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살 손흥민, 이제 부상이 최대 적 "100% 아냐"…훈련 불참 → 팰리스전도 출전 어렵
2024-10-26 11:43:22 (22일 전)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도 이제 세월과 싸워야 하는 나이가 됐다. 철강왕처럼 늘 그라운드를 누볐던 시절은 오지 않을 수 있다.
토트넘을 이끄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의 크리스탈 팰리스전 결장을 예고했다. 토트넘은 오는 27일 밤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팰리스와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를 펼친다.
이에 앞서 사전 기자회견에 나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몸상태가 100% 아니"라고 알렸다. 허벅지 통증으로 주중 열린 AZ 알크마르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건너 뛰었던 손흥민인데 팰리스전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정상 몸상태로 돌아오는데 이제 일주일 휴식도 부족한 모습이다.
손흥민은 훈련에 참가도 못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금요일과 토요일 훈련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단계"라고 했다. 경기 이틀 전까지 훈련하지 못한 상황이라 하루 전인 토요일에 갑자기 참가한다 할지라도 실전을 소화할 컨디션일지 의문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사실상 결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손흥민이 프로 데뷔 후 부상으로 이렇게 연달아 결장하는 건 보기 드물다. 사소한 부상도 용납하지 않을 정도로 모든 경기를 소화했다. 정말 뛰면 안 될 때만 결장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기 전 안와골절을 당했을 때가 그나마 손에 꼽히는 결장 기간이다. 스포츠 탈장으로 고생했던 시기에도 시즌의 모든 일정을 치른 뒤 수술을 받을 정도로 책임감이 강하다.
강력한 내구성을 바탕으로 토트넘의 역사를 제법 많이 썼다. 2015년부터 9년가량 장기 결장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지난 시즌 4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토트넘 역대 14번째 대기록이다. 21세기 들어 400경기 이상 뛴 선수가 위고 요리스(447경기), 해리 케인(435경기)과 손흥민 셋 뿐이다. 올 시즌 행보에 따라 케인을 넘어설 수도 있다. 400경기를 돌파한 뒤 416경기까지 늘린 상태다.
구단 역대 득점에 있어서도 165골로 1882년에 창단한 토트넘의 긴 역사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게 됐다. 토트넘 최다 득점 순위를 보면 케인(280골), 지미 그리브스(266골), 바비 스미스(208골), 마틴 치버스(174골) 다음이 손흥민이다. 올 시즌 내 4위 치버스를 따돌릴 것으로 보였는데 부상이 최대 걸림돌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몸상태가 괜찮은 손흥민은 여전히 정상급 공격수다. 허벅지 부상을 털고 돌아왔던 지난 주말에도 또 기록을 썼다. 햄스트링을 다쳐 3주간 재활에 매진했던 손흥민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복귀골을 터뜨렸다. 후반 15분 팀의 4번째 득점을 책임졌다. 왼쪽 깊숙하게 볼을 몰고 파고든 손흥민은 토디보를 앞에 두고 스텝 오버로 밸런스를 무너뜨렸다. 그리고 강한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의 4번째 득점이자 손흥민의 올 시즌 3호골이었다.
손흥민의 환호를 또 한동안 보지 못할 전망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의 부상 재발을 우려해 웨스트햄전에서도 후반에 교체를 단행했는데도 허벅지에 무리가 갔다. 이제는 정말 손흥민의 몸상태를 고려해가면서 출전 시간을 조절할 필요가 생겼다.
손흥민의 플레이 스타일은 30대에 접어들면서 무리가 갈 영향이 크다. 왕성한 활동량에 속도와 위치를 순간적으로 바꾸는 스프린트를 자주 보여준다. 전성기 시절 크게 다친 적이 없어 여전한 스피드와 체력을 과시했는데 누적된 피로가 한번 터지니 서서히 탈이 나는 듯하다. 32살이 되면서 점차 내구성이 약해지는 신호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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