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 2옵션→FA 보상선수 이적→정관장 살림꾼으로 변신한 ‘복덩이’ 표승주
2025-02-08 14:24:06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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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약 10개월 전인 지난해 4월로 돌려보자.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은 FA 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힌 공수겸장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인 이소영에게 3년 총액 21억원을 안기며 영입했다. 이소영을 내준 정관장은 보상선수로 같은 아웃사이드 히터인 표승주(33)를 지명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전향 후 매년 기량이 성장해 어엿한 국가대표로까지 뽑히던 표승주가 보호선수 명단에서 풀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13~2014시즌을 마친 뒤 도로공사가 정대영(은퇴)을 FA 영입하면서 보상선수로 GS칼텍스로 옮긴 바 있던 표승주에겐 생애 두 번째 보상선수 지명으로 인한 이적이었다.
IBK기업은행에서 뛰던 2023~2024시즌, 표승주는 외국인 선수 아베크롬비(미국)에 이은 2옵션으로 활약했다. 2023~2024 시즌 성적은 득점 434점(13위), 공격성공률 35.65%(11위), 리시브 효율 35.16%(12위), 서브 0.13개(15위)로 공수에 걸쳐 준수했다. 리그 최고 수준의 공수겸장 아웃사이드 히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정관장 이적 후 표승주의 공격본능은 거의 ‘봉인’되어야 했다. 아포짓 스파이커에 메가(인도네시아), 아웃사이드 히터 한 자리에 부키리치(세르비아)까지, 대포 두 방을 보유하고 있는 정관장에서 표승주가 맡은 역할은 공격보다는 수비와 리시브 등 궂은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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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선수가 빛나고 싶지 않을까. 그럼에도 표승주는 팀 승리라는 대명제 아래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정관장이 지난 시즌 도로공사에서 아포짓으로 뛰던 부키리치를 외국인 선수로 영입해 리시브까지 맡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뛰게 하는 모험(?) 속에서도 2년 연속 봄 배구가 거의 확정적인 상황이 올 수 있었던 것은 표승주의 헌신이 자리 잡고 있다.
수비 역할에 치중하다 보니 기록 지표는 2023~2024시즌에 비해 처참히 떨어진 모습이다. 26경기 229점으로 득점은 전체 22위, 공격 성공률도 32.35%로 전 시즌에 3% 이상 떨어졌다. 리시브도 범위가 좁은 부키리치, 디그에 비해 리시브에서 약점을 보이는 리베로 노란과 함께 뛰면서 넓은 범위를 커버하다 보니 리시브 효율은 24.81%로 10% 이상 떨어졌다. 개인 기록의 손해가 꽤 막심해진 표승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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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표승주가 모처럼 공수에 걸쳐 높은 효율을 보이며 정관장의 승리를 이끌었다.
표승주는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현대건설과의 홈 경기에서 서브득점 3개, 블로킹 1개 포함 11점(공격 성공률 50%)을 올리며 정관장의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리시브 효율은 27.27%(8/22, 2개 범실)로 시즌 평균과 비슷했고, 범실은 단 1개도 없을 만큼 플레이에 군더더기가 없었다. 표승주의 헌신 속에 부키리치가 양팀 통틀어 최다인 28점, 메가가 26점으로 ‘쌍포’가 54점을 합작하면서 현대건설을 화력에서 크게 압도한 게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파죽의 13연승을 달리다 지난달 30일, 이달 2일 열린 흥국생명과의 4~5라운드 연전에서 모두 패하면서 사실상 정규리그 1위 가능성이 사라진 정관장은 이날 승리로 연패 탈출과 함께 승점 3을 챙겨 승점 50(18승8패)으로 2위 현대건설(승점 53, 17승9패)과의 격차를 줄였다. 이제 정관장의 현실적인 목표는 플레이오프에서 홈어드밴티지가 주어지는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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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뒤 표승주는 부키리치와 함께 수훈선수로 인터뷰실을 찾았다. 그는 “준비했던 대로 저뿐만 아니라 팀원 전원이 잘 해줘서 만든 승리다. 저는 리시브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다. 최대한 버텨야 한다. 리시브와 수비, 연결에 중점을 두고 경기했다”라고 승리 비결을 셀프 분석했다.
흥국생명전 연패로 인해 길었던 연승이 깨진 것에 대해 상실감이나 박탈감이 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표승주는 “연패에 빠져 속상하기도 했다. 그래도 어쨌든 지나간 경기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다가올 경기를 준비 잘 하는게 먼저라는 마음을 먹고 있다. 이제 10경기가 남았다. 이 10경기를 잘 치르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올 시즌을 마치면 표승주는 개인 통산 네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팀 승리를 위해 개인 기록 지표는 신경 쓰지 않고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있지만, FA시장에서 좋은 평가와 대우를 위해선 이러한 기록들이 신경쓰이지 않을 수가 없는 게 사람 마음이다. 조바심이 날 법도 하다. 이에 대해 묻자 표승주는 “처음엔 마음이 너무 힘들기도 했다. 기록이 저조한 것보다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마음에 그랬다. 그럴 때마다 감독님이 ‘잘 하고 있다, 잘 버티고 있다’라고 격려해주신 게 큰 힘이 됐다. 어차피 지금 팀 시스템에선 제가 공격을 뻥뻥 때릴 수가 없다. 메가와 부키리치가 있으니 저는 리시브와 수비를 잘 해야한다. 역할이 달라졌다고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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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해 언급하자 표승주는 “당연히 읽어봤다. 그 부분은 운동선수인 이상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고, 평가를 받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래도 시즌 초반보다는 리시브가 점점 나아지고 있고, 후반부,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면 된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꿎꿎하게 이겨내며 내가 왜 이 자리에서 뛰고 있는지 증명해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KOVO의 리시브 집계는 ‘정확’(Excellent)과 서브 득점을 허용할 경우 ‘범실’(Error), 그리고 나머지로 이뤄진다. 세터 머리 위 혹은 세 걸음 이하로 연결되어야만 ‘정확’으로 집계되기 때문에 꽤 엄격하다. 구단들은 자체 시스템을 통해 리시브를 세분화해서 집계하기 때문에 KOVO의 공식 리시브 효율과 구단들이 평가하는 리시브 효율에는 꽤 간극이 있는 게 사실이다. 선수들의 리시브 효율이 낮은 것을 곧바로 폄하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표승주는 “그런 부분도 있지만,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똑같은 잣대로 평가를 받는 거니까 공식 기록에서의 리시브 효율이 낮은 것은 사실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게 맞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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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의 약점 중 하나는 범실이다. 워낙 좋은 외인 공격수 둘을 보유하고 있다보니 범실만 줄이면 어느 팀도 이겨낼 수 있는 최강팀이 되지만, 범실이 쏟아지면 아무도 이길 수 없는 최약팀으로 전락한다. 이날 현대건설전은 최강팀의 면모가 발휘된 셈이다. 표승주도 범실 줄이기에 전력을 다 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감독님도 범실에 대해 중요하게 말씀하신다. 범실 관리에 성공하면 지금보다 더 나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범실은 시도를 하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래서 시도를 하다 범실을 저지르는 것과 시도도 하지 못하고 범실하는 건 다르다. 그래서 저와 (노)란, (염)혜선 언니는 ‘우리가 범실을 줄여야 한다. 공격 범실 외의 나머지 범실을 줄이자’라고 얘기하곤 한다”라고 설명했다.
오랜만의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만나보니 지난 시즌에 비해 훨씬 성숙해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묻자 표승주는 웃으며 “제게 1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잖아요? 인생을 배우고 있는 것 같아요”라고 답하며 인터뷰실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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