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합니다 친구야” 김혜성, 다저스와 324억 규모 계약 ‘MLB 진출’…오타니와 한솥밥
2025-01-04 11:35:25 (19일 전)
이젠 메이저리거다.
대박을 쳤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4일 김혜성이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달러(약 323억8400만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극적으로 맺어진 계약이다. 포스팅 시스템 마감시한 3시간여를 남기고 다저스와 손을 잡았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7시가 협상 마감 시간이었다. 김혜성 소속사인 CAA 관계자는 “3시간 정도 전에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보장 계약은 3년, 1250만달러다. 김혜성은 100만달러를 계약금으로 받으며 첫해 250만달러, 2026년과 2027년 각각 375만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2028년과 2029년에는 500만달러의 구단 옵션이 걸려있어 다저스가 계약 연장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옵션은 상호 합의 하에 행사할 수 있으며 옵션이 행사되지 않으면 김혜성은 150만달러를 받고 프리에이전트(FA) 선수가 된다. 2028년과 2029년에 500타석 이상 나설 경우 50만달러의 보너스를 추가로 받게 된다. 다만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타니 쇼헤이와 한솥밥을 먹는다. CAA 관계자는 “LA 에인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애틀 매리너스, 신시내티 레즈, 시카고 컵스 등 여러 구단에서 제안을 받았다”며 “김혜성이 같은 에이전시 소속인 오타니가 있는 점, 팀 내 입지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다저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슈퍼팀 합류다. 다저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투타 겸업을 선보이는 슈퍼스타 오타니를 비롯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최우수선수(MVP) 출신 선수만 3명이다. 오타니 역시 김혜성을 반겼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오타니가 김혜성을 LA에서 만나 입단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김혜성의 계약 소식이 발표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환영합니다 친구야”를 한국어로 적어 게시하기도 했다.
염원이 이뤄졌다. 김혜성은 2023시즌 종료 후 키움에게 포스팅을 통한 MLB 도전을 허락받았다. 지난해 6월 오타니의 에이전트사인 CAA스포츠와 손을 잡았다. 지난해 11월 말 미국으로 출국했고, 지난달 5일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구단과 협상을 시작했다. 다만 지난달 23일 계약을 마무리 짓지 못한 채 귀국했다. 현재 예술체육요원으로 대체복무를 하고 있는 군인 신분이라 병역법상 해외 장기체유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빠르게 시간은 흘렀지만, 계약 발표가 나지 않아 우려가 쏟아지기도 했다. 사실 ‘행복한 고민 중’이었다. 2~3개 팀의 오퍼를 놓고 김혜성이 마지막까지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성의 선택은 결국 다저스였다.
9번째다. 김혜성은 역대 KBO리거 9번째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가 됐다. 야수로는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에 이어 역대 5번째다. 이들 모두 키움 출신이다.
빅리그 사관학교도 미소를 짓는다. 키움은 다저스에게 이적료를 받는다. 이적료는 보장 총액이 2500만달러 미만이기 때문에 한미선수계약협정에 따라 20%인 250만달러로 결정된다. 포스팅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키움 출신 선수 중 이적료 규모가 가장 작지만, 입꼬리를 올리는 배경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내야수다. 김혜성은 2017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KBO리그서 8년 동안 953경기서 타율 0.304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를 기록했다. 경력도 화려하다. 2022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2루수로, 2021년엔 유격수로 골든글러브상을 받았다. 국가대표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제는 더 큰 무대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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