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승 90패 팀 맞아? 만년 꼴찌의 반란, 챔피언 혼쭐→창단 첫 승승승…
2025-01-13 12:34:18 (24일 전)
페퍼저축은행이 무섭다. 배구 팬들마저 페퍼저축은행의 달라진 경기력에 놀라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1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현대건설과 맞대결에서 3-1 승리를 거두며 창단 후 처음으로 3연승에 성공했다. 페퍼저축은행은 귀중한 승점 3을 추가하며 승점 24(8승 12패)을 기록, 4위 IBK기업은행(승점 32)를 승점 8로 좁혔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3연승 가지고 왜 이리 좋아해?'라고. 그렇지만 페퍼저축은행은 의미가 있다. 모든 팀에게도 마찬가지지만, 페퍼저축은행은 더더욱 승리가 간절하다. 지난 시즌까지 이들은 승리와는 거리가 먼 팀이었다. 패배가 익숙했다.
지난 2021년 창단한 페퍼저축은행은 2012 런던올림픽 4강 신화를 썼던 김형실 감독을 초대 감독으로 앉히면서 화려한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2023-2024시즌까지 그들의 성적과 행보는 아쉽기만 했다. 2021-2022시즌 승점 11 3승 28패, 2022-2023시즌 승점 14 5승 31패, 2023-2024시즌 승점 17점 5승 31패에 그쳤다. 13승 90패. 이 기간 쌓은 승점은 불과 42점에 그친다.
성적이 좋지 않으니 감독 역시 자주 바뀌었다. 세 시즌 동안 선임된 감독만 세 명이었다. 초대 감독 김형실 감독이 2022-2023시즌 중반 자진사퇴했다. 2대 아헨 킴 감독은 개인 사정으로 V-리그 데뷔전도 치르지 않고 팀을 떠났다. 3대 조 트린지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2023-2024시즌 후반 팀과 결별했다. 지금은 페퍼저축은행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이경수 국장이 2022-2023시즌과 2023-2024시즌 두 시즌 연속 감독대행을 맡는 말도 안 되는 일도 있었다. 또 선수단 내 크고 작은 일들도 있었다.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을 구할 소방수로 레전드 미들블로커 출신 장소연 前 SBS스포츠 해설위원을 선임했다. V-리그 역대 4번째 여성 감독이며, 현역 시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들블로커 레전드로 이름을 날렸다. 세 번의 올림픽(1996 애틀랜타, 2000 시드니, 2004 아테네)과 세 번의 세계선수권(1994, 1998, 2002)에 나갔으며,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년 선수 은퇴 후에는 2023-2024시즌까지 SBS스포츠에서 해설위원으로 8년간 활동했다. 은퇴 후에도 꾸준하게 현장과 소통했다. 해설을 하면서 페퍼저축은행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계속 파악했다.
부임 후 기자와 전화 통화를 가졌던 장 감독은 "현장에서 지켜봤던 부분이 있다. 페퍼저축은행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늘 했었다. 기본에 충실하고 섬세한 배구를 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선수들과 많은 소통을 해야 한다. 나부터 솔선수범하겠다. 성실, 노력하는 문화를 팀에 안착시킬 것"이라고 했다.
페퍼저축은행은 빠르게 전력 보강에 나섰다. GS칼텍스 주전 리베로였던 한다혜를 영입해 약점이라 불리던 리베로 자리 보강에 성공했다. 한국도로공사에서 방출된 이예림을 데려와 백업 아웃사이드 히터 라인을 두텁게 했으며, 트레이드를 통해 세터 이원정을 데려왔다.
시즌 초반에는 시행착오도 있었다. 리그 데뷔전에서 한국도로공사를 꺾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으나 1라운드 두 번째 경기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전부터 2라운드 두 번째 경기 IBK기업은행전까지 7경기 연속 패했다. 쌓은 승점도 1점에 불과했다. 또한 외국인 선수 1순위로 뽑았던 바르바라 자비치(등록명 자비치)가 어깨 부상으로 팀을 떠나는 악재도 있었다.
그러나 이전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2라운드 세 번째 경기 한국도로공사전에서 7연패를 끊은 페퍼저축은행은 2라운드 네 번째 경기 정관장전에서 3-1 승리를 가져오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올 시즌 전까지 상대 전적 1승 17패로 크게 밀렸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승리보다는 패배 경기가 더 많았지만, 지더라도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끝까지 물고 늘어져 승점 1점, 점수 1점이라도 더 가져오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전반기 마지막 경기 현대건설전. 3-2 승리를 시작으로 후반기 첫 경기 IBK기업은행전 3-2 승, 그리고 12일 현대건설전 3-1 승리까지 성공했다.
모두가 히어로다. 박정아는 4라운드 현대건설전에서 V-리그 역대 2호 6000점 돌파에 성공하며 공격을 이끌고 있고, 이적생 한다혜는 리시브 3위(40.55%), 디그 4위(세트당 4.747개)로 후방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페퍼저축은행 팬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 중 한 명인 이한비도 공수에서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이원정이 부상 여파로 나서지 못하지만, 박사랑이 공백을 훌륭하게 메워주고 있다. 아시아쿼터 장위는 중앙에서 197cm 높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자비치 대체자 테일러 린 프리카노(등록명 테일러)는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하는 등 V-리그 적응을 다 마쳤다. 그 외에도 여럿 선수들이 팀 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장소연 감독의 공이 가장 크다는 건 모두가 인정한다. 패배가 익숙하던 페퍼저축은행이라는 팀을, 승리를 바라보는 팀 그리고 쉽게 지지 않는 팀의 이미지로 탈바꿈시켰다. 지난 시즌 챔피언 현대건설을 2경기 연속으로 제압하는 힘을 보여줬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어느 누구도 페퍼저축은행을 만만하게 볼 수 없다.
주장 박정아는 "팀이 지난 시즌까지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다. 올 시즌 감독님도 새로 오셨는데,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그게 좋은 결과로 나와 많이 기쁘다.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페퍼저축은행의 다음 경기는 오는 16일 홈에서 열리는 흥국생명전이다. 올 시즌 흥국생명을 상대로는 1승도 거두지 못한 가운데, 창단 첫 4연승에 성공할 수 있을까.
- '적수가 진짜 없다' 현대캐피탈, 정규리그 1위 확정 임박! 조기 우승 확정 시점 N 25-02-05 16:12:48
- 이토록 에이징 커브가 극단적인 선수가 있었나… IBK 김희진, 더이상 전성기 N 25-02-05 16:12:07
- 선두 추격 바쁜 현대건설, 왼쪽라인 부활에 ‘희망가’ N 25-02-05 16:11:07
- ‘국대’ LG 양준석-‘미발탁’ kt 허훈-‘투혼’ 가스공사 벨란겔…2위 경쟁 열쇠 N 25-02-05 16:10:37
- DB 최성원, 김주성 감독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가드가 많긴 하지만…” N 25-02-05 16:09:57
-
114
'서울에선 먹튀 우려했는데' 4392억 日 신인 대반전
24-10-13 00:42:53
-
113
신나게 다저스 도발하더니 대망신 엔딩… 이제는 역조롱, 샌디에이고의 허무한 가을
24-10-13 00:39:42
-
112
'라커룸에 도청장치가 있었다!' 맨유 휴식기 대형악재, 여름에 영입한 마즈라위 심장 수술
24-10-13 00:37:26
-
111
'10년' 헌신한 손흥민, 이대로 토트넘 떠나나?...'측면 FW 포지션 보강 준비 중'
24-10-13 00:35:15
-
110
방성윤 없고 안정훈·류경식 아프고…부상에 운 예산 한울, 홍천 무궁화 챌린저 퀄리파잉 드로
24-10-12 12:45:38
-
109
"이런 팀은 처음 본다" 올랜도로 이적한 KCP가 놀란 이유는?
24-10-12 12:41:58
-
108
[KBL 개막 D-7] 김종규, 단 3명만 밟은 고지 눈앞…올 시즌 기대되는 기록은?
24-10-12 12:39:21
-
107
'공포의 공수겸장 듀오가 뜬다' 타운스에 가려진 뉴욕의 비밀 병기
24-10-12 12:36:53
-
106
[NBA] 꽃피고 나온 GSW 유망주, 감독도 단장도 기대한다…"더 좋은 시즌 보낼 것"
24-10-12 12:34:59
-
105
FIFA가 축협에 보낸 경고는 따로 있다
24-10-12 12:07:14
-
104
'3연패' 중국, 아무도 '본선 진출' 기대 안 한다..."누가 희망을 갖겠나? 오직 감독
24-10-12 12:01:51
-
103
‘역사적 승리 강탈당했다’ 신태용호 인도네시아 분노 폭발…황당 판정에 대통령까지 격분
24-10-12 11:57:14
-
102
'태극마크' 이승우 뜬다!…황희찬-엄지성 '홍명보호' 낙마→이승우 5년 만에 대표팀 승선+
24-10-12 11:49:24
-
101
이대로 사우디에 보낼 순 없지...'토트넘 레전드' 손흥민 재계약 가능성 있다→전담 기자
24-10-12 11:45:54
-
100
"김민재? 가장 힘든 수비수"...레버쿠젠 '무패우승' 톱클래스 FW도 KIM 인정
24-10-12 09:56:22
-
99
'맨유 NO, 英 국대 YES' 투헬 구직전략 급선회, 임시체제 잉글랜드 국대감독 협상 중
24-10-12 09:54:50
-
98
"KIM도 벌벌 떨어야 한다"...獨 매체, 김민재 벤치행 예고→이토 '완벽한 재활'
24-10-12 09:53:02
-
97
'Goodbye, 강인' 벤치 전락→결국 1년 만에 방출 수순…
24-10-12 09:49:25
-
96
토트넘, '800억 돈 받고' 끝내 손흥민 사우디에 팔까
24-10-12 09:46:49
-
95
김하성 1년 2105만 달러 깔고 간다? 내일이 마지막 날인가
24-10-12 05:57:45
-
94
프리미어12 불발됐지만, 日 '165km' 괴물 투수
24-10-12 03:20:43
-
93
3888억원 천재유격수의 허무한 가을야구 퇴장…
24-10-12 03:15:59
-
92
오타니 바람대로 '야마모토 vs 다르빗슈' 얄궂은 대결… 하지만 '첫 번째 투수'일 뿐이다
24-10-12 03:13:34
-
91
‘사이영상 에이스’ 게릿 콜 역투, 4377억 투수 다웠다
24-10-12 03:07:06
-
90
잉글랜드전 승리, 하늘에 있는 볼독에 바칩니다" 그리스, 동료 죽음 하루 뒤 '감동의 투혼
24-10-11 16:5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