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한국계 에드먼의 재발견…월드시리즈서 안타 ‘펑펑’
2024-10-29 04:42:55 (1달 전)
‘에드먼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스윙할 때마다 가족들은 한국인의 자부심이 커지는 걸 느낀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가 27일 뉴욕 양키스를 4-2로 물리치고 월드시리즈 2연승을 거둔 몇 시간 뒤 MLB.com 뉴스에 이런 제목의 글이 실렸다. 이날 경기 2회말에 선제 솔로 홈런을 날린 다저스의 토미 현수 에드먼(29)에 대해 다룬 뉴스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거포 대결’에 많은 관심이 쏠렸던 이번 월드시리즈 1, 2차전에서 양 팀을 통틀어 안타를 가장 많이 때린 타자는 에드먼이다. 에드먼은 1, 2차전 모두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8타수 4안타(타율 0.500)를 기록 중이다. 4안타 중 홈런이 1개, 2루타가 2개다.
MLB.com 뉴스 제목에 ‘한국인의 자부심’이란 표현이 담긴 건 에드먼이 한국계 선수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태어난 에드먼은 어머니가 한국인, 아버지가 미국인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한 어머니의 가족이 처음 정착한 곳이 다저스의 안방인 로스앤젤레스 지역이었다. 에드먼은 작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한국 이름은 어머니의 성을 딴 곽현수다.
에드먼은 올 시즌 도중 다저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적 선수다. 2016년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해 2019년 MLB에 데뷔했는데 이번 시즌 트레이드 마감을 하루 앞둔 7월 30일에 다저스로 팀을 옮겼다. 2020, 2021시즌엔 세인트루이스에서 김광현(SSG)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올 시즌 에드먼은 다저스로 이적하기 전까지 손목과 발목 부상 여파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다저스로 팀을 옮긴 뒤에도 정규시즌 37경기에서 타율 0.237, 6홈런, 20타점에 그쳤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들어선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스위치 히터인 에드먼은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6경기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27타수 11안타(타율 0.407), 11타점, 5득점의 활약을 보여주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에드먼의 포스트시즌 활약을 두고 “트레이드 마감 직전에 에드먼을 데려온 우리 팀 프런트에 뭐라 고마워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타격과 수비 모두 대단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에드먼은 월드시리즈 1차전엔 유격수, 2차전엔 중견수로 출전했을 만큼 내외야를 가리지 않는 수비 능력을 갖췄다. 2021시즌에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지난해엔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올랐다. 에드먼은 29일 열리는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포스트시즌 9경기 연속 안타에 도전한다. 에드먼은 챔피언십 시리즈 1차전부터 월드시리즈 2차전까지 8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했다.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어깨 부상을 당한 오타니는 3차전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로버츠 감독은 28일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을 통해 “오타니의 (어깨) 상태는 좋다. 내일(3차전) 경기에 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오늘 아침 오타니의 컨디션이 좋았다. 오타니가 경기장에 나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오타니는 이날 타격 연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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