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잘하면 꼭 프로 가야되나?"…자동차 만들고 축구도 하고 '정년보장'까지
2025-02-08 14:16:51 (7일 전)
![](https://imgnews.pstatic.net/image/311/2025/02/08/0001824897_001_20250208131309702.jpg?type=w647)
일본 프로 리그(JFL) 우승 10회에 빛나는 일본의 실업팀 혼다FC는 독특한 팀이다.
프로축구 구단 수준의 스쿼드와 코치진을 보유하고 있으나 정작 선수들은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다. 낮에는 일본 내수시장 2위 자동차회사이자 세계적인 기업인 혼다에서 자동차를 만들고, 오후에는 모여 축구를 하는 식이다. 사내 동아리처럼 보이지만 혼다FC 소속 직원, 즉 선수들은 대부분 고등학교나 대학교 때까지 프로 축구선수를 준비하다 꿈을 접은 이들이다.
혼다에서 정년을 보장해 주는 덕에 평균 '근속연수'가 상당히 높다. 현재 혼다FC에서 뛰는 선수 중에는 무려 15년간 혼다에서 일한(?) 선수도 있을 정도다.
아마추어라고 해서 축구에 전념하는 프로팀에 비해 실력이 크게 뒤처지지도 않는다. 혼다FC는 JFL 우승 트로피만 무려 열 차례나 들어 올렸다. JFL 최다 우승 기록 보유팀이다. 2019년 천황배에서는 콘사도레 삿포로(J리그2)와 우라와 레즈(J리그1)를 격파하는 등 프로와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 오히려 뛰어넘는 전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지난 6일 일본 가고시마에서 진행된 FC서울과 혼다FC의 경기에서 혼다FC의 경기를 볼 수 있었다. 최후방에 있는 골키퍼부터 시작되는 빌드업과 빠른 속도의 전환, 그리고 전체적으로 높은 라인과 강하고 조직적인 압박은 웬만한 프로팀을 연상케 했다. 지난해 K리그1에서 4위를 차지한 서울이 밀린다는 느낌을 받았을 정도였다. 스코어도 실제로 혼다FC가 1-0으로 이겼다.
현지 에이전시 관계자는 "혼다는 일부러 프로화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정도의 팀"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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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혼다의 경기력은 상당히 좋았다. 무엇보다 교체 선수들이 들어가서도 팀의 기조를 유지하고 그 방식으로 위협적인 찬스를 만드는 게 인상적이었다. 20명이 넘는 선수들이 같은 철학을 공유하기란 절대 쉬운 일이 아닌데, 프로도 아닌 직장인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구단이 이를 해내고 있는 것이었다.
경기 후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혼다FC의 이토 가즈 감독은 혼다FC가 어떤 팀인지 묻자 밝은 얼굴로 친절하게 답해줬다.
이토 감독은 "팀 자체가 어떤 팀인지 궁금하신 것 같다. 혼다FC라는 팀은 J리그1, J리그2, J리그3 밑에 있는 4부 리그에 속해 있는 구단"이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잘 아실 것 같은데, 자동차 만드는 회사인 혼다를 모기업으로 둔 팀이기도 하다. 혼다FC라고는 하지만 우리는 프로 선수가 아니고 사회인으로 구성된 구단이다. 그러다 보니 낮에는 자동차를 만드는 일을 하고, 오후에는 축구선수로 뛴다"고 설명했다.
이토 감독은 계속해서 "가장 오랫동안 뛰고 있는 선수는 무려 15년이나 혼다FC에서 뛰었다. 아무래도 기업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대부분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한 선수들이 많고,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들어온 친구들도 있다"고 했다.
또 "프로가 되고 싶어서 축구를 했지만 프로가 되지 못한 선수들이 혼다FC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대신 항상 최고 수준의 레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J리그 팀을 상대로도 이기는 경우가 종종 있고, 생소한 일도 아니"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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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FC는 축구선수의 꿈을 접은 이들에게 두 번째 인생을 선물하는 팀이나 다름없었다.
이토 감독은 "혼다FC에 있는 선수들은 축구선수로서의 인생도 있겠지만, 기업에서 일하는 회사원으로서의 인생도 있다. '세컨드 커리어'를 보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프로가 되기 위해 열심히 뛰어서 요코하마 마리노스에 간 선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토 감독이 예시로 든 선수는 현재 J리그1의 명문 요코하마 마리노스의 9번으로 활약 중인 도노 다이야다. 도노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혼다에서 뛰면서 3년 연속 JFL 우승을 차지한 뒤 가와사키 프론탈레에 입단하면서 프로의 꿈을 이뤘다. 올해부터는 요코하마 유니폼을 입고 J리그1 경기장을 누비는 중이다.
프로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서 태도가 거만하지는 않았다. 이토 감독은 "서울에는 국가대표팀, 또 유럽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있다. 우리는 보통 그런 선수들과 마주할 일이 없다"면서 "점수만 두고 보면 이긴 거지만, 정말 진심으로 뛴 끝에 간신히 이겼다. 정말 좋은 팀과 경기할 수 있어서 많은 공부가 됐다"며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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