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이 이겼다… 베트남,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 1-0으로 잡았다
2024-12-16 01:31:50 (1달 전)
김상식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뜨거운 포옹 후에 치열한 승부에 돌입했다. 미소를 지은 이는 김상식 감독이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15일 밤 10시(한국 시각) 비엣찌 푸토 스타디움에서 벌어졌던 2024 AFF(동남아시아축구연맹) 미쓰비시 일렉트릭컵 B그룹 3라운드 인도네시아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베트남은 후반 32분 응우옌 꽝하이의 결승골에 힘입어 인도네시아를 잡고 B그룹에서 2연승을 달리며 조 선두로 올라섰다.
경기 초반부터 예상했던 시나리오대로 흘러갔다. 사흘 간격으로 3개국(미얀마-인도네시아-베트남)을 돌아다니며 세 경기를 치러야 했던 인도네시아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 된 팀이라 완벽한 A대표팀을 꾸린 데다 1주일을 쉬고 피치에 들어선 베트남 선수들에게 주도권을 내주며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박스 인근에서 많은 선수를 배치한 인도네시아의 저항에 결정적인 상황에서 찬스를 잡지 못했다.
전반 36분 경에는 박스 안 침투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끌어낼 만한 장면이 나왔으나 심판이 VAR 없이 그냥 진행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김상식 베트남 감독이 이 상황에 대노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반면 시종일관 수세에 몰린 신태용 감독은 코치진과 부지런히 의견을 주고받으며 해결책을 모색했다.
너무 수세에 몰린다고 여겼는지, 신 감독은 전반 39분 벤치에 남겨 뒀던 A대표팀 주전 날개 공격수 라파엘 스트라위크를 투입시키며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베트남은 전반 41분 코너킥 상황에서 응우옌 티엔린이 결정적인 헤더슛을 날렸으나, 인도네시아 수문장 카햐 수프리아디의 환상적인 선방에 막혀 분루를 삼켜야 했다.
후반전에도 베트남이 우세했다. 후반 7분 주장 응우옌 꽝하이가 우측에서 왼발로 감아올린 프리킥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응우옌 탄충이 강력한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수프리아디의 선방에 또 막혔다.
베트남 처지에서는 골 운이 좀처럼 따르지 않는 흐름이었다. 후반 23분에도 좌측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이어받은 호탄타이가 쇄도하며 날린 슛이 옆그물을 때리는 등 베트남 처지에서는 안타까운 시간이 흘러갔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후반 25분에 박스 안에서 교체 투입된 공격수 빅터 데탄이 첫 슛을 날렸으나 응우옌 필립 골키퍼에게 막히며 아쉽게 승기를 잡지 못했다. 이 장면 전후로 자꾸 베트남 진영에서 프리킥을 얻어내는 등 심상찮은 기운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베트남이 기어이 골을 만들어냇다. 후반 32분 박스 외곽에서 응우옌 꽝하이가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을 날린 게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더니 이어진 혼전 상황에서 꽝하이가 재차 왼발 슛으로 연결해 굳게 잠겼던 인도네시아 골문을 꿰뚫었다. 그리고 이게 결승골이 되었다.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이 응우옌 꽝하이의 결승골을 앞세워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를 잡고 대회 2연승을 내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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