선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으로 들어섰고,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정규시즌 기준으로는 추신수의 마지막 타석이었다.
추신수는 10월 1일 kt wiz와의 5위 결정전에서도 9회 대타로 등장해 삼진을 당했다. 야구 선수 추신수의 마지막 타석이었다.
정규시즌 기준으로 추신수는 한국과 미국에서 1만2천145번째 타석에 섰다.
한국과 미국에서 희로애락을 모두 겪은 추신수는 '2022년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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