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스 원망하며 해고한 투수는 쪽박 찼는데…믿음 저버리지 않은 스넬
2024-11-28 07:40:46 (15일 전)
지난겨울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체면을 구겼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6년 1억1300만 달러로 기대 이상 대박 계약을 안겼지만 정작 ‘빅4’로 묶인 주요 고객들이 헛물을 켰다.
보라스 특유의 버티기 전략을 펼쳤지만 통하지 않았다. 결국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되고, 시범경기가 열리던 2~3월에 ‘빅4’가 모두 백기를 들었다. 거포 중견수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3년 8000만 달러), 특급 3루수 맷 채프먼(샌프란시스코·3년 5400만 달러), 사이영상 투수 블레이크 스넬(샌프란시스코·2년 6200만 달러)은 옵트 아웃이 포함된 계약으로 사실상 FA 재수를 했고, 월드시리즈 우승 투수 조던 몽고메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1년 2500만 달러)는 보장 1년 계약에 그쳤다.
몽고메리는 FA 계약을 마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보라스를 해고했다. 지난 8월말 ‘보스턴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선 보라스를 저격하기도 했다. 당시 몽고메리는 “보스턴 레드삭스와도 화상 회의를 했는데 그 뒤로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다. 분명한 건 보라스가 일을 망쳤다는 것이다. 보스턴에서 오퍼가 왔었다면 계약을 고려했을 것이다. 협상이 잘 됐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보라스를 원망했다.
그로부터 며칠 지나지 않아 스넬이 ‘디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보라스를 두둔했다. 스넬은 “보라스는 내가 받은 제안에 대해 모든 것을 말해줬다. 보라스가 비난받는 게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난 그렇게 믿는다”며 “선택권은 몽고메리에게 있다. 그가 다른 어떤 제안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매우 정직한 사람인 보라스를 그렇게 생각하는 게 슬프다”고 말했다.
보라스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표한 스넬은 “우리는 좋은 계약을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다. 그건 어떻게 통제할 수 없는 것이다. 화만 내고 있을 순 없다.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경쟁을 하면 된다”며 현재 상황에 불평불만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3개월이 흘러 스넬은 대박 계약을 따냈다. ‘ESPN’을 비롯해 미국 언론들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가 FA 좌완 투수 스넬과 5년 1억82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신체 검사만 남겨둔 상황. 계약금 5200만 달러로 추후 지급받는 디퍼만 약 6000만 달러에 이르는 계약이다.
구단 친화적인 조건이지만 1억8200만 달러는 메이저리그 좌완 투수로는 역대 3번째 큰 계약이다. 2015년 12월 보스턴 레드삭스와 7년 2억1700만 달러에 FA 계약한 데이비드 프라이스, 2014년 1월 다저스와 7년 2억1500만 달러에 연장 계약한 클레이튼 커쇼 다음이다.
지난겨울 계약이 늦어진 영향으로 스프링 트레이닝을 건너뛴 스넬은 4월과 6월에 각각 내전근, 사타구니 부상으로 두 번이나 이탈했다. 시즌 초반 부상과 부진으로 전체 성적은 20경기(104이닝) 5승3패 평균자책점 3.12 탈삼진 145개로 조금 아쉽지만 후반기에 노히터 게임 포함 12경기(68⅓이닝) 5승 무패 평균자책 1.45 탈삼진 103개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내년 연봉 3000만 달러가 보장된 상황이었지만 옵트 아웃을 행사하며 FA 시장에 나온 스넬은 지난겨울 바랐던 대형 계약으로 대박을 쳤다. 보라스의 자존심도 회복됐다. 스넬에 앞서 보라스의 또 다른 고객인 채프먼도 지난 9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51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하면서 지난겨울의 아쉬움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반면 보라스를 해고한 몽고메리는 올해 25경기(21선발·117이닝) 8승7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6.23 탈삼진 83개로 커리어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시즌 막판에는 선발에서 불펜으로 강등되기도 했다. 결국 FA 재수도 실패했다. 2024년 선발 10경기 이상 등판시 발동하는 2025년 연봉 2250만 달러 옵션을 행사한 몽고메리는 내년에도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고 던진다.
-
756
ML '논텐더' 마감일, 다저스의 선택은…투수 메이&밴다 방출후보, 美 언론 예상
24-11-22 05:53:22
-
755
한국시간 22일, 전세계 야구팬들이 오타니를 주목한다···‘지명타자 MVP·양대리그 MVP
24-11-22 05:52:13
-
754
"소토는 양키스 1순위" 9786억 최대어 지킬까... "다저스는 가능성 낮다"
24-11-22 05:50:57
-
753
사사키, 다저스행 이미 결정? 에이전트는 “내 진실성 모욕당해” 반발
24-11-22 05:49:34
-
752
김하성 결심했나? 다년 계약 제시한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할 듯...SF
24-11-22 05:48:30
-
751
강소휘-니콜로바 원투 펀치, 강팀 상대로도 터진다면 도로공사도 경쟁력은 있다
24-11-21 11:13:56
-
750
8전 전승→현대건설 라이벌전 앞둔 김연경 "양효진과 밀당 중" 이유는? [대전 현장]
24-11-21 11:11:59
-
749
"이주아가 왜 빠졌어요?" 빅이벤트서 어이없는 범실의 연속 KOVO
24-11-21 11:10:48
-
748
"그게 실력이다" 메가 공백 못 메운 이선우, 고희진 감독의 쓴소리
24-11-21 11:09:10
-
747
‘어우흥’이라는 평가를 못 받으니 개막 8연승 달리는 흥국생명…
24-11-21 11:03:40
-
746
'1월 17일' 나를 내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비수를 꽂는다...
24-11-21 07:41:23
-
745
'유럽에 다신 없을 축구 DNA'...형은 1500억 대형 이적→동생은?
24-11-21 07:39:48
-
744
아모림, 맨유 첫 훈련세션. 천재감독, 몰락한 명가에 대한 첫번째 지시는?
24-11-21 03:30:29
-
743
2위 홀란→3위 케인→4위 우레이!…?? 이거 맞아? "사실이야"
24-11-21 03:29:16
-
742
“손흥민, 세계가 뒤흔들릴 영입!” 튀르키예 명문 갈라타사라이
24-11-21 03:27:46
-
741
KIA 김도영, 은퇴선수협회 선정 2024 프로야구 최고의 선수 선정
24-11-20 13:11:58
-
740
"강효종이니까" 뽑았던 LG, 4년 동안 아꼈는데…상무 입대 앞두고 보상선수로 작별
24-11-20 13:10:07
-
739
빈 손으로 물러날 수 없는 삼성, 'A등급 선발' 영입? 더 급한 건 평균나이 '
24-11-20 13:07:45
-
738
결혼 앞둔 퓨처스 타격왕, "영원한 내 편 위해 내년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24-11-20 13:05:51
-
737
“즉전감은 아예 없었다”···4명 중 3명이 12월2일 군대행, FA 보상 트렌드는 ‘영건
24-11-20 13:03:43
-
736
김하성 밀어낸 FA 유격수 1위 쟁탈전 본격 시작…1억달러+α, 다저스·휴스턴
24-11-20 05:58:48
-
735
사사키도 잡고 특급 에이스도 잡고?···다저스, 선발진 강화 위해 또 ‘돈폭탄’ 쏟아붓나
24-11-20 05:56:44
-
734
MLB 애스트로스 홈구장 이름 ‘다이킨 파크’로 바뀐다
24-11-20 03:53:46
-
733
ML 명예의 전당, 두 번째 만장일치 나올까?
24-11-20 03:03:54
-
732
'전설' 박재홍, 야구계 선배로서 대신 사과 "죄송하다…선수들 비난보다 분석해야"
24-11-19 13: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