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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의 말로···오타니 자산 빼돌린 전 통역사, 감옥행+배상금 260억원 선고
2025-02-07 12:56:59 (4일 전)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39)가 징역 4년 9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미국 연방 법원은 6일 은행·세금 사기 혐의로 기소된 미즈하라에게 징역 4년 9개월 형을 내렸다. 미즈하라측 변호사는 형량을 1년 6개월로 낮춰 달라고 요청했지만 법원은 검찰의 구형과 동일한 형량을 선고했다.

법원은 1800만 달러(약 260억원)의 배상금 지급 명령도 내렸다. 이 중 1700만 달러(약 246억원)는 오타니에게 지급해야 한다.

미즈하라는 지난해 개막 직후 메이저리그를 발칵 뒤집어놨다. 당시 다저스는 샌디에이고와 함께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시리즈를 통해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렀다. 이 기간 미즈하라가 스포츠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몰래 돈을 인출해 검찰 수사 대상이 된 사실이 미국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당시 오타니의 충격 속에 다저스 선수단 전체가 말을 아끼기도 했다.

자신의 계좌에서 거액이 빠져나가는데 오타니가 몰랐을 리 없다며 사실상 공범으로 추측하는 시선까지 쏟아져 오타니를 한때 궁지로 몰아넣었던 이 사건은 미스하라의 완전한 사기로 결국 드러났다.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도박업자 계좌로 몰래 이체한 금액만 1659만 달러(240억원)에 이른다. 처음에는 혐의를 부인했던 미즈하라는 지난 6월 형사재판에서 검찰이 기소한 혐의를 모두 시인했다.

미즈하라는 법정에서 “나는 피해자 A(오타니)를 위해 일했고, 그의 은행 계좌에 접근할 수 있었으며, 큰 도박 빚을 졌다”며 “그의 은행 계좌에서 돈을 송금했다”고 털어놨다. 연방법원은 미즈하라를 보석으로 풀어주면서 도박 중독 치료를 받도록 했다.

미즈하라는 410만 달러(59억원) 상당의 추가 소득을 누락한 혐의도 받고 있다. 현지 언론은 미즈하라가 형기를 마친 뒤 일본으로 추방될 것으로 전망했다.

검찰은 재판 과정에서 “오타니는 의심의 여지 없이 피해자이며 피고의 행동으로 인해 고통받았고, 앞으로도 그 고통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타니는 시즌 초반 이같은 고통을 겪고도 지난해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50홈런-50도루를 기록하고 만장일치로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석권, 다시 한 번 강인한 정신력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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