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판세, 급작스럽게 지각변동…현대건설, 흥국생명 승점 3점 차 추격
2024-12-24 04:01:16 (1일 전)
여자배구의 선두 경쟁 판세가 급작스럽게 바뀌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흥국생명과 안방경기에서 3-0(25-12, 25-21, 25-16)으로 이겼다. 흥국생명의 독주 체제에 급제동이 걸렸다. 틈을 놓치지 않고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의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한국도로공사에 이어 흥국생명까지 잇달아 잡아낸 현대건설은 이 승리로 2연승을 질주, 12승4패(승점 37)로 단독 2위를 굳건히 했다.
반면 개막 후 패배 없이 14연승을 내달렸던 흥국생명은 지난 17일 정관장에 연승 행진이 가로막힌 뒤 또 한 번 패배의 쓴맛을 보며 승점 40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현대건설의 맹추격을 가로막지 못한 것.
어느덧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승점 차가 3까지 좁혀진 가운데 3라운드 종료까지 양 팀 다 나란히 2경기씩을 남겨놓고 있다. 현대건설과 흥국생명 모두 핵심 전력의 부상으로 고민이 많지만 현재 두 팀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현대건설은 주포 정지윤이 허리 부상으로 올스타전 브레이크까지 결장이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고예림의 기량 회복세가 반갑다. 특히 20일 고예림은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양 팀 최다 득점인 13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무릎 수술 여파를 털어낸 모습. 팀의 사령탑 강성형 감독도 "오늘 하는 걸 보니 예전의 안정적인 모습이 다시 나타나는 것 같다. 다행이다"며 박수를 보냈다.
뿐만 아니다. 주전 리베로 김연견도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지만 제2 리베로 이영주가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디그 상황에서는 김연견, 리시브 상황에서는 이영주가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중이다.
반면 흥국생명은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하는 모양새다. 191cm 장신 아포짓 투트쿠가 빠지면서 올 시즌 내내 돋보이던 견고한 블로킹 시스템에도 균열이 갔다. 급한 대로 국내 선수들을 투입하고는 있지만 투트쿠의 빈자리가 쉽게 채워지지 않는 상황이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역시 "지금이 가장 어려운 시기다. 지난 5년간 아포짓 없이 이긴 경기가 얼마나 많을지 모르겠다. 팀으로서 같이 성장하고 이기려 해야 할 것 같다"면서 "투트쿠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 며칠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지금이 우리의 고비"라고 했다.
현대건설은 오는 25일 GS칼텍스전을 치른 뒤 29일 페퍼저축은행전을 끝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한다. 흥국생명은 24일 한국도로공사를 만난 뒤 28일 GS칼텍스를 상대한다. 한 경기라도 삐끗할 경우 언제든 현대건설의 추격을 허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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