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못 기다려' LG 이미 52억 썼다…'원조 클로저' 고우석 마지막 기회, 무모한 美
2025-01-28 17:57:30 (16일 전)
![](https://imgnews.pstatic.net/image/076/2025/01/28/2025012801001752400258611_20250128164017065.jpg?type=w647)
LG 트윈스는 2023년 통합 우승을 함께한 마무리투수 고우석(26·마이애미 말린스)을 마냥 기다릴 수는 없었다. 2년은 너무 긴 시간이었다.
LG는 올겨울 FA 시장에서 우완 불펜 장현식(30)을 4년 총액 52억원에 영입했다. 옵션 없이 52억원을 전액 보장하는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LG는 투자에 걸맞은 대우를 약속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올해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기도 전에 "마무리투수는 장현식"이라고 못을 박아뒀다.
2023년까지 LG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는 고우석이었다. 고우석은 충암고를 졸업하고 2017년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해 강속구 투수로 기대를 모았고, 2019년 35세이브로 리그 2위에 오르며 클로저로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KBO 통산 354경기에 등판해 139세이브를 챙기면서 368⅓이닝,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고우석은 2023년 LG가 29년 만에 우승을 즐길 틈도 없이 큰 숙제를 안겼다. 선수가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국 도전 의사를 밝힌 것. 우승 직후 마무리투수가 이탈하는 것은 분명 큰 손실이기에 구단은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었다. LG는 고심 끝에 구단이 납득할 만한 금액의 오퍼를 받아야 한다는 조건을 걸고 포스팅 신청을 허락했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약 136억원) 계약에 합의하고 미국으로 무대를 옮겼다. 2년 계약 금액은 450만 달러(약 64억원)였다. LG는 샌디에이고의 계약 조건을 듣고 만족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지만, 선수의 도전 의지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도전에 실패하더라도 계약 보장 기간인 2년 안에는 LG로 돌아올 수 없다고 판단하고 움직였다.LG는 지난해 우완 유영찬(28)을 새 마무리투수로 기용했다. 유영찬은 마무리투수로 첫 시즌인데도 안정감을 뽐내면서 62경기, 7승, 26세이브, 63⅔이닝,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에도 차출돼 활약하는 등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유영찬에게 2년 연속 뒷문을 맡기기 어려워졌다. 프리미어12을 마친 유영찬은 오른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LG가 FA 시장에서 장현식에게 52억원을 쓰면서 불펜 강화에 나선 까닭이다. 장현식은 유영찬의 바통을 이어받아 마무리투수로 올 시즌을 맞이할 예정이다.
![](https://imgnews.pstatic.net/image/076/2025/01/28/2025012801001752400258612_20250128164017072.jpg?type=w647)
![](https://imgnews.pstatic.net/image/076/2025/01/28/2025012801001752400258613_20250128164017078.jpg?type=w647)
고우석은 미국에서 메이저리그 마운드는 단 한번도 밟지 못한 채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구위 저하를 이유로 고우석을 개막 로스터에서 제외했고, 지난해 5월 마이애미로 트레이드하기 전까지 한번도 빅리그로 콜업하지 않았다.
마이애미에서도 고우석의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마이너리그 성적이 좋지 않았다. 고우석은 지난해 마이너리그 44경기에 구원 등판해 4승3패, 3세이브, 52⅓이닝, 평균자책점 6.54에 그쳤다. 미국 언론은 샌디에이고보다는 리빌딩 과정에 있는 마이애미에서 메이저리그 로스터 등록이 훨씬 쉬울 것으로 내다봤지만, 끝내 반등하지 못했다.
고우석은 처참한 현실에도 섣불리 한국으로 돌아올 수 없었다. 고우석은 올해도 연봉 225만 달러(약 32억원)를 받는 계약이 남아 있다. 이미 국가대표 마무리로서 자존심이 많이 상한 가운데 고우석은 1년 더 험난한 길을 걷는 쪽을 택했다.
마이애미는 일단 28일(한국시각) 발표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명단에 고우석을 포함했다. 고우석을 포함해 우완 투수 7명, 좌완 투수 6명, 포수 3명, 내야수 3명, 외야수 5명 등 총 24명이 기회를 얻었다.
고우석은 현재 마이애미 산하 더블A 구단인 펜서콜라 블루와후스 소속이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게 중요한데, 올해 고우석이 보유한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을 더더욱 어렵게 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등록돼야 효력이 생긴다. 구단이 고우석을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등록했을 때 위험 부담이 크다고 판단하면 아예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콜업을 안 할 확률이 높다.
지금까지 고우석의 미국 도전은 매우 무모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고우석이 스프링캠프에서 반전 드라마를 쓴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지난 시즌 성적만 봤을 때는 대단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고우석은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기에 국내로 복귀하려면 LG와 계약해야 한다. 고우석이 국내 복귀를 결심했을 때 장현식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봐야겠지만, 좋은 대우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LG는 2024년 연봉 상위 40명의 합계 금액 138억5616만원으로 경쟁균형세 상한액 대비 24억 2978만원이 초과돼 해당 액수의 50%인 12억1489만원을 야구발전기금으로 납부한다. LG는 올해도 샐러리캡을 초과하면 초과금액의 100%를 야구발전기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LG가 이미 묘수를 마련해 뒀다면 몰라도, 이런 상황에서 고우석에게 좋은 대우를 해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LG는 고우석의 미국 도전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계속 지켜보며 대비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https://imgnews.pstatic.net/image/076/2025/01/28/2025012801001752400258614_20250128164017082.jpg?type=w647)
![](https://imgnews.pstatic.net/image/076/2025/01/28/2025012801001752400258615_20250128164017089.jpg?type=w647)
-
한 팀에서 500경기라니…대한항공 영구결번 예약, 40살 한선수의 진심 N 25-02-12 14:42:55
-
‘연봉 1위’의 부담을 즐거움으로 극복한 한국도로공사 강소휘 “봄배구는 아쉽지만 N 25-02-12 14:42:06
-
10위로 휴식기 맞이→반등 열쇠는 이재도-이정현-켐바오-앨런 4인방... N 25-02-12 14:41:27
-
‘7연패 후 3연승, 그리고 경쟁상대 맞대결’ 하나은행은 실낱같은 PO 희망을 살릴 수 있 N 25-02-12 14:40:48
-
"널 위해 모든 걸 할거야" 르브론의 문자. 그리고 돈치치에 대한 애정 조언 N 25-02-12 14:40:27
-
1783
"내가 더 잘해야 한다" 커리, 후반 무득점 속 자아성찰
25-01-27 17:27:11 -
1782
MVP+득점왕 노 터치! SGA, 또 35득점 맹폭
25-01-27 17:26:47 -
1781
'정효근 합류' DB, 공격력으로 6위 지켜낼까?
25-01-27 17:26:02 -
1780
프로농구 KCC, 외국인 선수 교체…윌리엄스 보내고 스미스 영입
25-01-27 17:25:43 -
1779
근본 와르르 "걘 63세만 못 한 선수!"→아모림, 끝내 대폭발, '음주가무' 금쪽이
25-01-27 17:25:20 -
1778
토트넘 ‘경질설’ 포스테코글루 감독 기회 더 준다···“부상자 속출 상황 이해
25-01-27 17:24:29 -
1777
그러게 이강인을 왜 떠나서! '사우디 먹튀' 네이마르, 5365억원 7경기
25-01-27 17:23:54 -
1776
'확 달라진' K리그 챔프 울산, 김판곤 감독 "당연히 4연속 우승 목표"...
25-01-27 17:23:22 -
1775
김하성, 돌고돌아 SD 재결합하나…"KIM 잡을 방법 찾아야 할 이유 있어"
25-01-27 17:22:33 -
1774
모두가 김하성을 외치고 있다… 팀 골라서 갈 수 있다? 눈치게임 시작
25-01-27 17:21:30 -
1773
'마침내' 현역 빅리거 콜 어빈 합류 "목표와 기대가 높다"... 로그-케이브도 각오 전했
25-01-27 17:20:43 -
1772
'박정태 2군 감독 자진사퇴' SSG, 왜 박정권에게 손 내밀었나…"팀의 육성 상황
25-01-27 17:19:44 -
1771
이제는 ‘클러치 소니아’···BNK, 김소니아 ‘원맨쇼’ 앞세워 신한은행 꺾고 단독 선두
25-01-27 00:36:27 -
1770
'라이벌 대결에서 이겼다' LA 레이커스, 골든스테이트에 118:108 승리
25-01-27 00:32:54 -
1769
'3점포 17방 쾅!' KCC, DB에 역전승 1경기 차 추격 성공…KT, 정관장은 현대모
25-01-27 00:31:26 -
1768
‘프쪽이’ 폭탄 또 터졌다! 4연패 동안 U파울+T파울 6회+퇴장 2회…현대모비스 인내심도
25-01-27 00:29:56 -
1767
LAL, 미국 국대 출신 216cm 거미손 센터에 강한 관심... 갈매기의 꿈 이뤄질까?
25-01-27 00:27:58 -
1766
이종범이 극찬한 이정후 친구, 방출 아픔 딛고 새출발 "활기찬 모습으로 분위기 메이커 되고
25-01-26 23:47:02 -
1765
'K리그가 최우선' 복귀길 열린 손준호, 사실 기각 발표 전부터 해외 러브콜 많았다
25-01-26 23:45:50 -
1764
"제가 오타니입니다" 통역이 오타니로 둔갑→몰래 245억 빼돌리다 들통
25-01-26 23:44:48 -
1763
"죽도록 뛰라 요구" 손흥민, 이번에도 못 쉰다…레스터전 선발 출전, 양민혁은 벤치
25-01-26 23:43:57 -
1762
'김민재보다 다이어?' 분데스도 인정했는데…獨 언론 평가 '다이어 압승'
25-01-26 23:42:42 -
1761
“서로 존중하는 사이” V-리그 코트에서 다시 만난 두 브라질 감독의 인연
25-01-26 15:22:32 -
1760
"블로커가 나에게 2명이 오니까..." 득점하는 MB에 '배구 여제'의 팩트 폭행
25-01-26 15:21:25 -
1759
천적을 만나는 신한은행, BNK를 상대로 시즌 첫 승 도전
25-01-26 15:2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