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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 하흐 '무책임' 충격 발언!…"몇 년 걸릴지 몰라, 맨유처럼 기대치 높은 클럽 봤어?"
2024-10-21 12:21:06 (1달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또다시 무책임한 발언을 했다.

부임 후 3년 동안 이적료를 꽤나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알렉스 퍼거슨 경이 팀을 지휘하던 시절처럼 경쟁을 하려면 얼마나 더 걸릴지 묻는 질문에 "몇 년이나 걸릴지 모르겠다"는 무책임한 답변을 한 것이다.

텐 하흐 감독은 그러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처럼 높은 기대를 받는 클럽들이 많지 않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향한 기대가 지나치게 크다는 걸 돌려 말했다.

텐 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19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브렌트퍼드와의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8라운드에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와 라스무스 회이룬의 연속골을 앞세워 2-1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얻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그 11위로 올라섰다. 9위 풀럼, 10위 본머스와 승점은 같지만 득실차에서 밀려 더 이상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다만 6위 첼시(14점)와의 승점 차를 3점으로 좁힌 건 긍정적이다.

이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토트넘 홋스퍼전에서 퇴장을 당했던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비롯해 카세미루, 마커스 래시퍼드, 마테이스 더리흐트,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등 주력 자원들을 대다수 선발로 출전시켜 승리를 노렸다.

그도 그럴 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달 22일 크리스털 팰리스전 0-0 무승부를 시작으로 FC트벤테(0-0), 토트넘(0-3), FC포르투(3-3), 애스턴 빌라(0-0)를 상대로 공식전 5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부진에 빠진 상황이었고, 이번 브렌트퍼드전을 통해 무승을 깨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브렌트퍼드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반전을 잘 버텨내나 싶더니 전반전 막바지 브렌트퍼드의 센터백 에단 피녹에게 선제골을 실점해 0-1으로 끌려간 채 전반전을 마쳤다.

다행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후반전 들어 구단의 차기 스타로 지목된 가르나초의 동점골과 회이룬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승리를 가져왔다.

긴 무승에서 깨어난 건 다행이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텐 하흐 감독이 이번 시즌에도 우승을 선언했기 때문에 트로피에 가까워지려면 경기력을 조금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그런데 브렌트퍼드전이 끝난 뒤 텐 하흐 감독의 말이 바뀌었다. 우승을 노래하며 마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다시 영광의 시절로 이끌 것처럼 이야기했던 텐 하흐 감독은 브렌트퍼드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받은 질문에 자신 없는 태도로 일관했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퍼거슨 경 시절처럼 다시 꾸준히 경쟁할 수 있는 팀이 되려면 얼마나 걸릴지 묻는 현지 언론의 질문에 "몇 년이나 걸릴지 모르겠다"면서 "나는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고, 매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내고 싶다. 트로피와 타이틀을 원한다"는 다소 모호한 답변을 했다.

이어 텐 하흐 감독은 "내가 원하는 곳에 도달하려면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고 그 기준에 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 가지 확실한 건 세상에서 그 정도로 높은 기대를 받는 클럽은 거의 없다는 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퍼거슨 경 시대부터 그랬고, 우리 모두가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직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위해 경쟁할 수는 없지만, 그것이 우리의 야망"이라며 지금 당장은 힘들더라도 언젠가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 경쟁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텐 하흐 감독이 부임 후 약 3년간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막대한 이적료를 지출했음에도 불구하고 팀 리빌딩에 자신이 없어하는 모습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힘들다.


 

텐 하흐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부임한 이후 안토니, 카세미루, 회이룬, 안드레 오나나 등을 영입하는 데에 천문학적 이적료를 투자했다. 지난여름에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누사이르 마즈라위와 더리흐트, 그리고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마누엘 우가르테까지 데려왔다. 하지만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성공적인 영입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물론 첫 시즌 리그컵과 지난 시즌 FA컵 우승을 따냈지만, 경기력도 팬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두 개의 우승컵에도 불구하고 텐 하흐 감독의 경질론이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다.

다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은 아직 텐 하흐 감독을 믿어보자는 입장이다. 당초 애스턴 빌라전 무승부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 수뇌부가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예상과 달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보드진은 텐 하흐 감독과 동행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텐 하흐 감독은 우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심을 잡는 게 중요한데, 결국 여론을 뒤집으려면 좋은 경기력을 통해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텐 하흐 감독의 말처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준의 기대를 받는 클럽은 전 세계에서도 많지 않다. 이는 반대로 해석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그동안 그런 수준의 기대에 부응한 팀이었다는 이야기다. 텐 하흐 감독도 상황에 대한 불평만 할 게 아니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다시 정상으로 올려놓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과 그에 따른 성과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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