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게 다저스 도발하더니 대망신 엔딩… 이제는 역조롱, 샌디에이고의 허무한 가을
2024-10-13 00:39:42 (1달 전)
▲ 시리즈 동안 중심타자로서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며 고개를 숙인 샌디에이고의 클럽하우스 리더 매니 마차도
▲ 2차전 당시 홈런성 타구 캐치 후 세리머니를 놓고 논란을 일으켰던 주릭슨 프로파는 정작 타석에서는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대표적인 라이벌리는 단연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비슷한 시기에 서부로 건너온 두 팀은 그간 수많은 명장면들을 만들어내며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라이벌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근래 들어 LA 다저스를 가장 성가시게 하는 팀은 단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근래 들어 광폭 투자를 이어 가며 전력을 보강한 샌디에이고는 같은 지구 내에서 다저스와 치열하게 싸웠다. 처음에는 샌디에이고를 크게 의식하지 않았던 다저스와 다저스 팬들은 샌디에이고의 거센 추격, 때로는 도발에 이제는 샌디에이고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2022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샌디에이고에 먼저 1승을 하고도 내리 3연패하며 충격적인 업셋을 당하자 그런 의식은 더 강해졌다.
젊은 패기를 앞세운 샌디에이고는 다저스를 두려워하지 않고 거침없이 들이받았다. 두 팀이 맞붙은 올해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도 마찬가지였다. 양쪽 모두 경기장에 관중들이 가득 들어찬 가운데, 샌디에이고가 다저스의 신경을 긁는 일들이 몇몇 있었다. 경기장 내의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논란이 될 만한 상황이 여러 차례 나오면서 신경전이 제법 뜨거웠다. 네 개의 올해 디비전시리즈 중 이 매치업이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건 전력이 대등하다는 것 외에도 다 이유가 있었다.
2차전부터 주릭슨 프로파가 화제를 일으켰다. 프로파는 무키 베츠의 1회 홈런성 타구를 환상적인 점프 캐치로 잡아냈다. 관중석까지 몸이 들어갈 정도였다. 다만 공을 잡으려는 관중들과 겹쳐 정확하게 캐치가 됐는지 불분명했다. 느린 그림으로 봐야 겨우 판단이 가능할 정도였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하이라이트 필름에 나올 법한 '홈런 도둑'이었다.
그런데 프로파는 공을 잡았는지, 그렇지 않았는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채 관중들을 보고 알 듯 모를 듯한 몸짓을 지었다. 베츠도 이게 홈런인지 알 수 없었다. 이 행동을 본 다저스 팬들이 들끓었고, 결국 외야의 일부 다저스 팬들이 샌디에이고 외야수들을 향해 위협적인 행동을 취하자 경기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시작부터 뜨거운 시리즈였다.
시리즈 중반에는 매니 마차도가 다저스 더그아웃 쪽으로 공을 던졌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또 시끄러웠다. 수장끼리 말다툼도 있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마차도가 무엇을 겨냥했다면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반면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나는 지도했던 선수를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마차도는 항상 하던 행동이었다며 고의성을 부인했는데 이 또한 현지에서 큰 논란이 됐다. 반면 샌디에이고 쪽에서는 2차전에 잭 플래허티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던진 몸에 맞는 공을 문제삼았다.
하지만 결국 이기는 쪽이 다 가져가는 시리즈다. 3차전까지 1승2패로 몰린 다저스는 4차전에서 불펜 데이를 완벽하게 해내며 8-0으로 이기고 기사회생한 것에 이어, 12일 열린 5차전에서는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복수 혈전에 힘입어 2-0으로 이기고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3차전 초반까지만 해도 기세 좋게 타올랐던 샌디에이고 방망이는 역시 체력적인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듯했다. 4·5차전 모두 무득점으로 지며 체면을 구겼다.
▲ 3차전까지 2승1패로 앞서 업셋을 꿈꿨던 샌디에이고는 4차전과 5차전 모두 충격적인 무득점 패배로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샌디에이고 타자들이 모두 못했다. 주릭슨 프로파는 디비전시리즈 5경기에서 타율 0.200, OPS(출루율+장타율) 0.486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1차전 그 장면은 뜨거웠지만, 정작 타석에서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매니 마차도 또한 다저스 투수들의 집요한 바깥쪽 스위퍼 공략에 꽁꽁 막히며 타율 0.179, OPS 0.500으로 고개를 숙였다. 현지 SNS에서는 두 선수의 부진을 조롱하는 다저스 팬들의 손가락이 신이 난 상태다.
그나마 맹활약했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또한 5차전에서는 병살타를 치는 등 부진했다. 다저스 킬러로 이름을 날렸으나 가장 중요한 5차전 침묵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다저스로서는 그 타티스를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의 마지막 아웃카운트 제물로 삼은 것도 흥미로웠다. 두 팀의 남모를 신경전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이번 시리즈에서 오타니 쇼헤이를 꽁꽁 묶은 다르빗슈 유의 상대 전적 또한 흥미를 모은다.
- ‘너무 잘나도 민폐’ 사사키 뜨자 중남미 유망주 진다 N 24-11-23 05:22:32
- "소토는 양키스 1순위" 9786억 최대어 지킬까... "다저스는 가능성 낮다" 24-11-22 05:50:57
- 아모림, 맨유 첫 훈련세션. 천재감독, 몰락한 명가에 대한 첫번째 지시는? 24-11-21 03:30:29
- 사사키도 잡고 특급 에이스도 잡고?···다저스, 선발진 강화 위해 또 ‘돈폭탄’ 쏟아붓나 24-11-20 05:56:44
- 'ML 도전 발표 후' 사사키 첫 공식석상 나섰다, 팬들에게 어떤 각오 밝혔나 24-11-18 02:55:05
-
271
어깨 수술 김하성, FA전망에서 몸값 대폭하락…일부선 퀄리파잉오퍼(QO) 가능성도 거론
24-10-17 14:14:46
-
270
'지구촌 최강의 트리오' 저지-소토-스탠튼 삼각편대 불방망이! '1번 시드' 양키스, WS
24-10-17 14:13:22
-
269
'얼마 만의 장타인가' 오타니 대형 쐐기포 '쾅'! 2충 관중석에 타구 꽂아버렸다
24-10-17 14:10:29
-
268
"판버지 별명에 걸맞은 폼 보여드리겠다", 3연패 향한 발톱 드러낸 '그라운드의 마에스트로
24-10-17 14:08:57
-
267
'에이스' 유진 페어 동점골 작렬! 김은정호, U-17 월드컵 첫 경기 콜롬비아와 1-1
24-10-17 14:07:26
-
266
기성용, 임영웅과 경기서 복귀...김기동 감독 "몸상태 확인 후 출전 고민할 것"
24-10-17 14:05:54
-
265
K리그 '9월의 선수' 세징야...최다 수상 기록 6회로 늘어
24-10-17 14:04:27
-
264
'대표팀 세대교체' 희망 준 엄지성, 결국 최대 6주간 아웃...11월 A매치 합류도 불투
24-10-17 14:03:04
-
263
설영우 "홍명보 감독님 더 무서워졌어...카리스마 업그레이드 돼! 계속 뽑아주셨으면"
24-10-17 14:01:41
-
262
'홍명보호' 11월 '분쟁 지역' 팔레스타인 원정 경기는 어떻게 하나
24-10-17 14:00:08
-
261
공격 시작 이강인, 마침내 윤곽 나온 홍명보호 베스트11…‘무한 경쟁’ 스트라이커는 직접
24-10-17 13:46:22
-
260
막판 선수교체 했지만... U-17 여자 월드컵,콜롬비아에 무승부
24-10-17 13:44:54
-
259
송산고 배구부 해체, 프로배구도 한숨…"뿌리 약해지면 안 되는데"
24-10-17 13:43:08
-
258
페퍼’의 당찬 각오… “몽구스처럼 끝까지 덤비겠다”
24-10-17 13:41:36
-
257
마음이 좀 힘들더라구요..." 두 번째 FA→기업은행 합류, 이소영은 '부상 없이' 4번째
24-10-17 13:35:13
-
256
"더 상승한 높이" "평준화된 경기력"...올 시즌 V리그 여자배구 더 치열해진다
24-10-17 13:33:38
-
255
“김종민 감독님이 영입한 이유가 있다” 24억 이적생도, “경쟁력 있다”
24-10-17 13:32:11
-
254
주장 완장' 짊어진 김수지 "우승 목표,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다"
24-10-17 13:30:05
-
253
'눈 가려도 찰떡 호흡' 女 배구 출사표, 흑백요리사 패러디로 웃음꽃
24-10-17 13:28:52
-
252
차포’ 떼고 출발하지만… 이영택 GS 감독은 ‘젊음의 패기’를 믿는다
24-10-17 13:25:54
-
251
해설→사령탑 직행' 장소연 페퍼 감독 "말로는 뭔들 못할까요"
24-10-17 13:24:36
-
250
'리베로가 관건' 대한항공, 전인미답의 5연속 통합우승 도전이 시작된다
24-10-17 13:23:19
-
249
강소휘 합류한 도로공사, 다시 높은 곳 노린다
24-10-17 13:21:56
-
248
김연경, 이번엔 우승 한 풀고 라스트 댄스?
24-10-17 13:20:40
-
247
‘무릎 리스크’도 막지 못하는 실바 파워 “덜 때리고 싶다는 생각? 전혀 안 해
24-10-17 13:18:56