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인니 축구 '네덜란드 커넥션'에 당했다
2025-01-10 13:06:42 (26일 전)
아시아 지역에서 월드컵 본선에 최초로 진출한 나라는 '네덜란드 동인도'다. 현재의 인도네시아로 1938년 프랑스 월드컵에 출전했다. 이 대회에서 네덜란드 동인도는 헝가리에 0-6으로 패했다. 이 팀에는 네덜란드 출신 선수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적지 않은 인도네시아 선수들도 활약해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로 기록되고 있다.
네덜란드의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는 네덜란드 경제의 젖줄이었다. 인도네시아 원주민들은 강제 노동에 시달리며 향신료, 커피, 사탕수수, 담배 등 작물을 재배했고 네덜란드는 이를 세계시장에 판매해 엄청난 수익을 남겼다. 19세기 중반 네덜란드 국고 가운데 30% 정도가 인도네시아에서 만들어졌을 정도였다.
19세기 말 인도네시아에서 원유가 생산되면서 네덜란드는 네덜란드왕국 석유회사를 설립했고 이 회사는 1907년 영국 셸과 합병해 '로열 더치 셸'이라는 당대 세계 최대의 다국적 석유기업으로 발전했다.
인도네시아는 2차대전이 끝난 1945년에 독립을 약속 받았지만 실제 독립은 1949년에서야 이뤄졌다. 네덜란드가 자국에 엄청난 경제적 이익을 안겨준 식민지 인도네시아를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인도네시아의 독립은 4년 여 간 펼쳐진 네덜란드와의 독립전쟁을 통해 만들어졌다.
최근 동남아시아의 신흥 개발국으로 가파른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네덜란드의 영향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 중 하나가 축구다.
네덜란드와 인도네시아의 '식민지 커넥션'은 인도네시아 귀화 축구 선수를 통해 여실히 드러난다. 실제로 최근 인도네시아 축구가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는 데는 귀화 선수들의 영향이 컸다. 적지 않은 인도네시아 귀화 선수들은 네덜란드에서 출생했다.
원래 이들의 목표는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뛰는 것이지만 그 꿈을 이루기 어려운 경우 인도네시아로의 귀화를 선택했다. 인도네시아 귀화 선수들은 모두 인도네시아 혈통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귀화 과정이 비교적 순탄했다.
지난 6일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 자리에서 전격 경질된 신태용(54)도 이와 같은 인도네시아 축구의 특성을 잘 알고 있었다.
2026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에서도 신태용 감독은 귀화 선수를 주로 활용했다. 작년 10월에 펼쳐진 바레인과의 지역예선 경기에서 신 감독이 선발로 기용한 인도네시아 출신 선수는 오직 1명뿐이었다. 중국과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단 2명을 제외하면 인도네시아 선수들은 모두 해외에서 성장한 귀화 선수였다.
하지만 지난 5일 베트남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미쓰비시컵 동남아시아 축구 대회(이하 미쓰비스컵)에서 신 감독은 귀화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킬 수 없었다. 이 대회는 월드컵 예선과 달리 FIFA(국제축구연맹)가 인정하는 대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리그 등 유럽에서 뛰는 인도네시아 귀화 선수들을 이 대회를 위해 모두 소집하기 힘들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이 같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인도네시아는 미쓰비시컵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2패로 베트남과 필리핀에 밀려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이 대회에 대한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관심은 지대하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도 내심 이번 대회에서 인도네시아가 지난 2020 미쓰비시컵에서 이룩한 준우승 정도의 성적을 기대했다.
그래서 미쓰비시컵 4강 진출 실패가 신태용 감독의 경질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부진한 성적 이상으로 신 감독의 경질에 더 큰 영향을 미친 부분은 '네덜란드 커넥션'이다.
인도네시아가 아시아 축구의 강호가 되기 위해서는 네덜란드 리그 등에서 뛰고 있는 귀화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가 수리남 혈통의 네덜란드 선수였던 파트릭 클라위베르트(49)를 신태용의 후임 감독으로 선임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이자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회장인 '스포츠 대통령' 에릭 토히르(55)도 지난 2023년 협회 회장이 된 뒤 가장 역점을 뒀던 프로젝트도 유럽에서 뛰고 있는 인도네시아 혈통 축구 선수들의 귀화였다.
- 대한배구협회, 2025 배구 승강제리그 개최…"경쟁력&행정력 강화+일자리 창출" N 25-02-04 16:20:50
- 공 맞은 소녀 챙기는 특급 팬 서비스...실력과 인성, 모두 갖췄네! N 25-02-04 16:20:13
- ‘완전체 전력’ KB손해보험, ‘16연승’ 현대캐피탈 저지 나선다 N 25-02-04 16:19:03
- ‘운명의 장난?’ 이대헌-김준일, 트레이드 후 연전 맞대결 N 25-02-04 16:18:41
- 분위기 싸움에서 밀린 LG의 '영건들', 조상현 감독 "예방 주사…더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 N 25-02-04 16:18:05
-
44
'이강인 현시점 프랑스 리그 넘버원 MF'...7경기 3골 맹활약 인정 받아→시즌 초 평점
24-10-09 14:01:59
-
43
‘1순위 재능 미쳤다’ 다재다능했던 문정현, 보조 리딩 자신감↑ “[KBL 컵대회]
24-10-09 13:37:23
-
42
르브론-브로니 부자 동시 출전 NBA 역사 창조. 단 현장의 극과 극 반응 "브로니 경기력
24-10-09 13:35:18
-
41
‘뉴 LG’ 핵심 두경민-전성현 쌍포, 100% 아님에도 날카로워…조상현 감독도 기대감↑
24-10-09 13:25:05
-
40
새 시즌 ‘어·우·보’? NBA 30개 팀 단장 새 시즌 전망
24-10-09 13:16:14
-
39
NBA 30개팀 단장 전망…우승은 보스턴, MVP는 길저스 알렉산더
24-10-09 13:13:06
-
38
"최악의 패배, 하지만 쏘니는 안 그리워" 포스텍 냉정 발언...SON 없는 미래 준비하나
24-10-09 04:52:47
-
37
"더 이상 할 말이 있을까?"…전대미문의 최초 대기록
24-10-09 02:31:04
-
36
'와' 이것이 ML 위엄인가 160㎞ 좌완'
24-10-09 02:27:31
-
35
PS서 '악마의 재능' 大폭발→타율 0.643+3홈런+5타점+OPS 2.151!
24-10-09 02:23:42
-
34
“난 정말 이기고 싶었다” 에르난데스는 간절했다…“4차전도 기회 되면 당연히!” [준PO3
24-10-09 02:21:07
-
33
"LAD, 오타니 앞세워 1조56억 벌었다" 日 경제교수, 10년치 투자금 한꺼번에 회수
24-10-09 02:20:22
-
32
"손흥민? 완전히 아무 상관도 없어" 포스테코글루 절레절레 '정말 안 그립나?'...손흥민
24-10-09 02:17:43
-
31
MLB 처음으로, 디비전시리즈 8팀 모두 1승 1패
24-10-09 02:17:38
-
30
"재키찬" 황희찬 향해 인종차별 가하고 "잘못없다" 적반하장...FIFA 코모 수비수 쿠르
24-10-08 23:47:43
-
29
오누아쿠, KCC시절 아이반 존슨처럼 될까?
24-10-08 13:21:49
-
28
웸비, SGA, 앤트맨도 아니었다. 올 시즌 NBA 최고 MIP, 클리블랜드의 특급 빅맨
24-10-08 13:15:22
-
27
클리퍼스 에이스의 냉정한 평가, “눈에 띄는 선수는 없었다”
24-10-08 13:12:17
-
26
확 달라진 LG, 조상현 감독의 컵대회 플랜
24-10-08 13:09:32
-
25
"20년 동안 본 그룹 중 최고다" 벌써부터 관심 뜨거운 2025년 NBA 드래프트
24-10-08 13:06:50
-
24
진짜 대박! 공짜로 영입했는데 '22골 17도움' 계속 터진다...이번엔 '해트트릭' 작렬
24-10-08 12:19:37
-
23
'평점 5 꼴찌' 김민재, 골 넣고도 왜 '워스트' 찍혔나 봤더니..."3번이나 수비 타이
24-10-08 12:13:54
-
22
[오피셜] 또 한 명의 별이 떠납니다…‘최고의 플레이메이커’ 이니에스타, 22년간의 현역
24-10-08 12:05:57
-
21
텐 하흐 대신 투헬? 맨유의 또 다른 패착. 강성감독→슈퍼 강성감독. 英 BBC "텐 하흐
24-10-08 11:58:46
-
20
바이에른 뮌헨도 극찬한 분데스리가 득점 선두…'2골 1어시스트 폭격' 주간 베스트11 선정
24-10-08 11:5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