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두산→NPB 꿈꿨는데…시라카와, 日 신인드래프트 끝내 이름 안 불렸다
2024-10-25 02:33:48 (1달 전)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사실상 쇼케이스였던 KBO 무대.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대체 외국인 선수로 뛰었던 시라카와 케이쇼가 아쉽게도 재도전한 NPB(일본야구기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다.
시라카와는 24일 열린 2025 NPB 신인 드래프트에 참석했으나 지명되지 않았다.
이날 시라카와의 소속팀인 독립리그 구단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의 실시간 중계 영상을 통해 시라카와의 모습이 잡히기도 했는데, 시라카와는 긴장한 듯 내내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하지만 시라카와의 이름은 끝내 이름이 불리지 않았다.
이날 드래프트에선 NPB 12개 구단이 69명을 지명했으며, 이후 육성 선수 54명이 추가 지명되면서 총 123명이 바늘구멍 같은 일본프로야구 입성을 이뤘다.
하지만 시라카와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일본 독립리그에서 최고 수준인 도쿠시마는 이날 드래프트로 2명, 육성 선수로 2명을 배출하며 좋은 성적을 올렸다. 3라운드에서 2002년생 내야수 가토 히비키가 요코하마 DeNA에 지명됐고, 2002년생 투수 나카고미 하루토 역시 3순위에 라쿠텐 골든이글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투수 구도 야스나리와 가와구치 후유야는 나란히 육성 선수로 한신 타이거스,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가게 됐다.
그러나 말끔하게 양복을 차려입고 도쿠시마 구단 사무실에서 앉아 드래프트를 지켜보던 시라카와의 이름은 결국 볼리지 않았다.
시라카와는 지난 5월 SSG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부상 대체 선수로, 6주 총액 180만 엔(약 1600만원)에 처음 한국 무대를 밟았다. SSG에서는 5경기에서 23이닝을 소화, 2승2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하며 위력적이진 않아도 무난하게 엘리아스의 빈 자리를 메웠다.
계약 종료 직전 SSG가 시라카와와 엘리아스를 두고 고민할 정도로 팀에 잘 녹아든 모습이었다. 특히 월봉 1000만원 수준의 몸값과 어우러지면서 '가성비' 넘치는 활약도가 조명받았다. KBO리그 아시아쿼터 도입 당위성이 커진 이유가 됐다.
좋은 인상을 남긴 시라카와는 SSG와의 계약을 마치고 브랜든 와델이 부상을 당한 두산에게 다시 한 번 대체 외국이 선수로 부름을 받았다. 총액 400만 엔(약 3400만원)에 사인했다.
하지만 시라카와는 이적 후 첫 등판이었던 7월 13일 잠실 삼성전에서 3⅔이닝 3피안타 6볼넷 3탈삼진 4실점(2자책점), 19일 잠실 LG전에서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1탈삼진 5실점으로 선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7월 4경기 평균자책점은 6.61. 이후에도 들쭉날쭉한 피칭이 이어졌다. 8월 8일 LG전에서 6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던 시라카와는 8월 16일 KT전에서 8이닝 5피안타 1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인생투'를 펼쳤다. 이후 브랜든의 부상이 길어지며 두산은 시라카와와 140만 엔(약 1270만원)에 15일간 계약을 연장했다.
하지만 시라카와는 8월 23일 한화전에서 다시 4이닝 5실점으로 난조를 보이며 실망을 안겼다. 설상가상 여기에 부상이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한화전 이후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시라카와는 26일 정밀 검진 결과 팔꿈치 인대 상태가 좋지 않다는 진단을 받고 그대로 한국에서의 등판을 마감했다.
시라카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사가 조금 늦었지만 두산 베어스 여러분, 정말 신세 많이 졌습니다! 그동안 아주 즐겁게 야구를 할 수 있는 여러가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야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평생에 남을 추억입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라고 인사의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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