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레전드 충격 이탈 결국 無'→이러면 LG가 '대어급' 영입하나, A등급 이적 충격
2024-12-09 11:36:53 (7일 전)
'70억 FA(프리에이전트)' 최원태(27)의 삼성 라이온즈 이적과 함께 LG 트윈스의 보상 선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 오승환(42)을 두고 이런저런 전망이 무성해지자, 이종열(49) 삼성 단장이 직접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삼성은 지난 6일 "외부 FA(프리에이전트) 최원태를 선발진 보강을 위해 영입했다"면서 "4년간 최대 총액 70억원의 조건"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삼성은 최원태의 계약 사항에 대해 "계약금 24억원, 4년간 연봉 합계 34억원, 4년간 인센티브 합계 12억원의 조건에 사인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보장 금액이 58억원인 셈이다. 최원태는 계약 발표 후 구단을 통해 "명문 팀에 입단하게 돼 정말 기쁘다. 무엇보다 이종열 삼성 단장님께서 열정적으로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감사드리고 싶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삼성이 이번에 20대 토종 선발 자원을 영입하면서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지만 이제 또 다른 고민도 시작해야 한다. 바로 보상 선수에 관한 문제다.
무엇보다 최원태는 이번 FA 시장에서 롯데의 김원중, 구승민과 함께 A등급 3명 중 한 명이었다. A등급인 최원태를 영입한 삼성은 보상 선수 1명(20인 보호선수 외)과 전년도 연봉 200% 또는 전년도 연봉 300%를 원 소속팀인 LG에 지급해야 한다. 최원태의 2024시즌 연봉은 4억원. 따라서 LG는 20인 보호선수 외 보상 선수 1명과 현금 8억원, 또는 현금 12억원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LG는 현금 12억원보다 보상 선수 1명 및 8억원을 선택할 전망이다. 일단 KBO 규약 172조 8항에 따라 직전 연도 FA, 외국인 선수, 직전 연도 FA 보상 이적 선수, 당해 연도 신인 선수(육성 선수 포함), 군 보류선수 등은 자동으로 보호된다. 군 보류 선수 자원의 경우 양창섭과 김현준, 허윤동 등이 있다.
당초 오승환의 보상 선수 제외 여부로 야구계가 술렁였다. 오승환은 한국 야구의 살아있는 레전드 중 한 명. 2005년 삼성에 2차 1라운드로 입단한 오승환은 2006~2008년, 2011~2012년, 2021년까지 5차례 세이브왕에 올랐다. 한국시리즈 MVP도 두 차례(2005, 2011년) 차지했다.
열(왼쪽) 삼성 라이온즈 단장과 최원태.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삼성 라이온즈 박병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특히 지난해에는 KBO 역사상 최초로 개인 통산 400세이브를 달성하기도 했다. 다만 오승환도 세월의 무게를 피할 수는 없었다. 2024시즌 오승환은 58경기에 등판해 3승 9패 27세이브 평균자책점 4.91의 성적을 올렸다. 총 55이닝 동안 75피안타(9피홈런) 18볼넷 42탈삼진 36실점(30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69, 피안타율 0.321의 성적을 거뒀다. 블론세이브는 8차례 범했다.
그래도 일단 삼성은 오승환을 20인 보호 선수 명단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종열 단장은 전날(8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오승환이 삼성에서 보여준 모습과, 레전드로서 우리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해 (보호 선수 명단에) 넣으려 한다"고 밝혔다. 팀 내 영구결번급 선수라고 할 수 있는 오승환의 상징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삼성 팬들로서는 오승환이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는 모습을 상상할 수 없을 터. 결국 이 단장은 오승환을 보호 명단에 포함시키기로 결단을 내렸다.
오승환이 보호 명단에 포함되면서 LG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은 더욱 넓어졌다. 현재 삼성의 핵심 자원으로는 구자욱과 원태인, 강민호, 김영웅, 김재윤, 이재현, 이승현(좌완), 김지찬, 임창민, 김태훈, 황동재, 김윤수, 최지광, 육선엽, 이호성, 이병헌 등이 꼽히고 있다. 이들은 보호 선수 명단에 포함될 게 확실시된다. 여기에 오승환이 보호 명단에 포함되면서 1명의 자리가 더 채워졌다. 여기까지 포함된 인원만 해도 벌써 17명이다.
또 다른 삼성의 중요한 자원으로 박병호와 백정현, 윤정빈, 김성윤, 최채흥, 이성규, 최충연 등이 있다. 사실상 경계에 있는 자원들이라 할 수 있으며, 박병호와 백정현은 대어급으로 분류할 수 있다. 만약 최원태가 A등급이 아닌 B등급이었다면 이들도 모두 보호 선수 명단에 묶을 수 있었을 터. 그렇지만 결국 삼성은 오승환까지 포함시키면서 주전급으로 뛸 수 있는 백업 자원을 내줄 수밖에 없는 현실을 맞이하게 됐다. A등급을 영입한 충격파가 상상 이상으로 크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다.
LG는 2023시즌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했으나, 2024시즌에는 페넌트레이스를 3위로 마친 채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당장 LG는 내년 시즌에도 대권을 노린다. 만약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를 지명할 수 있다면 아무래도 유망주보다는 검증된 자원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KBO 규약에 따르면 FA 계약 공시 후 3일 이내에, FA 영입 구단이 보호 선수 명단을 원소속구단에 넘겨야 한다. KBO는 8일 최원태의 FA 계약 사실을 공시했다. 삼성은 11일 이내로 LG에 보호 선수 명단을 넘겨야 한다. 이어 원소속구단인 LG는 보호 선수 명단을 받은 뒤 3일 이내에 결정해야 한다. 과연 LG는 '70억 FA' 최원태의 보상 선수로 어떤 자원을 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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