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의 양키스 계약 가능성, 뎁스차트를 보면 결과가 보인다
2024-12-31 23:45:49 (7일 전)
(샌디에이고 시절의 김하성)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루머(소문)는 늘 부풀려지기 마련이다. 한 다리 건너면 더 그렇다.
지난 2021년 샌디에이고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김하성(29)은 올 시즌이 끝난 뒤 행사할 수 있는 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FA(자유계약선수)가 되는 길을 선택했다. 하지만 2024년이 다 저물어가는 지금까지 이렇다할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제일 큰 이유는 부상 때문이다. 김하성은 올 시즌 중 콜로라도와의 원정경기 중 1루에 진루한 뒤 상대팀 투수가 던진 견제구를 피해 귀루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어깨를 접지르며 부상을 당했다.
당초 샌디에이고측은 "곧 돌아올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는 현실이 되지 못했다. 김하성은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끝날 때까지 벤치에서 이를 지켜봐야만 했다. 그리고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김하성의 에이전시 측은 "빠르면 내년 4월말 또는 5월에 복귀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하지만 일부 매체는 6월 또는 7월로 예상하는 곳도 있다. "어깨수술은 그 만큼 복잡하고, 복귀시점도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이유와 함께 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 겨울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개막된 뒤 김하성의 향후 행선지로 다수의 구단이 거론고 있지만 그 자리엔 김하성이 아닌 다른 선수로 채워졌다.
특히, 샌프란시스코가 제일 유력한 곳이라며 다수의 국내 매체들은 김하성과 이정후의 결합을 예상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샌프란시스코 유격수 자리는 '거포' 내야수 윌리 아다메스가 낙점됐다.
한 차례 김치국을 마셔야만 했던 김하성은 이내 '디트로이트 입단 가능성'이 있다는 루머가 돌기 시작했다. 미국현지에서의 분위기는 "김하성을 데려오면 어떨까" 정도였지만 국내매체 몇몇은 김하성의 디트로이트행을 기정사실화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뉴욕 양키스 시절 토레스. 최근 디트로이트와 계약했다)
하지만 결국 이 또한 해프닝으로 끝났다. 디트로이트가 김하성 대신 전 뉴욕 양키스 2루수 글레이버 토레스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최근에는 김하성의 양키스행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양키스의 현재 선수구성 상태를 알 수 있는 뎁스차트를 살펴보면 이 또한 현실이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뉴욕 양키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로 구성된 뎁스차트를 살펴보면 특히 내야는 포화상태라고 봐도 무방하다. 양키스는 FA 시장이 열리고 얼마 안 있어 올 시즌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된 1루를 보강하기 위해 베테랑 폴 골드슈미트를 영입했다.
후안 소토가 떠난 외야에는 시카고 컵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코디 벨리저를 영입하며 대처했다. 이 둘의 영입으로 양키스는 1루와 지명타자 문제를 해결했다. 게다가 기존 로스터 안에 베테랑 DJ 르메이휴도 있다. 이 선수 또한 1루와 3루 그리고 지명타자도 가능한 자원이다.
(애리조나 시절의 폴 골드슈미트)
양키스 유격수 자리에는 차세대 '캡틴'이란 칭호를 받는 신예 앤서니 볼피가 버티고 있다. 대체불가 자원으로 분류될 만큼 양키스 구단의 신임이 두터운 선수다. 토레스가 떠나며 공석이 된 2루에는 올 시즌 마이애미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재즈 치좀 주니어로 메울 가능성이 커졌다. 뎁스차트에도 그가 올라가 있다.
여기에 올 시즌 내야 유틸리티맨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오스왈도 카브레라도 있다. LA 다저스와 맞붙은 2024월드시리즈 1차전 연장 10회말 수비 때 토미 에드먼의 타구를 잡아내지 못해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하긴 했지만 카브레라는 올 시즌 타율 0.247, 8홈런 36타점의 성적을 올리며 유틸리티맨으로 팀내 입지를 다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양키스 40인 로스터에는 내년 시즌 빅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는 중앙내야수 호빗 비바스도 있다. 스카우팅 리포트에 의하면 이 선수는 송구문제 때문에 3루보다는 2루에 더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하성이 양키스와 계약할 경우 정확하게 겹치는 포지션이다.
(양키스 '대체불가' 자원인 유격수 앤서니 볼피)
이런 상황에서 양키스가 굳이 어깨수술로 인해 내년 시즌 중반까지 복귀할 수 없는 김하성을 영입할까 라는 의구심이 든다. 물론, 메이저리그 최고의 명문구단이자 빅마켓인 양키스가 미래를 내다보며 깜짝 영입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진다고 보는 것이 더 현실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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