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맨시티전 출전? 미친 짓이었다…빌라전 복귀 왜?
2024-10-30 03:38:41 (24일 전)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을 맨체스터 시티전에 맞춰 복귀시키려던 토트넘 홋스퍼의 도박은 통하지 않았다.
애스턴 빌라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통해 복귀하는 게 오히려 당연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토트넘은 오는 31일(한국시간) 오전 5시 15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맨시티와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16강전을 치른다.
앞서 지난달 2부리그 소속 코번트리 시티와 원정 경기를 치러 2-1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오른 토트넘은 불운하게도 프리미어리그 4회 연속 우승에 빛나는 맨시티와 맞붙게 됐다.
맨시티가 카라바오컵에서 다소 힘을 뺀 채로 임하겠다고 선언하긴 했으나 토트넘 입장에서는 우승 가능성이 높은 이 대회를 위해 손흥민을 복귀시키고자 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맨시티전에 출전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AZ 알크마르, 크리스털 팰리스전에 결장했던 만큼, 3경기 연속 부상으로 뛰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손흥민은 지난달 말 가라바흐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서 허벅지 부상으로 쓰러졌다.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페렌츠바로시, 브라이턴과의 경기에서 휴식을 취했다. 3주간의 A매치 휴식기 동안 회복한 손흥민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으나 재차 쓰러지고 말았다. 알크마르전과 팰리스전을 건너 뛴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토트넘은 손흥민을 맨시티전에 맞춰 복귀시킬 계획을 짜고 있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엄밀히 말해서 햄스트링 부상은 아니다. 잠시 동안 빠졌고, 지난 경기 이후 기분이 좋지 않았다. 우리는 그에게 보수적으로 대하고 있다. 모든 게 잘 된다면 그 다움주에는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잘 나아지고 있다. 바라건대 맨시티나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 중 하나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크게 기대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발언에 대해 영국 스퍼스웹은 "손흥민을 복귀시키는 위험을 감수할까? 애스턴 빌라와의 6점짜리 경기만큼이나 카라바오컵에서 맨시티와 만나는 경기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면서 "손흥민 체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맨시티전에서는 벤치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공격수로서 자질 외에도 손흥민의 합류는 토트넘에 심리적인 힘을 불어넣을 것이다. 특히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팀을 상대로 인상적인 기록을 세운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라고 토트넘이 맨시티를 상대로 그동안 강한 면모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토트넘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음 주 열리는 두 개의 중요한 경기를 준비하면서 손흥민이 출전할 수 있기를 원한다"며 손흥민의 복귀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복귀는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맨시티전을 앞두고 직접 손흥민의 출전이 어려울 거라고 밝혔다. 29일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거의 회복됐으나 우리 관점으로는 주말 복귀가 목표"라고 말했다.
토트넘은 맨시티와 일전을 치른 후 내달 3일 홈에서 애스턴 빌라와 맞붙는다. 토트넘은 맨시티전이 아닌 빌라전에서 손흥민을 복귀시킨다는 계획이다.
리그, 유로파리그, 리그컵까지 여러 대회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비교적 비중이 떨어지는 리그컵에 손흥민을 기용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토트넘은 지난해 해리 케인을 바이에른 뮌헨에 1억 파운드(약 1750억원)라는 거액에 팔아놓고도 그에 맞는 보강을 진행하진 않았다. 전문 스트라이커를 영입하는 대신 손흥민을 왼쪽에서 중앙으로 옮겨 스트라이커로 기용했다.
손흥민은 리그 17골 10도움으로 기대에 부응했으나 시간이 갈 수록 명확한 한계에 부딪히는 모습을 보였다. 토트넘은 이후 본머스에서 도미닉 솔란케를 영입했지만 현재 솔란케는 부상으로 경기력에 기복을 보이고 있다. 기존 공격수인 히샬리송도 부상으로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서 손흥민에게 부담이 가중됐다.
이는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손흥민이 허벅지 부상으로 쓰러지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당장 맨시티전을 이기기 위해 손흥민을 복귀시키는 도박을 하려고 했던 토트넘은 그보다는 아예 순위 상승이 절실한 리그 경기에 힘을 쏟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현재 리그 9경기에서 4승1무4패, 승점 13으로 8위에 위치해 있지만 14위 맨유와의 승점 차가 2점에 불과하다. 자칫 빌라전서 패하기라도 하면 다른 경기 결과에 따라 순식간에 중하위권으로 추락할 위험이 있다.
먼저 리그에서 성적을 거둬야 향후 일정을 안정적으로 치를 수 있다는 판단이 섰다면 손흥민을 맨시티전이 아닌 빌라전에 복귀시키려는 결정이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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