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감독' 이호준, KIA-삼성-LG 개막하자마자 만나네…'가혹한 일정' 이겨낼까 "불
2025-01-03 23:47:31 (19일 전)
초보 감독에게 혹독한 데뷔전이 될 예정이다.
이호준 NC 다이노스 신임 감독은 3일 마산야구센터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에서 열린 구단 신년회에 참석했다. 본격적인 2025시즌의 시작이다.
NC는 2025시즌 개막 시리즈부터 험난한 일정에 나선다. 어쩌면 '초보 감독' 이호준에게 가혹하게 느껴질 일정이다.
오는 3월 22~23일 NC는 지난해 통합 우승을 이룬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와 원정 2연전에 나선다. 이후 대구로 이동해 25~27일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거둔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홈 개막전은 약 일주일 뒤에 펼쳐진다. 28일~30일 리그 3위 LG 트윈스를 만난다.
지난해 리그 1~3위를 차례대로 만나야 하는 이 감독은 벌써 깊은 고민에 빠졌다. 어떻게 상대를 이겨내야 할지, 어떻게 하면 NC의 장점이 다른 팀 상대로 도드라질 수 있을지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플 시기다.
이 감독은 "사실 요즘 불면증이 다시 시작됐다. 정규시즌 일정이 나오니 실감이 난다. 첫 경기는 고향 팀(KIA)이고, 홈 개막전은 지난해까지 몸담았던(LG) 팀이다. 운명의 장난인가 생각도 했다. 사실 일정이 나온 뒤 많은 분이 걱정하셨다. '감독 첫해, 데뷔 시즌에 1위 팀과 개막전을 한다'고 많이 이야기해주셨다"고 웃어 보였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이 감독이다. 승리한다면, 오히려 분위기를 더 끌어 올릴 수 있다. "걱정도 많았지만, 반대로 이런 생각이 들더라. 가장 강한 팀 상대로 승리한다면,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 또 가장 강한 팀을 상대로 우리의 전력이 어느 정도 나올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취임한 이 감독은 마무리캠프부터 전반적으로 NC를 돌아봤다. 가장 우려하는 건 선수들의 자신감 저하다. 자신감은 곧 팀 분위기로 이어지고, 이는 경기 결과로 연결된다. 사령탑은 선수단의 처져 있는 분위기를 끌어올리길 원했다.
이 감독은 "자신감이 너무나도 많이 떨어져 있다. 외부에서도 그렇고, 선수단이 불안해하는 모습을 얘기하시더라. 나 역시도 그 점을 느꼈다. 팀 성적이 하위권이다 보니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도 한다. 스프링캠프에서 실력 향상과 컨디션 조절도 중요하지만, 그런 점들을 없애려 한다. 선수단이 자신 있고, 자유롭게, 활기차게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려고 한다. 감독이지만, 화이팅 소리도 내려고 한다"고 대답했다.
초보 감독이지만, 여러 코치직을 맡으며 수많은 경험을 쌓았던 이 감독. 자신의 야구 색채를 잃지 않고 펼쳐보려 한다.
이 감독은 "많은 분이 내 생각에 관해 '낭만 야구'라고 말씀하셨다. 또 '현실에 부딪히면, 여러 일이 생기니 미리 잘 생각하라'며 '어느 감독이라도 누군가에게 기회를 주고 싶지만, 승리를 위해서라면 무리하거나 믿는 선수를 기용할 수밖에 없다'고 조언해주셨다. 그렇지만 나는 한 번 해보려고 한다. 그 감독님의 말씀이 100% 맞지만, 그래도 해보려고 한다. 내가 부서지더라도 정말로 (구상한 대로) 한 번 해보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NC에서 선수(주장)와 코치를 거쳐 감독까지 맡은 이 감독은 NC의 부활을 꿈꾸며 힘찬 각오를 밝혔다. 감독 인생에 첫 페이지가 될 2025시즌이 어떻게 펼쳐질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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