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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가을야구는 종종 ‘동물의 왕국’
2024-10-16 02:23:26 (1달 전)

LA다저스의 3-7 패배로 끝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2차전, 1루 쪽 홈 더그아웃에서 난데없는 ‘뱀 소동’이 벌어졌다. 15일 5회말 투구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던 다저스 투수 브렌트 허니웰 주니어가 더그아웃 옆 계단을 기어가는 뱀을 발견한 것이다.

허니웰은 그러나 전혀 놀라지 않았다고 했다. 경기 후 MLB닷컴 인터뷰에서 그는 “전에도 더그아웃에서 온갖 종류의 괴물을 봐왔다. 그냥 뱀이었다”고 했다. 그는 뱀과의 조우가 팀에 행운의 징조가 되길 바랐다. 그는 “랠리 스네이크를 기대했다. 뱀을 만난 뒤로 팀이 몇 점 더 뽑아냈다”고 말했다. 허니웰의 말대로 다저스는 5회 첫 득점에 성공했고, 6회 2점을 더 뽑았다. 그러나 초반 대량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3-7로 졌다.

뱀이 이번 가을 다저스에 행운의 상징이 될 수 있을까. 과거 깜짝 등장한 동물은 종종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지곤 했다.

2022년 샌디에이고는 거위였다. 다저스 상대 디비전시리즈 2차전, 8회말 갑자기 거위 한 마리가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왔다. 거위를 잡기 위해 한동안 소동이 벌어졌고, 경기도 중단됐다. 거위 효과였을까. 8회 수비 때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던 샌디에이고는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고, 5-3 승리를 거뒀다. 샌디에이고 매니 마차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거위가 행운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다음날 샌디에이고는 실제로 거위 인형까지 더그아웃 벤치 위에 올려두고 행운을 기대했다. 샌디에이고는 기세를 타고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랐다.

2011년 세인트루이스는 다람쥐가 행운의 동물이었다. 필라델피아 상대 디비전시리즈 4차전, 세인트루이스 공격이 진행 중이던 4회말 갑자기 다람쥐가 나타나 홈 플레이트 주변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갑작스러운 소동에 평정심이 흔들린 것인지, 잘 던지던 필라델피아 선발 로이 오스왈트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연달아 실점하며 결국 경기를 내줬다. 그해 세인트루이스는 매 라운드 전력 열세라는 평가를 뒤집고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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