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엿한 인도네시아 국민영웅
2025-01-11 01:20:20 (18일 전)
‘정관장이 꾸준하게 늘 건강하길 바랍니다. 메가 힘내요.’ ‘항상 단결하세요. 응원합니다.’ ‘JKJ(정관장) 레드스파크스 화이팅.’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 유튜브 채널에는 인도네시아 팬들의 댓글이 가득하다. 정관장의 아시아 쿼터 외국인 선수 메가왓티 퍼티위(26·등록명 메가)와 정관장을 응원하는 내용이다. 2023~24시즌 한국 프로배구 V리그에 온 메가는 인도네시아발 열풍을 함께 몰고 왔다. 인도네시아 팬들이 경기장에 몰렸고, 구단 유튜브 구독자 수는 10배(3만→30만)가 됐다. 게다가 팀 성적까지 좋아졌다. 메가가 처음 합류한 지난 시즌에 정관장은 정규시즌 3위로 7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메가는 2023년 7월 첫 인터뷰 당시 “(한국을 인도네시아에 알린) 신태용 (당시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님처럼, 나도 인도네시아를 한국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1년 6개월 만에 다시 만난 메가는 “한국에 오기 전에도 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꽤 있었지만, 이제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어디를 가도 ‘메가 아니냐’고 알아본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이렇게 (인도네시아에서) 유명해질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코리안 드림’을 이룬 동남아시아 출신 첫 스포츠 선수라면 프로축구 초창기 럭키금성(현 FC서울)에서 활약한 피아퐁(66·태국)을 꼽을 수 있다. 피아퐁은 1984년 득점왕·도움왕을 석권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피아퐁 덕분에 금성사(현 LG전자) 제품이 태국 백화점에서 잘 팔리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출신으로는 지난해까지 프로축구 K리그 안산 그리너스와 전남 드래곤즈에서 뛰었던 아스나위 망쿠알람 바하르(등록명 아스나위)가 있다. 그런데 메가는 ‘효과’를 넘어 ‘신드롬’이라 할 만하다. 2022년 인도네시아에 처음 매장을 오픈한 정관장은 메가가 팀에 합류한 2023년 이후 현지에서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게다가 지난해 4월 정관장은 인도네시아 정부 초청으로 방문 친선경기도 했다. 메가는 “인도네시아에서 외부 팀을 부른 건 처음”이라고 자랑했다.
올 시즌에도 메가의 활약은 대단하다. 메가는 9일 현재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46.3%)을 제치고 공격성공률 1위(46.7%)다. 오픈 공격(41.0%)과 백어택 성공률(49.7%)도 1위, 득점은 4위(404점)다. 정관장은 메가와 같은 포지션(아포짓 스파이커)인 외국인 선수 반야 부키리치(26·등록명 부키리치)를 서브 리시브도 하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돌렸다. 덕분에 정관장은 여자배구 최강 ‘쌍포’를 구성했다.
메가는 부키리치, 그리고 인도네시아와 영어를 모두 구사하는 통역 이소정씨까지 함께 셋이서 자주 어울린다. 메가는 “부키리치가 온다고 해서 좋았다. 지난 시즌에도 대화를 자주 해 친한 사이였다. 보시는 것처럼 우리 둘의 ‘케미’가 정말 좋다. 둘 다 MBTI도 ‘E(외향적)’로 같다”며 웃었다. 부키리치는 지난 시즌 도로공사에서 뛰었다.
2년 차인 메가는 한국 적응도 마쳤다. 최근 올스타 휴식기에는 한국에서 알게 된 인도네시아 친구들과 부산으로 여행도 다녀왔다. 한국말도 능숙해져 어지간한 건 알아듣는다. 메가는 “짧은 단어로는 소통이 가능하다. 이를테면 ‘어제 뭐 했니’ ‘나는 부산’ ‘소고기 먹어’ 같은 식으로 대화한다. ‘좋아’ ‘아이고’란 말도 많이 쓴다”며 웃었다.
메가가 자신을 계기로 한국과 인도네시아와 더 가까워지길 바란다. 또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자신을 보며 더 큰 꿈을 가졌으면 한다. 메가는 “내가 좋은 (양국 사이에서) 연결고리를 만들고, 본보기가 될 수 있어 감사하다. 더 많은 선수가 아시아 쿼터로 한국 무대에 도전해서 나처럼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 시즌 정관장은 4연패 뒤 8연승 하며 전반기를 마쳤다. 순위는 3위이지만, 1위 흥국생명이나 2위 현대건설과 격차가 크지 않아 선두권도 노려볼 만하다. 메가는 “정관장이 우승 후보라는 평가를 들으면 기분 좋고, 감사하다”며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목표는 ‘별을 다는 것’(우승)이었다. 내가 잘하면 다른 (아시아 쿼터) 선수에게도 좋은 길이 생길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이소영 리베로 긴급 투입에도…' 천하의 김호철도 망연자실→기업은행 7연패 추락…'5위 도 N 25-01-29 02:03:41
- 프론트에 끌려가는데 '감격 또 감격', 여우주연상 받은 조연의 감동적인 첫 '팡팡' 25-01-28 00:47:29
- ‘프쪽이’ 폭탄 또 터졌다! 4연패 동안 U파울+T파울 6회+퇴장 2회…현대모비스 인내심도 25-01-27 00:29:56
- '14연패 당했던 꼴찌한테도 패하며 6연패!' 황금 연휴 시작인데 연패의 늪에 빠진 IBK 25-01-26 00:39:42
- 세터 조련사의 특급 원포인트 레슨, 17살 천안 소녀가 꿈을 키운다 25-01-25 00:35:53
-
641
‘커리 3점슛 7방·36점 맹활약’ GSW, 홈그렌 부상 악재 닥친 OKC 제압
24-11-11 12:29:32
-
640
'얼굴 피범벅+상처 치료만 10바늘'...17세 선수의 역대급 투혼, 또 선보였다
24-11-11 12:10:11
-
639
'탈맨유' 효과의 진정한 수혜자...'도움+키패스 7회' 압도적 활약
24-11-11 12:06:28
-
638
'출전 시간 불만' 결국 떠난다...'친정팀' 경기장서 발견
24-11-11 12:02:10
-
637
'네덜란드 무대'는 너무 좁다...황인범, 2호골로 페예노르트 '대승' 견인→A매치 앞두고
24-11-11 11:59:27
-
636
풀타임 분전했지만… 손흥민의 토트넘, EPL 승격팀에 덜미
24-11-11 11:57:14
-
635
“적수가 없다” 김가영, 김민영에 ‘1:3→4:3’ 역전승…LPBA 최초 4개대회 연속우승
24-11-11 03:23:05
-
634
'왜 오타니의 길인가?' 300억원 뿌리치고 10억원 택한 '간 큰' 사사키...구속 떨어
24-11-11 03:22:14
-
633
역사상 최초 '트리플더블 부자 듀오' 탄생…다음 가능성 있는 후보는?
24-11-10 12:51:46
-
632
쾌속 질주 중인 AD, 그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
24-11-10 12:50:13
-
631
충격과 공포 골든스테이트 약진+10전 전승 클리블랜드. NBA 파워랭킹 1, 2위 등극
24-11-10 12:48:26
-
630
‘파죽지세’ SK vs ‘이정현 부상 위기’ 소노
24-11-10 12:46:59
-
629
'변화 필요하단 생각도' KCC 전창진 감독, 외국 선수의 부진...공격 시도 안해
24-11-10 12:45:27
-
628
마인츠 이재성, 도르트문트 상대 시즌 2호골...팀 승리 견인
24-11-10 12:07:47
-
627
"내 문제라면 떠나겠다, 돈도 받지 않겠다"…'황희찬 노렸던' 마르세유 사령탑의 선언
24-11-10 12:04:45
-
626
'긍정적인 신호를 받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진 보강 성공 예감...'에버튼 핵심
24-11-10 12:01:48
-
625
대충격! '제국의 몰락' 시작됐나.. 맨시티 18년 만에 4연패 → 펩 커리어 최초, BB
24-11-10 11:55:47
-
624
이강인, 손흥민으로 진화하고 있다…오른발 쾅, 왼발 쾅→양발 멀티골의 의미
24-11-10 11:53:32
-
623
‘평점 9.9 미쳤다’ 이강인, 홀로 2골‧1도움 ‘원맨쇼’…PSG 이적 후 첫 멀티골 폭
24-11-10 09:33:49
-
622
'바운드를 잡아라'…류중일호, 대만 첫 현지 적응 훈련 어땠나 [현장뷰]
24-11-10 03:30:30
-
621
'1360억에 영입했는데'... '골키퍼 최고 이적료' 케파, 단돈 90억에 이적 예정
24-11-10 03:28:45
-
620
결장 중인 데이비스, 족저근막염 앓고 있는 상태
24-11-09 12:54:48
-
619
'3점슛 성공률 52.2%' 한국가스공사 곽정훈, KBL 최고 스나이퍼로 등극?
24-11-09 12:53:23
-
618
[NBA] '역대 최악의 드래프트?' 그래도 1순위는 다르다
24-11-09 12:51:34
-
617
'광고판 발로 쾅!' 허훈, 경기 후 분을 이기지 못해...KBL 재정위원회 회부
24-11-09 12:5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